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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풉!” “뭐 하는 거예요?” “사진 찍어도 돼요?”
마치 연예인이 된 것 같았다. 주말이던 지난 13일 온종일 한복을 입고 서울 시내를 돌아다녔더니 이런 반응을 받았다. 머리에는 뾰족이 솟은 갓을 쓰고 바지와 저고리를 입었다. 여기에 두루마기를 걸치고 갖신도 신고 거리로 나섰다.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타고 백화점에 들렀다가 먹자골목으로 향하는 코스였다. 어떤 행인은 신기하다며 즐거워했지만 또 다른 행인은 인상을 찌푸리면서 한복 차림을 아래위로 훑어봤다.
실전형 한복 예절도 있었다. 송씨는 기자에게 “주위에 폐를 끼치지 말아야 한다”고 신신당부했다. 그는 “‘왜 한복을 입냐’며 시비를 거는 사람도 있다. 한복을 입으면 되도록 혼자 다니고, 트집 잡히지 않도록 언행을 조심한다”고 말했다. 한복을 입는 것만으로 ‘기행’인데 ‘감점’을 더 받지 말자는 것이었다.
일부 젊은이는 일상생활에서도 한복을 입으려고 ‘시도’한다. “서양의 전통 정장은 입는데 한복은 왜 안 되느냐”는 게 이들의 관점. 10년 전부터 한복을 입는다는 직장인 이준혁(34)씨는 “예뻐서 입는다. 한복만의 기품이 있다”며 “갓도 페도라나 카우보이 모자처럼 특별한 패션이 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