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유머



난 일본에 약 10년 정도 살았어. 

일본에 오랫동안 살면서 이들이 진짜 완전 다른 사고구조를 가졌다는 걸 정말 뒤늦게 알게 되었어. 

일본학이나 윤리 전공은 아니지만 모두가 대체 일본이 왜 저러는지 일본인의 사고구조가 어떤 것인지 알리려 글을 써 봤어.



일본은 인종적으로나 문화적으로 한국과 유사해 보이기 때문에 일본인의 사고 체계도 한국사람과 비슷할 것이란 생각을 갖기 쉽다인간이 사는 곳은 어디나 다 비슷하다고 하지 않는가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대부분의 일본인의 사고 체계는 한국인과는 상당히 다르다한국인의 이념 체계는 유교적 기반의 영향력이 강하지만 근대화 이후 지식인층과 청년층에는 민주적이고 현대적인 사고체계가 형성되어 가고 있다그러나 일본인의 사고체계과 도덕적인 개념은 근대화 이전에는 봉건적인 무사사회를 바탕으로 형성된 가치관을 토대로 구성되어 있다그리고 독재와 이에 대항하는 민주화를 이루어내며 국민주권에 대한 강한 신념을 갖고 있는 한국인과 달리 일본의 패전으로 인해 이식된 민주주의는 민주주의의 얼굴을 하고 있으나 사실은 일본인들의 봉건적인 사고 체계에 그 기반을 두고 그 위에 예쁘게 덧씌워진 민주주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인에게는 기본적으로 선악의 개념이 매우 희박하다이 때의 선악이란 한국인 기준의 선악이다우리는 선과 악을 착한 것과 악한 것이라 말한다도덕에서는 성리학의 인의예지와 삼강오륜 등 동양적인 가치를 가르친다그러나 착함과 악함에 대해 도덕적인 논쟁이 있을 수 있는 영역이 있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착한 행동과 나쁜 행동에 대한 가치판단은 절대적이고 이분법적인 가치판단을 기본적으로 내재한다또한 한국인은 옳고 그른 가치에 대한 판단과 자신의 가치관을 갖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그리고 이러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악행을 타인이 모르더라도 죄책감을 느낀다자신이 나쁜 일을 했거나 혹은 잘못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이는 사실 서양의 기독교적인 가치관과도 유사하다스스로가 한 악행에 대해 반성하고 아무도 비난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죄악감을 느끼고 고해성사를 하며 신에게 용서를 비는 행위는 절대적인 선악 개념과 스스로의 행동과의 괴리를 느낄 때 나올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선악과 옳고 그름그리고 좋고 나쁨은 다른 개념이다언뜻 보아서 비슷해 보이기도 한 이 개념은 도덕적인 가치판단과 스스로의 선호에 따른 판단이란 차이를 지닌다선과 악그리고 옳고 그름은 도덕적 가치판단에 근거한 것이다법은 사회적인 규율이지만 기본적으로는 다수가 인정할 수 있는 도덕적 가치판단을 근거로 만들어진다그러나 좋고 나쁨은 다르다좋고 나쁨은 개인의 선호를 포함하는 판단이다나에게 좋지만 도덕적으로 그르거나 사회적으로 나쁜 것일 수 있으며 나에게는 나쁘거나 싫은 일이지만 선하고 옳은 것일 수도 있다.

 

