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경험 청소년의 첫 경험 연령 만 13.6세
-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쉬쉬 말고 제대로 가르쳐야”
[트리니티메디컬뉴스=박시정기자]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10대 청소년들의 성관계 경험률이 계속해서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어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성교육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중1부터 고3까지 6만명을 조사해 2018년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10대 청소년 중 성관계 경험률이 계속 증가해 2017년에는 5.7%로 나타났다. 첫 경험은 만 13.6세에 했고, 성 경험을 한 10대 청소년 중 10명 중 4명은 피임을 하지 않았다.
서울대 보라매병원의 2014년 조사에 따르면, 20~59세 여성들의 피임법 중 질외사정이 61.2%, 생리주기 조절이 20%, 남성 콘돔 착용 11%, 여성 피임약 복용이 10%로 10년 전 조사 때보다 질외사정이 50% 늘고 콘돔 착용이 30% 이상 줄어드는 등 피임실천율이 오히려 상당히 퇴보했다. 실제 성인의 피임실천율조차 20% 선에 머물렀다.
급변하는 10대들의 성 현실 맞게 10대에게 성교육을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2008년부터 10년 이상 '와이즈우먼의 피임생리이야기' 사이트 및 네이버 지식인 피임 상담, '중·고등학교를 찾아가는 성교육' 재능기부 등을 진행해왔다. 10대 성교육은 건전한 성 가치관, 구체적인 피임 방법과 피임 선택 방법, 난임을 예방하는 건강 관리법까지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상대방과 나의 몸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건전한 성 가치관, 피임 방법에 따라 달라지는 피임 성공률, 연령대별 라이프스타일 등을 고려해 적절한 피임 종류 선택법 및 피임 방법을 구체적으로 상세하게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학교와 가정, 사회가 10대의 눈높이에 맞춰 제대로 교육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공익활동으로 10년째 '산부인과의사가 학교로 찾아가는 성교육'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학교가 성교육을 신청하면 산부인과 전문의가 찾아간다. 또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이를 위해 최근 '피임 생리에 관한 러브앤톡'이란 소책자 2만부를 제작해 신청을 받아 중·고교 보건실에 배포하고 있다.
최근 유튜브가 검색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면서 10대부터 노년층까지 음악감상, 공부, 검색 모두 유튜브로 하는 추세다. '피임'으로 검색하면 어떤 것을 봐야 할지 고민할 정도로 많은 동영상이 나온다. 그 중에서도 공부 방법으로 유명한 유튜버 '공신'이 '말도 안 되는 피임법'을 주제로 동영상을 올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연구회 백은정 연구위원은 "만혼과 고령 출산이 일상화되면서 난임이 중요한 사회적 문제가 떠오르는 것과 동시에 여성의 전 생애주기에서 피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성교육 시간에 상세한 피임 방법은 물론 산부인과 조기 검진과 치료가 필요한 여성질환 등 건강 관리 방법까지 함께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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