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말아야 할 것은 칭찬도 결국 평가의 한 종류라는 것이다.”
집에서 인터넷을 뒤적거리다 한 영상을 봤다. 개인방송을 하는 BJ가 거리에서 여성들을 인터뷰하는데 시청자들이 여성의 외모를 아무렇지 않게 평가하고 있었다. 채팅창을 봤다.
외모 평가를 말리는 시청자들에게 다른 시청자들이 보인 반응은 이러했다. 예쁘다고 해주는데도 뭐가 불만이냐고. 확실히 채팅창에는 외모를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예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았다. 그러게 못생겼다고 욕을 한 것도 아니고 예쁘다고 칭찬을 해주는데 왜들 그렇게 난리일까? 혹시 당신도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이 이야기를 잘 들어주길.
예를 들자. 당신은 코인 노래방에 갔다. 혼자 노래를 열창하고 있다. 그때 갑자기 모르는 사람이 문을 벌컥 연다. 굉장히 민망한 상황. 근데 이상하다. 당연히 방을 잘못 찾은 건 줄 알았는데 이 사람이 나갈 생각을 안 한다. 심지어 들어와서는 당신 옆에 앉아 노래를 듣는 것이다. 그리고 박수를 치면서 말한다. “오, 노래 좀 하네요. 특히 고음 부분 되게 깔끔했어요.”
이걸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당신뿐만 아니라 그 누구라도 “아, 아니에요. 제가 감기 기운이 조금 있어서 힘들었는데 겨우 다 올렸네요. 좋게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하.”라고 하지 않는다. “누구세요? 님이 뭔데 들어와서 이러세요? 사장님 부르기 전에 나가세요.”가 보통일 것이다. 그리고 당신이 이렇게 매우 상식적인 반응을 보이면 그 이상한 사람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이지.
“아니 내가 뭐 욕을 했어요? 노래 잘한다고 칭찬해줘도 왜 난리야.”
앞서 말한 인터뷰 영상과 예로 든 코인 노래방의 상황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우리가 잊고 살기 쉬운데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칭찬도 결국은 평가의 한 종류라는 것이다.
칭찬을 한다는 건, 우선 그 대상을 평가의 눈으로 본다는 뜻이다. 무례함은 거기부터가 시작이다. 그래서 아무리 듣기 좋은 말을 한다고 한들, 듣는 사람은 얼마든지 기분이 나쁠 수 있고 그것을 정당하게 표출할 수 있다.
칭찬을 ‘해준다’는 표현 때문에 우리의 인식이 잘못되는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해준다’는 시혜적인 표현이다. 무언가를 베푼다는 말. 근데 듣는 사람은 칭찬해달라고 한 적이 없는데? 나를 훑어보고 내 장점을 찾아서 설명해달라고 요청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바란 적도 없는데 뭘 해준다고 생색인 건가.
노래방 이야기로 돌아가자. 평가를 원했으면 <케이팝스타>를 나가지 왜 혼자 코인 노래방에 갔겠나. 아무 간섭 안 받고 부르겠다는 사람을 왜 문까지 열고 들어가서 평가하는 건가.
그건 박진영이라도 해선 안 되는 행동이다. 그러니까 길에 걸어 다니는 여자들이 당신의 평가를 받고자 그렇게 생기고 또 그렇게 꾸미고 다니는 게 아니라는 거지. 개인적으로는 자기만족이 가장 클 거로 생각하는데, 그래 뭐 어쩌면 누군가의 평가를 원할 수도 있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맘도 있겠지. 근데 그게 방금 옆을 지나갔을 뿐인, 생판 모르는 너겠냐고.
그러면 칭찬을 하지 말라는 건가? 설마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또 있겠지. 칭찬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중요한 건, 요청한 적 없는 칭찬이 상대방을 불쾌하게 했다면 그것은 100% 칭찬을 한 사람의 잘못이라는 거다. 사과할 일이지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대방을 탓할 게 아니다. 그래서 칭찬이라는 게, 참 좋은 거지만 이렇게 잘하기가 어렵다. 다른 사람의 기분을 망치고, 또 무례한 사람으로 보이기 싫다면 신중해야 한다.
서로의 관계, 현재의 분위기, 단어 선택 등 여러 가지가 다 잘 고려되어야 하겠지.
생각해보자. 우리 혹시 멋대로 남의 방문을 열고 들어가 박진영 코스프레를 한 적은 없었는지.