한편일본인에게 있어 선악옳고 그름 좋고 싫음은 한국인과는 상당히 다른 개념이다일본인들은 기본적으로 절대선과 절대악옳은 가치와 틀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 등에도 이는 잘 나타나는데 헐리웃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권선징악적 구조와는 달리 일본의 악당이나 나쁜 배역들은 다 나름의 배경과 그렇게 할 수 없는 이유를 가지고 있어 악역 캐릭터에도 인간적인 연민을 갖게 한다얼핏 문화상대주의처럼 보이는 일본인의 개념은 유연성이 있어 보이지만 실은 위험하다자신의 의견이 없거나 있다고 하더라도 잘못된 일이 일어났을 때 옳음을 주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일본인들은 선악옳고 그름좋고 나쁨에 더불어 좋고 싫음까지 같은 가치 토대에서 생각한다이는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고인간관계에 있어 그 이해의 폭을 한없이 좁히게 되는 원인이 되나 실제로 이러한 사고와 화법은 상당히 교묘하게 짜여 있다무엇보다 무엇이 문제가 되는지 도덕이나 논리에 대한 근본적인 영역에 대한 가치판단과 좋고 나쁨 혹은 싫음과 같은 감정적인 영역에 대한 이야기는 나누어 할 필요가 있다그러나 일본인은 도덕적 문제나 스스로의 가치판단에 근거하여 이야기하기보다 자기가 속해 있는 집단의 리더 혹은 강자의 주장은 항상 선인 동시에 옳고좋은 반면 자신의 집단 외부에 있는 것은 어떠한 갈등 및 대립이 일어났을 때 항상 악하며그르고나쁘며심지어는 싫어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체계가 구성되어 있다개인적인 관계에 있어서도 항상 자신을 선옳음좋음에 가치에 두고 상대를 악틀림나쁨나아가 싫음에 가치에 두고 있다.

 

이는 아마도 봉건 시대무사집단이 지배했던 시기 강자의 논리에 맞추어 살아가야 했던 특징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루스 베네틱트의 국화와 칼에서도 일본 포로가 회유에 의해 미국을 자신의 소속 집단으로 생각하게 되면 미국인보다도 더 열정적으로 일본을 패전으로 이끌기 위해 자신이 아는 것 이상의 정보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는 일화를 찾아볼 수 있다미국인에게 매우 이해하기 힘들어 보였던 이러한 행동은일본인의 자신의 집단에 대한 준거의식과 그에 동반하는 선옳음좋음의 가치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호사카 유지 교수는 이기는 것이 선지는 것이 악이라는 손자 병법을 일본인의 사상적인 배경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어쨌든 일본인은 이 논리와 감정을 섞어 이야기하여 자신을 선과 옳음좋음의 가치에 두고 상대를 악틀림나쁨의 가치를 가진 집단혹은 개인으로 몰아넣는 것이 매우 능숙하다흥분하지 않는 것처럼 조곤조곤한 말투로 웃으며상대방을 나쁜나아가 싫어해 마땅한 존재로 만드는 것이 일본인의 주특기인 동시에 이들이 벗어날 수 없는 감정과 이성의 혼합된 논리이다일본을 국제 질서 속 준법정신이 투철하고상냥하고양심 있는 국가로 설정하고피해자인 한국을 사과했는데 언제까지나 사과를 계속해서 요구하는 소인배인 동시에 국제법을 준수하지 않고 있는 것처럼 표현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사고 체계 하에서 나온 논리이다사실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논리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처럼 말하며 누구보다 감정적으로 상대방을 수동적으로 비난하는 논조를 펴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일본인에게는 절대적인 선악과 옳고 그름이란 도덕적 사고 가치가 굉장히 빈약하다일본인들은 강한 것자신 및 자신이 속해있는 집단을 선이자 옳은 것좋은 것으로 인식하며약한 것타인 및 타 집단을 악이자 그른 것나쁜 것으로 인식한다그리고 절대적인 도덕적 가치를 기반으로 한 논리적인 토론을 하기보다 논리와 감정을 뒤섞어 말 속에 상대를 나쁘게 만들어 혐오하는 것이 마땅한 듯한 감정을 싣는 것에 대단히 능숙하며 익숙하다일본인들은 친절하다친절함은 착함도 선도 아니다그저 형태이며 그들은 그 형태를 통해 타인을 공격한다왜 친절하지 않으면 안 되는가왜냐하면 스스로는 선이자 옳고 좋은 존재라고 주장하기 위한 형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그래서 선량하고 착함에 대한 도덕기준을 일본인에게 기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왜냐하면 이 글을 읽는 한국인인 이상 일본인들은 당신을 언제나 모기장 안의 인간이 아닌 모기장 밖의 모기처럼 생각하고 틈새가 보이면 항상 악이자 그른 것나쁜 것으로 만들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물론 자신은 친절하고 냉정하고 논리적인 사람인 것 같은 형태를 지니고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감정적이 되어도 된다고 생각한다우리는 상대를 논리와 감정을 섞어 비난하지 말고뜨거운 마음과 냉철한 도덕의식과 논리를 가지고 비판하면 된다그것이 정정당당하게 맞서는 길이다.




