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에 문을 연 ‘스위트파크’에 고객들이 디저트를 구매하기 위해 줄지어 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정유경 총괄사장이 경영을 맡고 있는 신세계가 백화점 사업의 사상 최대 매출과 함께 지난 1분기 영업이익 163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SSG닷컴의 풋옵션 분쟁 등 그룹 차원 악재가 잇따라 터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반가운 소식이다.
8일 신세계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늘어난 2조8187억원, 영업이익은 7% 증가한 16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백화점 사업의 1분기 매출이 1조8014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백화점 영업이익은 11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03억원)보다 3.1% 늘어났다. 이는 별도 법인인 광주·대구·대전 신세계백화점 실적을 합산한 수치다.
불황에도 백화점이 최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명품 매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1분기 명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성장했다. 명품 매출은 백화점 전체 매출의 20~30%에 달한다. 백화점 내 공간을 혁신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인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 2월 문을 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스위트파크’는 국내 최대 디저트 전문관으로 SNS상에서 ‘디저트 성지’로 통하며 한 달 만에 누적 방문객 140만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신세계의 연결 자회사들도 대부분 선방해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신세계의 가구 자회사인 신세계까사는 베스트셀러 소파 ‘캄포’ 등의 수요 증가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홈쇼핑 업체인 신세계라이브쇼핑도 블루핏, 에디티드, 엘라코닉 등 패션 자체 브랜드(PB)의 판매 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늘었다.
다만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와 패션 자회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매출액은 각각 전년보다 4.8%, 0.9% 감소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은 8.9% 늘어난 112억 원을 기록했다.
한편 신세계의 1분기 호실적이 발표되자 그룹의 양 날개인 이마트 역시 실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3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이마트의 1분기 연결 기준 실적이 매출액 7조2836억원, 영업이익 226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SSG닷컴과 G마켓 등 이커머스 자회사와 신세계건설의 손실로 영업이익이 200억원대에 머물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특히 이커머스 양 사는 경영 효율화 작업을 통해 점차 적자폭을 줄이고 있지만 이커머스업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흑자전환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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