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유머
밑에 2세 학생들이 차별 당하는 이야기 토론 주제가 나와서 적어봅니다..
이미 폭력이나 학생들 기싸움 관점 이런거 정확히 언급해 주셨는데요.. 경험으로 비추어 간단히 덧붙혀 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소수중의 소수
일단 동양인 학생은 일부 동양인 밀집지역을 벗어나면 미국에서 어딜가도 “소수중의 소수” 입니다.
“아시안” 이 미국 전체 인구의 5~6% 정도 되는데, 이 “아시안” 이라는게 남아시아(인도,방글라,파키스탄계), 일부 서아시아(중동)계 등 모두를 합친 통계치 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동양인” 그러니까 한인, 중국계, 일본계 등의 “동양인 외모” 를 한 “아시안”은 이것보다도 적습니다. 일단 쪽수가 적다보니까 어딜가도 소수인 경우가 많구요, 여기서 부터 많은 문제가 야기 됩니다.

미국내 어느지역에를 가도 백인, 흑인, 히스패닉 인구는 고루 분포되어 있고 웬만한 학교에 가도 인종,민족별로 어느정도 파벌이 존재합니다. 동양인은 특정지역을 벗어나면 항상 소수그룹입니다. 10대때 괜찮은 학교를 다녀도 어느정도는 인종별로 기싸움이 좀 있습니다. 여기서 일단 쪽수로 한수 접고 들어가는 거구요…체격이 작고 이런건 어찌보면 부차적 문제입니다… 몇년전에 미육군 소속 중국계 미국인 병사가 인종차별과 구타로 인해 자살한 사건이 있었죠.. 잘모르면 “작은 동양인” 이 당했구나 라고 생각될 수 있겠지만, 그 중국계 병사 키가 6피트가 넘고 체격이 건장했다고 합니다. “다구리” 에 장사 없습니다. “한인학생들도 헬스랑 주짓수 해서 강해져봐라” 이게 반은 맞는 얘기지만 반은 현실은 반영한 대안이라고 보기엔 어렵습니다.

2. 강한 민족적 특징과 이민 1세~2세가 주류인 동양계; 협력의 부재
백인은 어느 유럽계 혈통이냐와 관계없이 “영어를 사용하는 코카소이드 주류” 라는 정체성으로 통합되어있고, 흑인도 조상이 서아프리카 등 아프리카 대륙 각지에서 왔지만, “아프리카계 미국인” 이라는 정체성으로 통합되어있는 상태입니다. 백인들은 어디 동유럽이나 남유럽 개도국 출신 이민 2세라도 바로 “주류백인” 문화에 동화됩다.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은 멕시코, 파라과이, 에살바도르 등 국가적 배경이 다르더라도 일단 언어가(최소한 부모가) 스페인어로 통일되어 있고 인종구성 (대부분이 아메리카 인디오와 남유럽계 백인 혼혈의 메스티죠 인종) 이 비슷비슷합니다. 학교다닐때는 히스패닉 학생들은 어느나라 출신지 관계없이 대부분 같이 어울립니다.

반면 동양인들은 아직까지 이민1~2세가 주류입니다. 간혹 3~4세들이 있긴한데, 그래도 특히 한인사회는 1세,1.5세,2세가 대부분입니다. 3세4세 는 많지 않습니다. 중국, 월남계 등도 상황은 비슷한데요, 생각보다 동양계는 2세도 거의 민족별로 따로놉니다. 일단 동양국가(한,중,일,월남)은 언어도 상이하게 다르구요 사용하는 문자도 다르고, 종교도 다릅니다. 중국계랑 월남계의 어느정도의 친밀성을 제외하고는 타인종에 비해서 동양계는 같은 동양계 끼리도 민족이 다르면 이질감을 많이 느낍니다. 대부분의 한인 2세들은 기독교 가정에서 자란 반면 (요즘엔 무교도 많습니다만), 불교나 도교성향이 짙은 중국계,월남계에 대한 이질감을 느끼고, 무교나 신도교가 대부분인 일본계 한테서도 이질감을 느낍니다. 다른 동양계도 한인에 대해서 마찬가지구요, 그리고 중국계나 한인 2세는 1세 부모의 영향을 받아서 일본계를 무의식적으로 싫어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힌인들이 잘난척 하고 시건방지다고 생각하는 중국계, 월남계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건 지역마다 다를수 있으니 차치하더라도, 동양계는 스스로 “동양인” 이라는 의식보다는 “한인” “일본인” “중화인” “베트남인” 이런 의식이 더 강합다. 성인이 되어서는 정치적으로나 비지니스적으로 연합하는 경우가 많아도, 학생때는 동양계 끼리도 패가 갈립니다. 심지어는 동양계 학생들 끼리 민족별로 알력이 있고 서로 싸우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특히나 한인 학생들은 솔직히 다른 동양인들과는 신체,외모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하고 잘 안어울리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요즘엔 몰라도 옛날엔 그랬습니다. 아무튼 “범아시아계 연합” 같은건 학생때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3, 동양인에 대한 차별은 물리적 위협과 “견제”의 이중고
이전 게시글에서 신체적인 위협에 대한 중요한 토론이 주였다고 보면, 한가지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는데요, 바로 동양인에 대한 “견제”입니다. 인간사회 어디나 잘나면 질투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미국도 마찬가지 이구요, 동양학생들 공부 잘하는거 미국인 모두가 다 압니다. 그래서 알게모르게 시기,질투하고 견제하는겁니다. 소위 “널드 동양인” 이미지도 괜히 질투해서 만들어낸 이미지 이구요, 동양인도 키크고 잘생긴 사람 많습니다..특히 한인들..
어떤의미로 보면 무식하게 시비걸고 때리고 욕하는거보다 알게모르게 “브레인” 에 대한 견제, 제외, 열외, 질투 이런게 더 무섭다고 보여집다. 제도적인 동양학생 차별로 대표적인 예로는 논란이 많지만 Affirmative Action 정도 들 수 있겠네요.

