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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리모트콘트롤) 모형 자동차. 왼쪽은 네이버, 오른쪽은 테무.
“한국에서 1만원에 파는 실내용 슬리퍼를 알리에선 2000원에 팝니다. 한국에서 만든 신발에 비해 알리에서 내놓은 신발은 70~80% 가량 저렴합니다. 이대로라면 웬만한 소상공인들은 ‘줄폐업’ 위기에요.”

20년 째 부산에서 신발 제조·수입업체를 운영하는 대표 A씨는 요즘 밤잠을 설친다. 최근 중국 E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국내 사용자가 각각 800만명을 넘는 등 무서운 속도로 온라인 유통시장을 잠식하면서, 더 이상 손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그는 “대부분 신발 업체들의 매출이 20~30% 이상 줄었다”면서 “신발업에 뛰어든 지 20년 만에 최대 위기”라고 말했다.

국내 소비자들의 알리·테무 등 C커머스 이용이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패션·잡화·가전·공산품 등 초저가 상품을 팔아온 국내 소상공인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알리나 테무가 판매하는 제품 대부분은 1천원부터 1만원 이하의 저가 상품들이다. 품목당 가격이 5000원 이하로 생활용품점 다이소에 납품하거나 쿠팡·네이버 등 온라인 유통채널을 통해 1만원대 전후 물건을 팔아온 셀러들은 생존 위기에 내몰린 상황이다.

중국 등 해외에서 수입을 하는 소상공인들은 통관비용·관세·물류비 등을 감안하면 제품 가격이 중국 직구에 비해 2~3배 이상 비싸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내의 높은 인건비 등을 감안할 때 1만~2만원대 저가 품목에서는 알리와 비슷한 품질의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만드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실내용 슬리퍼. 왼쪽은 쿠팡, 오른쪽은 알리익스프레스.
25일 매일경제신문이 주요 5개 공산품을 대상으로 알리·테무 등 중국 e커머스와 쿠팡·네이버·G마켓 등 한국 e커머스의 판매 가격을 비교한 결과, 한국 e커머스의 판매가격이 중국 e커머스 대비 3.5배 수준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난감 RC카의 경우 동일 제품이 한국의 네이버 스토어에선 배송료 포함 3만9900원이지만, 테무에선 3분의 1 수준인 1만2750원에 판매중이다. 더블헤드 스탠드 조명은 알리에선 9730원이지만, 유사 제품이 G마켓에선 3만5780원에 판매되고 있다. 휴대폰 젤리 케이스와 자동차 방석도 마찬가지다. 층간소음 방지용 실내 슬리퍼의 경우 동일 제품이 알리에선 1800원, 쿠팡에선 9950원으로 5배 이상 차이가 났다.

이처럼 가격 차이가 나는 이유는 세금과 인증·부담금 등 복잡한 규제 때문이다. 국내 판매자들은 중국에서 똑같은 물건을 수입할 때 통상 8% 안팎의 관세와 부가세 10%를 내고, 화장품이나 유아용품 등은 품질을 보증하는 ‘KC(Korea Certification)’ 인증을 받는 데 비용이 최소 100만원 이상 든다. 전자 제품은 전자파 인증, 플라스틱을 포함하는 제품의 경우 플라스틱 폐기물 부담금도 납부해야 한다. 이런 비용들을 합하면 품목당 비용이 최대 500만원 가량 들어간다. 해당 품목의 판매 물량이 1000개일 경우 개당 5000원의 비용 증가 요인이 되는 셈이다.

국내 한 완구 수입회사가 받은 KC인증. KC인증에는 품목당 수백만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반면 직구 거래는 하루 150달러까지 무관세인데다가, KC인증도 받지 않고 폐기물 부담금 등도 내지 않아도 된다. 또한 중국은 아직 국제우편요금 체계상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돼 몇천원 짜리 물건도 매우 낮은 비용으로 해외 배송이 가능하다. 단돈 1000~2000원 짜리 제품도 무료 배송이 가능한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직구로 아무리 국내에서 많이 팔려도 알리·테무나 중국 제조사들은 우리나라에 세금 한푼 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국내 제조·유통사들은 △상품 품질 및 안전(식품의약품안전처·국가기술표준원·한국소비자원), △불공정거래(공정거래위원회),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보호(중소벤처기업부) 등 사안별로 다양한 정부 기관에서 규제를 받는다. 하지만 해외직구 업체들은 이런 규제에서 비켜나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에서 제조하는 물건은 말할 것도 없고, 중국산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경우에도 중국에서 직접 날아오는 직구와는 가격 경쟁이 도저히 안된다”면서 “기울어진 운동장이 문제”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 1위 쿠팡의 경우 대부분 물건을 국내 중소기업으로부터 직매입해 판매한다. 반면 알리와 테무에서 판매하는 초저가 제품들은 대부분 중국 현지 공장에서 만든 제품들이다.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주도권이 중국 업체들에 넘어가면 비단 국내 유통기업의 생존 뿐만 아니라, 중소 제조 생태계까지 함께 무너질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정연승 단국대 교수는 “온라인 유통의 주도권을 내주면 중장기적으로 제조와 물류, 서비스 산업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상공인들은 중국 앱이 한국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기 전에 한국 정부의 발빠른 조치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 직구에 대한 동등한 규제가 어렵다면 국내 기업들에 대한 과도한 규제라도 완화해달라는 게 이들의 목소리다. 플라스틱 수입업자가 부담해야 하는 플라스틱 폐기물 부담금 규제가 대표적이다. 신발업체 대표 A씨는 “플라스틱 성분으로 만든 슬리퍼 100족을 수입할 경우 연간 200만~300만원을 부담금으로 내야 한다”면서 “이런 조건으로 중국 직구와 경쟁하라면 문 닫으라는 얘기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https://v.daum.net/v/20240425213300752

