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아, 소민이가 어제 너 볼살 너무 쪘다고 좀 빼면 예쁠 거 같다고 하더라"
또 시작이군. 민정(이하 가명)이는 생각했다. 해솔이가 다른 사람들의 '뒷담화'를 전해주는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민정이도 소민이와 어울려 다니는 무리가 자기를 싫어한다는 것쯤은 느끼고 있었다. 일부러 그 친구들을 피해 홀로 다닌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그런데 왜 굳이, 해솔이는 어울리지도 않는 친구들의 뒷이야기를 나에게 와서 전해주는 걸까.
욕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느끼는 것과 어떤 내용의 욕이 오갔는지 생생하게 전해 듣는 기분은 또 다른데 말이다. 해솔이는 "민정이 착한데 욕 먹는 게 안타까워서"라고 했다. 하지만 민정이는 여전히 찜찜한 기분을 지울 수 없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돼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사연을 재구성한 글이다. 비단 이 사연뿐만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주변에 한 명쯤은 듣고 싶지 않은 말을 굳이 찾아와 전해주는 친구가 있을 것이다.
자신은 선의에서 나온 행동이더라도 상대방이 원하지 않을 경우에는 자칫 '오지라퍼'나 '꼰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사연을 본 누리꾼들 역시 "오지랖이다"라면서 "자기가 좋은 일 하고 있다고 착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했다. 또 "말 옮기는 거 좋아하는 촉새"라거나 "굳이 전해줘 나를 멕이는 건가 싶기도 하다"라는 의견도 나왔다.
난 나랑 가까운 사람들 중 누가 내 뒷담 했을 경우 알려주는거 좋거든
내가 그사람한테 욕먹으면서도 잘해주는 호구 되기 싫어서
근데 서로 안맞는 사이라서 친하게 안지내는 사람의 뒷담까지 굳이 전하는건 무슨 이유일까
게다가 콤플렉스에 관련된 내용이고....
전형적인 남의 불행을 나의 행복으로 여기는 인간들이네ㅋㅋ니가 이렇게 남들에게 미움받고 있다고 확인시켜 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