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정보성 글이야. 알고 선택하자는 거지 난임시술을 택한 사람들/ 난임시술로 태어난 아이들을 비난하는 용도로 사용되진 않았으면 좋겠어 **
< 난임시술을 왜 하나?>
임신출산은 시험관/인공수정이 있기 이전에도 아이를 가지려면 여자만이 할 수 있는/ 해야 하는 부분이었고
설명한 것처럼 다양한 부작용이 잘 안 알려진 것은 맞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난임시술을 받으러 가기 이전에
관련된 정보를 알고 가고 병원에서도 매 단계마다 설명하고 동의서를 받는 과정이 있음.
나도 난임시술을 받은 적이 있는 사람이고 과정을 거치면서 왜 나만...? 이라는 생각 수도 없이 했지만
관련해서 많은 정보를 읽었음에도 다른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할 수 밖에 없었어.
이렇게까지 해서 애를 가져야 하느냐에 대한 질문은 왜 의학이 존재하느냐라는 질문으로 답하고 싶어.
왜 생명연장을 하고 장기 이식을 하고 항암을 하겠어. 항암도 치료효과에 대비해 부작용도 엄청 많음.
부작용이 있는 걸 알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소중한 사람과 더 함께하고 싶고 더 살고 싶어서 하는 거잖아.
방법이 있는 걸 알면서 안하기는 쉽지 않아. 부작용도 있지만 가능성도 있는 거라서..
난임 자체도 엄청 스트레스이긴 해. 난임의 기준이 1년 이상 애가 안 생기는 거잖아.
근데 그 1년이 그냥 지나가는 건 아냐.
매번 몸관리하고 주기 체크하고 날짜 맞춰서 숙제(?)하고 시간이 지나서 아닌 걸 또 확인사살하고
계속 준비하는 중에 시간은 가고 언제든 임신할 수 있다는 생각에 미래 계획을 장기로 세울 수가 없어.
그러는 중에 주변에 임신출산하는 지인들도 많아지고 그 아이들이 자라는 걸 보면 마음 한 구석이 시림.
원치 않는 임신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원하는 사람에겐 왜 아이가 오지 않는지..
나는 멈춰서 있는 거 같은데 내 주변이 정말 빠르게 변해간다.
그냥 자연적으로 계속 해봐도 안 되는데 막연히 기다리기만 하는 것도 힘이 들어.
그런데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여주는 방법이 있다면 아이 없는 삶을 선택하더라도 하는데까지 해보고 포기하자 그런 마음이 들거든..
<난임 시술에 대해서 알아야 하는 이유>
난임시술이 늘어나는 만큼 난임시술의 부작용이나 그로 인해 발생할 결과가 좀더 알려져야 하고
잘 알고 있는 상태에서 충분한 합의를 통해 시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해.
난임 시술 지원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한 회당 들어가는 비용도 비용도 크고, 들여야 하는 시간도 많음.
난임병원은 그렇게 많지가 않아. 일단 산부인과 자체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당연하겠지?
난임병원을 운영하려면 실험실이 있어야 하고 수요자 자체도 크지 않아서 집이나 회사에서 가까이 없을 확률이 높아.
여기를 한달에 3-4번 들락거리려면 정말 많은 시간이 소요됨. 그래서 이 시술 하다가 휴직하거나 퇴직하는 경우들도 있어.
시술을 이어서 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호르몬을 쓰는 거고 정신적으로 매우 지치기 때문에
1-2차를 진행한 경우에 안 되면 몇 달간은 쉬고 몸을 회복하는 경우도 있어. 그럼 시간은 더 지나가게 됨.
난임시술에는 인공수정과 시험관시술이 있는데 인공수정은 남성의 정자를 채취해서 자궁 내에 넣어주는 거고
시험관 시술은 난자와 정자 모두를 채취해서 배아-수정란을 만든 뒤에 자궁 내에 넣어서 이식하는 걸 말해.
어떤 시술을 하던지간에 여성의 생리주기와 맞춰서 진행이 되고, 호르몬제를 사용하게 돼.
인공수정은 1회당 100~120만원 정도, 시험관은 120-200정도 듬(약 처방이나 냉동배아 수, 배아검사 등에 따라 달라짐).
인공수정의 경우 병원을 최소 3-4번은 가야 하고 시험관의 경우 1차마다 6-8회는 가야 함.
먹어야 하는 약, 맞아야 하는 주사도 어마어마함.