  • tory_1 2024.04.26 13:56
    사진상으로 똑같은 제품이면 난 돈 낼거 다 내고 인증받은 국내 판매자꺼 살거임
  • tory_2 2024.04.26 13:57

    사진이랑 실제 물건이 다를 수 있더라구. 유모차 컵핸들 샀는데 가격차이도 물론 세배는 나지만 국내에서 산게 훨씬 좋음...ㅎㅎㅎ...  버려도 되는 물건들만 사.. 

  • tory_3 2024.04.26 13:57
    애들용품이랑 식기류 꼭 국내에서 사야함
    그리고 악세사리랑 소재 불분명한거
  • tory_4 2024.04.26 13:58
    나도 인증받은거 살꺼
  • tory_5 2024.04.26 13:58
    전자제품은 천만원대 들어감ㅋㅋㅋ
  • tory_6 2024.04.26 13:59
    국제우편요금 체계상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되면 국제우편도 저렴해지는구나
    소잃기직전 같은데 여러가지 방안을 생각해야할거 같음
  • tory_7 2024.04.26 14:00

    인증없으면 같은모양이라도 어떻게 생산된건지 모르는거 아닌가 싶으네 이런거 좀 널리 알려라 이유있는 가격차이 

  • tory_8 2024.04.26 14:00

    역시 이천원짜리 쓰레기를 사는 것보단 만원짜리 슬리퍼사야지.. 돈 아끼는게 아니라 버리는건데

    인증이 괜히 필요한게 아니었어ㅎ 

  • tory_9 2024.04.26 14:01

    중국에서 온거더라도 국내제품들은 일단 한번 검증을 거친거니까 몸에 닿는거나 식기류, 전자제품 이런 민감한것들은 다 국내에서 구매하고있어. 알리에선 실패해도상관 없는 것 지속적으로 쓰지않는거만 가끔 사는편이야. 이런 품목이더라도 가격차이가 조금 나면 국내에서 사는편. 배송이 훨 빠르니까....

  • tory_10 2024.04.26 14:02
    나도 그냥 중국 업체에 개인정보 맡기는 것 자체도 싫고 안전성이나 이런저런 걸리는 점 많아서 중국 쇼핑몰 안써.
  • tory_11 2024.04.26 14:03
    누가 그러던데 거르고 걸러서 가져온게 한국에서 파는 물건이라고. 싸다고 무조건 좋은거 아니라며...
  • tory_12 2024.04.26 14:06
    차라리 다이소 갈래..
  • tory_13 2024.04.26 14:06
    나 중국 수입 업자인데
    샘플 구매할때 진짜 스레기 같은거 많음ㅋㅋ
    거르고 인증받을거 다 받고 세금왕창내고 마켓 수수료 왕창 내고 파는거