ㅊㅊ - https://www.dmitory.com/issue/85369370





+원글에 달린 ㄱㅆㅇ 댓글추가



다들 의견 고마워!


단순해 보이지만 이걸 보면 어느 정도 일본의 왜 저렇게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하는 지가 이해될 거 같아서.


난 후쿠시마 사고도 그렇고 먹어서 응원하자니 정말 이해가 안 되었었거든. 한국이라면 아무도 안 먹고, 정부도 폐쇄했을 지역을..일본인들에게는 그게 일본이라는 테두리 내에 있어서 나쁜 일이라는 걸 인정할 수 없는거야. 그래서 방사능 오염된 음식도 좋은 것, 옳은 것이란 맹목적 가치판단이 이루어지는 거지. 그걸 비판하면 자신이 일본이라는 테두리 밖으로 밀려나고 사회적으로 고립되니까 그게 틀렸다고 생각하면서도 말하지 못하는 거고 틀렸다는 생각 자체를 안 하려고 해. 그래서 만약 저 사고가 외국에서 일어났으면 에- 일본에서는 아리에나이 이러면서 온갖 나쁜 말 다하고 우리나라처럼 방사능 오염 특정 지역만 수입금지 조치한게 아니라 그 나라랑 그 주변 지역까지 다 수입금지시켰을 거라는 게 너무 눈에 선하게 보여


기본적으로는 위안부문제나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서도 일본이 나쁜 짓을 했을 리가 없다 일본은 항상 옳고 선하니까-라는 게 이들이 이렇게 주장하는 이유야. 그리고 정말 그렇게 믿어. 소수의 사람을 빼고. 


우리가 일본과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대화를 하기는 힘들거야.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알아두면 


확실히 지금까지의 일본의 행동도 어느정도 파악이 가능하고 


앞으로는 크게 당황할 일 없을 거 같아서 끌올해왓어 


일본문화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들은 나 말고도 다들 이 글에서 공감 가는 부분 많을 거라고 생각해


아무튼 손자병법에서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라고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라고 하잖아. 알아두면 좋을 거 같아




그리고 끝으로 원글 작성해준 찐톨 넘 고마워 ㅜ 




  • tory_1 2019.08.10 19:52
    진짜 신기한나라임 ㅋㅋㅋㅋ
  • tory_2 2019.08.10 20:10

    주전장이나 김복동 보면 일본인들은 위안부를 도시전설쯤으로 생각함

    그래서 실제 위안부 관련 증언이나 증거를 봐도 그런게 있다고? 설마 이러면서 넘어가거나

    착한 일본인은 그럴리 없다고 말함. 영화 보면서 뒷목 잡았다ㅎ

  • tory_3 2019.08.10 20:13
    이 글과 일본은 수동적으로 받는 것에 집착한다는 글도 소름돋았는데 세계에 사랑'받는' 일본
  • tory_4 2019.08.10 20:18

    원글 못봤는데 끌올 고마워

  • tory_5 2019.08.10 20:30
    일본 진짜 소름끼친다...
    정성스런 글 진짜 고마워♡♡
  • tory_6 2019.08.10 20:59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10/22 02:38:52)
  • tory_7 2019.08.10 23:14

    갈라파고스라서....? 섬나라 특성상 고여있으니까 그런거 같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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