그리고 그 결과로 낳은 아기가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면 그건 당연히 잘 알고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해.
또 결혼을 안 하거나 늦게 하거나 아이를 안 가질 결심이 확고하다면 모르겠지만
늦게 결혼해서 늦게 아이를 가지는 것에는 이런 부담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어.
난 예전엔 그냥 늦게 결혼해서 가져도 피임을 안하면 바로 아이가 생기는 줄 알았고
그래서 아이 생일은 언제가 되었으면 좋겠으니 언제부터 임신시도를 하자~ 라는 생각도 했었어.
내가/우리 부부가 난임이 될 줄 내가 알았겠어?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기다리다보면 오히려 이런 상황이 나에게도 올 수 있더라구.
<난임 시술로 태어난 아이 비율과 난임 원인>
일단 시험관 등 난임시술을 통해서 태어나는 아기는 2021년 기준 8명 중 1명이고 10%를 넘었다고 해
앞으로 이 비율은 늘어날 가능성이 높겠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4104933#home
난임의 원인별로 보면, 여자가 남자보다 두 배 가량 많아..
이거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난임 검사를 덜 받아서 그런 거라고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이나 시술에 들어가기 전 난임 진단이 필요하고
정자를 채취하기 이전에 정자 검사를 시키기 때문에 난 비교적 정확하다고 생각해.
남성의 원인인 경우도 있겠지만 여성의 원인이 아직까지는 더 높아.
그 이유는 아무래도 임신출산이 거의 여성의 몸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야.
남성 난임의 원인은 정자 이상과 정액 이상으로 나뉘고 가장 많은 것은 정자형태 이상이라고 해.
원인은 비만, 흡연, 음주로 알려져 있어. 남성 난임은 증가하는 추세에 있어.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18933
여자의 경우는 난임의 원인이 좀더 다양함.
가장 많은 것은 원인불명이고, 나팔관이 막혀있거나 배란주기가 틀어져 있거나
내막에 장애가 있거나(자궁내막증, 자궁근종 등 포함)하는 등의 경우에 난임이 될 수 있어.
아무래도 여자 몸은 매번 생리주기를 통해서 난자와 내막을 키우고 배출하고 수정이 된다면 착상까지 마쳐야 하는데다
각 단계별로도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 많아서 원인 불명이 많은 거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남성난임이 늘어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난임은 아직 잘 알려지지 못한 임신의 단계들 중 어떤 것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차라리 원인을 알면 그걸 통해서 개선할 수 있어.
배란 주기가 문제라면 그걸 규칙적으로 만들어 주는 약을 처방하고, 나팔관이 막혔다면 그걸 뚫어주는 시술이 있어.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증이 있는 경우 수술을 통해 제거할 수 있음.
그런데 여성의 모든 면에 이상이 없는 데도 계속 임신시도를 하는데도 아이가 안 생긴다면 또는 남성 정자의 원인이라면
산부인과에서는 난임 시술을 권하게 됨.
<인공 수정 과정>
이 시술의 특징은 정확한 난자의 배출시간에 맞춰서 근접한 곳으로 정제된 정자를 넣어줘서 수정확률을 높이는 거야.
생리 시작부터 임신 확인까지 약 4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됨.
인공수정 소요 기간 대략 4주
https://www.seoulmc.or.kr/fertilitycenter/site/main/contents.do?menuNo=200031
일단 생리가 시작되고 2-3일째에 병원을 방문함.
난포를 키우는 약 또는 주사(고날에프, 클로미펜, 페마라, IVF-M 등-난포자극호르몬)를 매일 맞기 시작함.
주사의 경우 일정 시간에 직접 배에 주사를 놓아야 함.
난포는 2-3개 정도를 키우게 되며 약간의 과배란이 유도됨.
난포가 잘 크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병원에 방문해서 질초음파를 통해 난포 크기, 개수를 확인하고 시술 일정을 상의함.
병원에 방문하여 난포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최종 시술일을 잡고 난포가 터지는 주사를 추가로 처방 받음.
생리 시작부터 여기까지 대략 2주 내외가 소요됨.
맞아야 하는 주사들.. 여기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음.
https://mightyknowledge.tistory.com/144
아래 그림처럼 배주사를 놓게 됨. 매일 놓기 때문에 배에 작은 멍이 들기도 함.
시술 전 36시간 전 난포 터지는 주사(오비드렐 등)를 집에서 맞고
당일 시술 2시간 전 남성의 정자를 채취하여 정제를 거친 후 여성의 질 내에 삽입함. 이후 수정 - 착상은 자연적으로 이루어짐.
