아들들은 이렇게 커놓고

난 솔직히 아들처럼살고싶다
저런것도 딸이 해야한다는게 스트레스야

난 정말 엄마한테 평생 받은게 너무 많고 미안해서, 가끔하는 외식이나 여행으로나마 갚아야지, 하고 기쁜마음으로 하는편인데... 나랑 똑같이 받고자란 남동생은 그런생각을 안하더라. 받는게 당연하다고 느끼는게 남자 종특인가봐 배은망덕하게

나는 일 때문에 못가고 엄마랑 남동생이랑 둘만 패키지로 여행 갔었는데 오죽 아들+부모 조합이 없었으면 거기 있던 가이드나 같이 온 사람들이나 가족으로 안보고 죄다 쫌 젊은 불륜남이랑 사모님이랑 같이 온 줄 알았다고 하더라..ㅋㅋㅋ 모자라고 하니까 놀라면서 그러더래

똑같이 해줘도 아들한테 더 고마워 하는데 뭐

우리도 딸 둘인데 나랑 동생이 번갈아가면서 엄마 델꼬다님…

슬픈건 엄마도 저런걸 아들한테 안바란다는거지 ㅋㅋㅋ그돈으로 니 맛있는거 니좋은거해라하고

참 희한한게 내 주변에 남자들 대부분 엄마 엄청 사랑한다 그러고 여자들은 오히려 엄마랑 싸운 이야기 많이 하는데 엄마랑 공연가고 전시회가고 여행가는건 여자뿐이더라? 남자들은 말로만 사랑한다고 하고 그나마 뭐 챙기는게 생신 때 인스타스토리에 선물 올리면서 엄마 사랑해 써서 올리는거?

딸들은 무의식적인 부채감이 있고 아들들은 당연히 내 몫이다 하는 그런 맘이 있어서일까 주위 둘러봐도 여자인 친구들 다 너무너무 부모님한테 잘하더라

여행을 안 좋아하는 성격이면 이해하는데 정작 여행 좋아하면서도 부모 데리고 같이 여행하는 아들은 보기 힘들긴 하지 ㅋㅋㅋㅋㅋ

아들새끼들은 시켜서 해도 제대로 못함
근데 엄마는 아들이 같이 따라만 줘도 잘했대

^^

난 이거 전혀 생각 안하고 살다가 남친이랑 결혼 얘기 오가서 남의 부모가 자기 아들 대하는거 보고 충격 엄청 받았어. 울 집은 딸밖에 없어서 비교 대상이 없었는데 울엄마 보면 딸들이 여행 안보내주면 다른 딸들은 보내준다고 서운해하고 엄마의 푸념도 같은 여자로써 들어드려야 하고 애교 안부리면 또 서운해하시고 여튼 딸에게 기대치가 있는데 예비시부모가 아들 대하는거 보니까 독립한 아들이 연락만 해도 너무 고마워 하더라. 그냥 기대치 자체가 달라....

딸들도 안해야... 그냥 본인 부모가 자기한테 잘해 줬으면 자식도 부모한테 잘할려고 노력하면 좋은 거고 .. 본인 부모가 자기랑 아들이랑 차별해서 키웠는데 굳이 이 딸이 노력해서 부모에게 잘할 필요는 없는 거고...

내가 열번 잘해줘봤자 남동생은 한번만해도 감동 눈물좔좔이더라.....
그거보고 현타 오짐........ 근데 또 금붕어마냥 까먹고 잘해주고 상처받고 반복...ㅎ

그나마 남혈육이 같이 어머니 모시고 여행 가자고 먼저 권하기도 하고, 내가 어디 같이 모시고 가자고 할 때 협조적인 게 다행...

한남한테 기대할 수 있는 건 이정도 인 거 같음. 저 콘서트도 내가 표값 냈으니 네가 엄마 오실 때 모시고 돌아와라 했음

그 정도는 궁시렁거리며 들었을 듯...근데 나는 남혈육 보고 결혼 하지 말아야겠다 했는데 그 이상 하는 놈들도 많다는 거 알고 놀랐음. 

내 주변 사람들한테는 착한 남혈육이라는 평판인데...그 정도 하는 여자들은 쎄고 쎘잖아...?....ㅎ 

아 나 왜 갑자기 눈물이 너무나ㅜ 너무 짜증나고 그냥 졸라 눈물난다. 여자들 너무 불쌍해서 시발 너무 짜증나서 눈물나.. 분명 엄마모시고 해외여행 가는것도, 임영웅 콘서트장 앞에서 기다리는 것도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자발적 행동이지만 그래도 우리가 하는건 당연한게 된다는게 너무 슬프다. 아들이 엄마 모시고 해외여행 가는건 15년동안 처음보는 일인데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부모님 기다리느라 콘서트장 앞에서 앉지도 못하고 서있는 딸들이 너무 서러워서 눈물난다

맞아 모녀 여행은 많이 봤어도 모자 여행은 못 봤다는 얘기 나도 들어봄ㅋ

슬프다.. 그리고 마음이 복잡하네ㅠㅠ

맞음 다 맞아

근데 패키지에서 만난 엄마들... 딸이랑 와서 아들자랑함 ㅋㅋㅋㅋㅋㅋ 

우리나라에서는 초마드 한명 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