아무튼 동양계 학생이 받는 차별은 물리적 위협과 브레인 “견제” 의 이중고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4, 한인1세로부터의 한인2세 차별
주로 이곳에선 반대의 경우가 거론되었었죠(2세의 1세 차별). 물론 다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오늘은 1세가 자행하는 2세 “차별” 라는것에 대해 말해보고 싶습니다. 아마 이곳 점잖은 엔지니어, 비지니스맨, 공무원, 교육자 등의 한인 1세분들은 해당사항 아니라고 보여집니다만, 미국에는 소위 무식한 1세분들도 굉장히 많습다. 이런분들이 괜히 타인종 한테는 못덤비면서 2세가 한국어 조금 알아들으니까 오히려 업신여기는 경우 많습니다. 꼭 항상 악의 라고 볼 수는 없지만, 2세들은 성인인데도 잘 모르는 한인1세가 반말 혹은 반말 비슷하게 하면 기겁을 합니다..지적질..참견 이런것도 그렇구요..이런일은 특히 교회에서 종종 일어나는데 이런 이유로 한인교회EM부를 떠나, 한인2세 전용교회나 다인종 교회로 옮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찌보면 이게 더 자연러운 현상이기도 합니다만 이건 다른주제이니…) 아무튼 1세들도 타인종한테 할 수 없는 행동이면, 미국에서 미국인으로서 기능을 하고 있는 한인 2세한테 함부로 하는 것을 삼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인이라고 다 동생친구나 아들친구가 아닙니다. 몇년전에 한국에 고국체험 갔다가 한국 학생들한테 집단폭행 당해서 영구부상을 입고 미국으로 귀국한 한인 2세 학생이 있었습니다…신문에도 크게 났었죠.. 미국에서도 유학생이나 1세 학생들이 2세 학생을 업신여기는 경우도많습니다.

쓰다가 보니까 길어졌는데, 2세들도 나름대로 본인들의 “고향”인 미국에서 2중고 3중고를 겪고 있는 부분을 조금이나마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될까 해서 써보았습니다. 어찌보면 저런 이유들 혹은 다른 이유들로 인해서 한인2세는 한인2세들 끼리만 몰려다니는 경우가 흔한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가본 2세들 결혼식 절반이상은 2세간의 결혼이였습니다. 그다음은 2세-타인종.
1세 부모들은 흔히 2세들은 한국군대도 안가고 야자 안하고 좋지 않느냐 라고 하는분들도 계실지 르곘는데, 되도록이면 이면의 어려움도 이해해주면 어떨까 생각 해 봅니다..

모두 미국에서 건승하시길 바라며..


https://img.dmitory.com/img/202404/38o/pPm/38opPmTNXWsksquWEO040U.jpg


성인이상되면 현지애들도 사회생활해야되니까 많이 감추지만 어린애들은 거리낌없이 표현하니까.

그거겪고 자란 2세들은 1세들이랑 확실히 현지인 보는눈이 다를수밖에 없고.

ㅊㅊ workingus
  • tory_1 2024.04.28 10:36
    미국 본토에서 살다가 나중에 은퇴하고 하와이로 이민가더라고
    하와이는 그래도 일본계 한국계 많으니까
  • tory_2 2024.04.28 10:45

    저런식으로 지속적인 차별 받고커서 그런지 교포들 보면 은근 스테레오타입 인지 못함 한계를 둔다고해야되나? 

    아시아인은  이게 딱이야 이 정도가 답이야 이런 사고방식 가지고 있음 

  • tory_5 2024.04.28 11:12
    22222
  • tory_3 2024.04.28 10:47
    아카데미에서 자막보라던 봉준호의 그 당당함이
    부러웠다잖아
  • tory_4 2024.04.28 10:53
    1세대는 차별이나 이질성을 어느정도 감수할 각오를 하고 선택해서 오는거니까 그나마 나은데 2세대부터는 힘들다고 하더라. 내가 태어나고 자란 나라에서, 내가 쟤보다 못한 것도 없고 심지어 더 뛰어난데도 주류에는 섞이지 못하는데, 그게 내가 선택한 것도 아니고 바꿀 수도 없는거라서.
  • tory_6 2024.04.28 11:17

    서양은 그냥 백인이 최고구만

  • tory_7 2024.04.28 11:32
    이게 어릴때부터 내내 마이너리티로 성장하는 환경이긴 하지......
  • tory_8 2024.04.28 11:39
    오히려 나고 자란 사람들이 더 힘들겠구나.....차라리 각오하고 이민간 사람들이 이악물고 더 잘 사는듯..
  • tory_9 2024.04.28 11:42
    대나무천장이라는 말이 왜 있는지 알거같다
  • tory_10 2024.04.30 09:4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4/04/30 09:50:07)
  • tory_11 2024.05.03 13:50
    하다못해 '인종적으로는' 같은 동아시아권이라도 일본, 중국 교포들 다 그러잖아. 어딜 가나 보이지 않는 차별이 있다고, 주류 민족이 아니고 마이너리티로 사는 이상 감수해야 하는 게 있다고...
    그런데 인종도 다르고, 문화권까지 거의 180도 다른 유럽 문화가 뿌리인 미국이면 어려우면 더 어려웠지 절대 쉽지 않을듯... 진짜 이민이라는 것도 그냥 선택지 중 하나지 절대 장밋빛 꿈 이런 건 아닌듯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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