수정- 착상까지의 기간동안 이를 돕기 위해서 약 2주 정도 임신유지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 제재를 '질정' 형태로 질 내에 삽입함.
시술 2주 후에 피검사를 통해서 임신을 확인할 수 있으며, 임신이 확인되면 이를 유지하기 위해 안정기까지 질정을 투여함.
여기서 병원마다 처방하는 약의 종류, 약의 특성과 용량, 부작용이 다 다르고 과처방을 기본으로 하는 곳,
자연적인 주기를 중시하는 곳 등으로 나뉘지만 일단 1차 실패를 하게 되면 약의 용량 등을 조절하게 됨.
인공수정 1회당 성공률은 약 10~15% 대로 알려져 있고, 시술을 반복하면 누적 임신률은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음.
https://www.amc.seoul.kr/asan/mobile/healthinfo/management/managementDetail.do?managementId=62
수정란의 착상을 도와주기 위해서 넣는 질정과 삽입방법
이거 넣으면 녹을 때까지 30분 정도 누워있어야 함. 보통 하루 2회 아침 저녁으로 삽입.
넣는 것도 누워 있어야 하는 것도 그리고 넣고 나면 이게 녹아서 흘러내리는 것도 모두 힘듬.
< 시험관 시술 >
시험관 시술은 인공수정보다 복잡함. 난자를 체외로 빼내와야 하기 때문이야.
시험관 시술에는 신선배아 이식과 동결 배아 이식이 있어.
신선배아는 막 채취한 난자를 수정란으로 만들어서 그 주기에 이식하는 걸 말하고
동결배아는 그렇게 만들어진 배아를 냉동해서 해당 주기가 아닌 다른 주기에 이식하는 걸 말해.
시험관 시술도 1주기에 4주 정도가 소요됨. 신선배아도 생리부터 4주 동결배아도 4주 정도.
https://www.seoulmc.or.kr/fertilitycenter/site/main/contents.do?menuNo=200032
인공수정과 같이 생리가 시작되고 2-3일째에 병원을 방문함.
난포를 키우는 약 또는 주사(고날에프, 클로미펜, 페마라, IVF-M 등-난포자극호르몬)를 매일 맞기 시작함.
인공수정보다 호르몬이 훨씬 고용량으로 들어가고 난포를 더 많이 키우게 됨.
난포가 잘 크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병원에 방문해서 질초음파를 통해 난포 크기, 개수를 확인하고 채취 일정을 상의함.
병원에 방문하여 난포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최종 시술일을 잡고 난포가 터지는 주사를 추가로 처방 받음.
채취 전 36시간 전 난포 터지는 주사(오비드렐 등)를 집에서 맞고 마취를 한 뒤 바늘을 통해서 난자를 채취함.
보통 채취 목표는 10-15개 정도인데 사람에 따라 10개 이하로 나오는 사람도, 20개 이상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음.
난자 채취 방법. 아래와 같이 질로 내시경과 기구를 넣은 뒤 난포를 보면서 찌르게 됨. 국소마취나 수면마치 후 채취.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mdshinsohyun&logNo=220405614504
시험관시술은 난포를 많이 키우기 때문에 난소과자극 증후군이 올 수 있고,
과자극이 오면 난소가 크게 붓고 침투율이 높아져서 배에 복수가 차게 돼.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심한 경우 임신한 것처럼 배에 복수가 차고 입원과정이 필요함.
보통은 약간 소화불량처럼 배가 빵빵한 느낌으로 복수가 차게 돼.
난자를 채취한 경우에는 당일에 받아둔 남자의 정자를 활용해서 수정을 시켜.
남자의 정자에 이상이 없다면 그냥 시험관에 두고 자연적으로 수정이 되도록 하고,
이상이 있다면 정자를 선별해서 수정을 시키거나 미세수정이라고 난자에 직접 정자를 넣어주는 방법을 쓰기도 해.
이렇게 수정을 해서 3일 또는 5일 배양을 해서 배아를 만드는데 모두가 배아가 되는 것은 아니고 난자가 배아가 되는 비율은 절반 정도라고 해.
배아를 키우는 동안 배아를 관찰하는 걸 배아관찰경이라고 하는데 이것도 추가 비용이 발생함.
