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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웅정 감독 인터뷰집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출간 (사진=연합뉴스)

"월클은 실력과 인품 겸비해야죠. 자식에게 친구 같은 부모가 되어 줘야 한다고들 하는데 저는요, 그거 직무 유기라고 봐요."

손웅정 씨는 최근 출간된 인터뷰집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에서 아들 손흥민(토트넘)을 최고의 축구선수로 키워낼 수 있었던 교육관을 전했다.

“발밑에는 축구공이 있고, 손끝에는 책이 있다”는 그가 독서와 축구로 가득한 자신의 일상을 엮은 것으로 지난 15년간 쌓인 여섯 권의 독서 노트가 바탕이 됐다.

그는 틈이 날 때마다 책을 반복해서 읽고 독서 노트를 쓰고 다 읽은 책을 버렸다고 독서관을 전했다.

SON축구아카데미의 감독이기도 한 그는 "친구 같은 부모"가 존재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애가 습관적으로 뭘 좀 잘못해서 고쳐야 할 부분이 있어. 근데 친구끼리 그게 돼요? 아니 못 고쳐. 친구가 지적은 할 수 있어도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끝끝내 말해줄 수 있는 건 부모뿐이라고요."

손 감독은 "큰 부모는 작게 될 자식도 크게 키우고, 작은 부모는 크게 될 자식도 작게 키운다"는 생각으로 자식들을 키웠다고 한다.

"자식에게 물음표를 던지는 사람이 진짜 부모"라는 신념도 지녔다고 했다.

그래서 아들에게 어떨 때 행복한지, 꿈은 무엇인지 늘 질문했다.

돌아오는 손흥민의 답변은 항상 같았다.

"나는 축구하는 게 가장 행복해."

손웅정 씨에 따르면 손흥민은 기본기를 익히는 데만 7년의 세월을 쏟아부으면서 반복되는 일상에 지겨움을 느꼈을 법도 한데, 짜증 한 번 안 냈다고 한다.

"짜증요? 흥민이가요? 아니 자기 꿈이 여기 있는데 무슨 짜증을 왜 내겠어요. 제가 무서워서 순순히 따랐는지도요(웃음)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하면요, 저 아주 매섭게 혼냈거든요. 흥민이 장점이요? 음, 매사에 비교적 인정을 잘한다? 네 인정은 좀 잘해요."

손 감독이 자식에 대해, 교육관에 대해, 그처럼 확신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그만큼 많이 공부했기 때문이다.

학교 공부가 아닌, 삶의 지혜가 담긴 책을 통해서였다.

그는 책을 읽으며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 어떻게 살지에 대해 계속 고민했다고 한다.

틀에 박힌 학창 생활에 반감을 가졌던 그는 대신 책은 어린 시절부터 계속 읽었다고 했다.

"그때도 공부의 기본은 독서라 생각했어요. 험난한 세상을 헤쳐 나가려면 독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죠. 미래를 여는 열쇠는 책에 있다는 확신이 있었어요."

책 읽기는 곧 습관이 됐고 연간 200~300권씩 읽었다.

생업에 종사하랴 자식 키우랴 시간 내기 어려웠지만 책 읽기만큼은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정성만 기울이면 아무리 바빠도 낼 수 있는 게 시간이라고 그는 믿었다.

누워서, 화장실에서도, 이동할 때도 책을 읽어 '삼상지학'(三上之學)이란 말을 만들어낸 중국 송나라 문인 구양수처럼 "시간만 낸다면 언제, 어디서든 책을 읽을 수 있었다"고 했다.

책에 '진심'이었지만, 자식들에게 독서를 강요하진 않았다.

그저 읽는 모습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고 한다.

"저는 가난만 대물림되는 게 아니라 부모의 게으름, 부지런함, 청소하는 습관도 대물림한다고 생각해요. 어디 가서 사람과 사람 간에 선을 넘지 않는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자식들도 (그런 태도를) 배운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겸손함의 중요성도 가르쳤다.

"공 하나 잘 찬다고 해서 월클(월드클래스)이 되는 건 아닙니다. 인품을 동반해야 합니다."





출처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4973931
  • tory_1 2024.04.17 15:00

    와.. 이게 바로 맞말대잔치..? 

  • tory_2 2024.04.17 15:01

    진짜 ... 거를 타선이 없음 

  • tory_3 2024.04.17 15:01
    지난번 책도 되게 좋았어서 이번에도 읽어봐야겠다.. 깨달음은 얻었지만 아직 아버님처럼은 못살고 있습니다 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tory_5 2024.04.17 15:10
    아앗.. 나도ㅋㅋㅋ
  • tory_4 2024.04.17 15:07
    https://img.dmitory.com/img/202404/1T7/8bB/1T78bB2aaI2sscMwWk0gm6.jpg


    이거진짜....공감된다....
    우리집이 저래...ㅠㅠㅠㅠ
    열심히 살아야겠다.....
  • tory_6 2024.04.17 15:12
    아버지부터가 월클이신듯
  • tory_7 2024.04.17 15:15
    마자 보통사람같지 않으셔ㅋㅋ
  • tory_8 2024.04.17 15:15
    와 이런 분 없다 진짜
  • tory_9 2024.04.17 15:17

    그렇지.. 친구같은 부모 그건 직무유기고 말도 안되는 소리임. 부모가 왜 부모인데 ... 

  • tory_10 2024.04.17 15:18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게 팥나는 게 맞지...
  • tory_11 2024.04.17 15:19
  • tory_12 2024.04.17 15:25
    부모의 게으름, 부지런함, 청소하는 습관도 대물림한다고 생각해요

    부모로서 반성하고 갑니다...ㅠㅠ
  • tory_13 2024.04.17 15:27
    배워야지
  • tory_14 2024.04.17 15:33
    크으으으 역시 저런 감독님이 계셔서 이런 손흥민이 있겠지
  • tory_15 2024.04.17 15:34
    머찌가
  • tory_16 2024.04.17 15:41

    말썽 피우는 애들 부모님들중 잘못 인정하고 사과 시키는 부모가 몇 없어 콩콩팥팥

  • tory_17 2024.04.17 15:42
    약간 그 뭐라해야되지 멘탈도그렇고 행동도그렇고 도 닦는 느낌임.....수도승같은... 진짜 대단하시다...
  • tory_18 2024.04.17 15:51
    제목 진짜 공감ㅋㅋ 친구같은 부모 말도 안된다 생각함 부모면 부로역할 제대로 해야하고 자식한테 부모다워야해
  • tory_19 2024.04.17 15:52
    모범이 되어주는 아버지는 물론 가르친대로 잘 흡수하는 손흥민도 대단하다
  • tory_20 2024.04.17 16:24
    와 이거다!!!!
  • tory_21 2024.04.17 16:45
    읽어봐야겠다
  • tory_22 2024.04.17 17:13
    너무 맞말이다
  • tory_23 2024.04.17 18:06
    마인드가 굿임
  • tory_24 2024.04.17 19:01
    책 사야지
  • tory_25 2024.04.17 20:14
    책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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