모두와 잘 지내지 맙시다 : 셀프헬프 유튜버 오마르의 아주 다양한 문제들 | 오마르
집에서 인터넷을 뒤적거리다 한 영상을 봤다. 개인방송을 하는 BJ가 거리에서 여성들을 인터뷰하는데 시청자들이 여성의 외모를 아무렇지 않게 평가하고 있었다. 채팅창을 봤다.
외모 평가를 말리는 시청자들에게 다른 시청자들이 보인 반응은 이러했다. 예쁘다고 해주는데도 뭐가 불만이냐고. 확실히 채팅창에는 외모를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예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았다. 그러게 못생겼다고 욕을 한 것도 아니고 예쁘다고 칭찬을 해주는데 왜들 그렇게 난리일까? 혹시 당신도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이 이야기를 잘 들어주길.
예를 들자. 당신은 코인 노래방에 갔다. 혼자 노래를 열창하고 있다. 그때 갑자기 모르는 사람이 문을 벌컥 연다. 굉장히 민망한 상황. 근데 이상하다. 당연히 방을 잘못 찾은 건 줄 알았는데 이 사람이 나갈 생각을 안 한다. 심지어 들어와서는 당신 옆에 앉아 노래를 듣는 것이다. 그리고 박수를 치면서 말한다. “오, 노래 좀 하네요. 특히 고음 부분 되게 깔끔했어요.”
이걸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당신뿐만 아니라 그 누구라도 “아, 아니에요. 제가 감기 기운이 조금 있어서 힘들었는데 겨우 다 올렸네요. 좋게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하.”라고 하지 않는다. “누구세요? 님이 뭔데 들어와서 이러세요? 사장님 부르기 전에 나가세요.”가 보통일 것이다. 그리고 당신이 이렇게 매우 상식적인 반응을 보이면 그 이상한 사람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이지.
“아니 내가 뭐 욕을 했어요? 노래 잘한다고 칭찬해줘도 왜 난리야.”
앞서 말한 인터뷰 영상과 예로 든 코인 노래방의 상황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우리가 잊고 살기 쉬운데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칭찬도 결국은 평가의 한 종류라는 것이다.
칭찬을 한다는 건, 우선 그 대상을 평가의 눈으로 본다는 뜻이다. 무례함은 거기부터가 시작이다. 그래서 아무리 듣기 좋은 말을 한다고 한들, 듣는 사람은 얼마든지 기분이 나쁠 수 있고 그것을 정당하게 표출할 수 있다.
칭찬을 ‘해준다’는 표현 때문에 우리의 인식이 잘못되는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해준다’는 시혜적인 표현이다. 무언가를 베푼다는 말. 근데 듣는 사람은 칭찬해달라고 한 적이 없는데? 나를 훑어보고 내 장점을 찾아서 설명해달라고 요청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바란 적도 없는데 뭘 해준다고 생색인 건가.
노래방 이야기로 돌아가자. 평가를 원했으면 <케이팝스타>를 나가지 왜 혼자 코인 노래방에 갔겠나. 아무 간섭 안 받고 부르겠다는 사람을 왜 문까지 열고 들어가서 평가하는 건가.
그건 박진영이라도 해선 안 되는 행동이다. 그러니까 길에 걸어 다니는 여자들이 당신의 평가를 받고자 그렇게 생기고 또 그렇게 꾸미고 다니는 게 아니라는 거지. 개인적으로는 자기만족이 가장 클 거로 생각하는데, 그래 뭐 어쩌면 누군가의 평가를 원할 수도 있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맘도 있겠지. 근데 그게 방금 옆을 지나갔을 뿐인, 생판 모르는 너겠냐고.
그러면 칭찬을 하지 말라는 건가? 설마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또 있겠지. 칭찬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중요한 건, 요청한 적 없는 칭찬이 상대방을 불쾌하게 했다면 그것은 100% 칭찬을 한 사람의 잘못이라는 거다. 사과할 일이지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대방을 탓할 게 아니다. 그래서 칭찬이라는 게, 참 좋은 거지만 이렇게 잘하기가 어렵다. 다른 사람의 기분을 망치고, 또 무례한 사람으로 보이기 싫다면 신중해야 한다.
서로의 관계, 현재의 분위기, 단어 선택 등 여러 가지가 다 잘 고려되어야 하겠지.
생각해보자. 우리 혹시 멋대로 남의 방문을 열고 들어가 박진영 코스프레를 한 적은 없었는지.
모두와 잘 지내지 맙시다 : 셀프헬프 유튜버 오마르의 아주 다양한 문제들 | 오마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