    알리테무 나는 안써 어떤 쓰레기걸릴확률이 넘 높더라고

    다이소도 가끔 유해물질나와서 판매금지 뜨는거 있잖아
    알리테무꺼사면 걍 직빵임
  • tory_14 2024.04.26 14:06
    인증안된 제품은 못쓰겠음.
  • tory_15 2024.04.26 14:06
    플라스틱쪼가리아닌이상 사고싶은생각없음 실물이랑다른게너무많아
  • tory_13 2024.04.26 14:06
    다른건 몰라도 어린이, 식기, 전기, 수도, 가스 제품은 무조건 국내꺼 사라
    한국 인증이 진짜 대빵이야
  • tory_16 2024.04.26 14:09
    국내쇼핑몰에서 판다고 다 검증된것도 아니더라 . 수입한 물건 Kc인증 안받은건데 받았다고 표시해놓던데..
  • tory_13 2024.04.26 14:10
    신고해
  • tory_3 2024.04.26 14:43
    신고 쌉가능
  • tory_17 2024.04.26 14:15
    내게 직구란 아이허브 영양제 와 우리 강아지 하트가드 뿐이야 싸고 저렴한거 가끔 혹 하긴 하는데 믿을 수 없는 중국거라 불안해서 못쓰겠어
  • tory_5 2024.04.26 14:16
    생필품을 산적이없어서
    까놓고 스티커, 네일아트 파츠
    이런건 뭐 국내제품도 검증받고 파는거하나도없음
    인증받아야하는건 국내에서 걸러진거 사는거고 먹는거 마시는거 바르는거
    그런거 외는 솔직히 그동안 과한 마진보고있던건 사실이잖음
    워터데칼스티커 중국에서 오는거 배송비붙어서 50장에 2천원쯤 하는거 비닐씌우고 포장해서 한장당 4천원에 팔아먹는거 팩트지

    핸드폰케이스 그래봤자 재질 플라스틱인데
    배송비 포함해서 2-3천원하는걸 한국에선 2-3만원내고 팔아먹던것도 팩트고
    뭐 핸드폰케이스가지고 물에끓이고 가열하고 할일 없으니 알콜로 닦고 쓰기만하면되는거아닌가

    사실 과한 마진보고있던 업종은 힘들어지는건 맞다고봄
    세상의 흐름이 외국과 국내의 단절된 교류에서 세계화로 나아가는건데... 어찌보면 당연한걸

    그리고 본문에 나온 슬리퍼
    뭐 밖에서 평소에 신고다닐거면 튼튼한걸 사야하는건 맞지만
    여행가서 해변에서 하루신을거면 나같으면 만원짜리 살바에 2천원짜리 사서 쓰고 거기 현지인한테 주고옴

    어린이 영유아용은 인증받는이유가 애들이 물고빨고 하기때문에 먹을수있어서 그런건데
    성인인 내가 뭐 제품 물어뜯을것도아니고, 100도 이상으로 가열할것도 아닌데 걍 대충사서 쓰면되는거아닌가

    드라이기는 다이슨 화장품은 전부 백화점브랜드 쓰지만
    굳이 돈쓸일 없는곳에 비싼거 살 이유가싶나 생각함
    우리나라 유통마진 졸라큰거 문제있음
    알리테무 문제뿐만 아니라 그 유통마진을 줄일 방법을 생각해야하는거
    비정상적인 원산지와 마트 가격차이나는 농산물들도 마찬가지도 유통에대해서 생각해볼 기회가아닌가싶음
  • tory_18 2024.04.26 14:21

    kc 이런거랑 비교해서 사는거겠어 쿠팡 11번가 이런데서도 어차피 내 통관번호 요구해서 중국 직구 해오는 물건이면 걍 알리 테무 쓰는게 나은거지

    그동안 번역도 없이 중국 홍보물 복붙하고 주문하면 그제서야 중국에 주문해서 배송해주면서 마진 몇 배 떼먹어온 결과라고 봄

    알리 사기친대도 어차피 한국도 사진이랑 다른 물건 보내주고 옵션 장난질치는데 주의 기울여야 하기는 거기서 거기더라 

  • tory_3 2024.04.26 14:44
    쿠팡에서 중국 물품 파는 애들 참고로 중국인들 많음
    중국에서 한국 쿠팡에 입점에서 물건 파는 강의 인기 많아
    인증이 필요한 물건은 걍 국내에서 사는 게 안전상 낫다는 거
  • tory_19 2024.04.26 14:27
    요즘 취미로 보석십자수 하는데 알리테무랑 네이버스토어랑 가격차이 진짜 심해 작정하고 네이버스토어랑 알리에서 동일한 제품 찾아봤는데 알리에서 만원짜리를 3만원에 팔고있어 근데 네이버에서 사도 해외배송으로 옴ㅎㅎ😮‍💨
  • tory_5 2024.04.26 14:33
    이런쪽진짜많지 ㅋㅋㅋ이분야 갑이 diy쪽
    diy쪽은 비즈건 리본공예건 보석십자수건 아 그리고 네일파츠들도 ㅋㅋㅋㅋ 철쪼가리 공장에서 오지게찍어낼텐데 큐빅도 한봉지에 천개씩 든거 6천원에살수있는데 국내에선 10개 소분해서 3천원이렇게 팔아먹잖음ㅋㅋㅋㅋ
  • tory_20 2024.04.26 15:51
    안 써봤는데 앞으로 쭉 안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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