배아 분열과 배양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lovelyinsil&logNo=220885041376
만약 채취 후에 호르몬 수치가 안정적이고, 복수가 별로 차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그 주기에 배아이식을 시도하고
이걸 신선 배아 이식이라고 함. 신선배아 이식을 하지 못했다면 배아를 나누어 냉동하게 되고 다음 주기부터는 냉동된 배아를 해동해서 시술을 하게 됨.
냉동 배아의 수에 따라 냉동보관 비용이 나오는데 냉동 배아 3개를 1년 보관하는데 보통 30 정도가 든다고 알려져 있음.
이식 이후에 질정 넣는 것은 인공수정과 동일함.
시험관 시술의 경우 성공률이 대략 30-40% 이고, 이는 여성의 나이나 배양일수, 배아의 투입개수에 따라 차이가 있음.
산부인과에서도 다태아의 경우 위험이 있을 수 있고, 38세 이상인 경우만 2배아를 넣었을 때 좋은 주산기 결과(건강한 단태아분만)가 있다고 설명함.
냉동배아 이식을 하는 경우 신선배아와 걸리는 기간은 비슷한데
대신 난소를 과자극하는 과정이 생략되고 자궁내막을 키우는 과정으로 시작함.
주사 대신 경구성 약(에스트로겐 제재)으로 하루 3번 투여를 하고,
배란을 억제한 뒤에 냉동된 배아를 해동해서 이식하게 됨.
시험관 시술을 하더라도 임신이 안되거나, 화학적 유산, 계류유산을 겪은 경우, 부모에게 유전자 이상이 있는 경우
배아에 대한 유전자 검사(PGS)를 권하게 됨. 배아에 유전적 결함이 있는 경우 착상이 되더라도 유산이 되기 때문이래.
1개에 40만원 1개 추가시마다 20만원 소요된다고 함. 만약 3개를 검사한다면 80만원 정도가 소요..
https://www.medifonews.com/news/article.html?no=109915
계속해서 시험관 시술에 실패한 경우 자궁 내부를 내시경으로 확인하는 '자궁경 검사(자궁내시경)'라는 걸 하게 됨.
자궁 내 근종이나 폴립이 있는지 확인하고 제거하게 되고, 자궁 내막을 살짝 긁어주어서 다음 주기 내막 발달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음.
대신 이거는 자궁 경부를 아래와 같이 벌린 다음에 내시경을 넣어서 하는 거라서 심경이 매우 복잡하다고 들었음...
https://medicalterms.tistory.com/382
면역저하주사는 아무나 맞추지 않음. 여러번 시도했는데 착상만 잘 안 되는 경우에 시도함.
시험관 과정을 계속 반복하는게 더 부담이 되기 때문에 착상을 좀더 잘 되게 하기 위해서 시도한다고 알고 있음..
<난임의 지원>
난임 지원은 각 지자체가 담당하고 있어서 자기가 살고 있는 지자체에 따라서 약간씩 차이를 보임.
지원은 법률혼이나 사실혼 관계여야 가능하고, 사실혼의 경우 매번 시술시마다 증명서를 제출해야 함.
의사의 난임 진단서가 필요하고, 건강보험료 고지 금액을 기준으로 기준 중위소득 180% 이하인 경우만 대상이 돼.
2인 가족인 경우 중위소득 180%이면 320만원 정도 되거든? 맞벌이인 경우 대부분 이 기준을 상회해서 지원을 받을 수 없음.
작년 자료에 따르면 지원 기준과 비용은 이정도야.
지원을 받는다 하더라도 본인의 부담이 50~100만원 정도는 들어감.
https://m.khan.co.kr/life/health/article/202108261146002
이상이야. 다른 내용도 많지만 일단 이정도로 줄일께.
아이를 원하는 가정에 되도록 자연임신으로 아이가 찾아왔으면 좋겠고
그러지 못해서 난임병원을 찾는 부부들에게도 좋은 아이가 빨리 찾아오길 바라.
난임시술을 선택해야 한다면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었으면 하고
지금의 난임시술 과정이 그냥 아이를 임신하도록 하는게 아니라
많은 톨들이 경고하듯이 '건강한 아이'가 나올 수 있도록 하고 산모의 건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이루어졌으면 좋겠어.
기본적으로 난임 관련 검사를 시작할 때 여자쪽 검사 하면서 남자의 정액 검사도 같이 하게 되어있어
그 검사에서 정상이면 대충 남자쪽 원인은 없는걸로 침
그 후에 진행한 여자쪽 검사에서도 원인불명이면 저렇게 나오는 것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