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 브라자
복효근
목련꽃 목련꽃
예쁘단대도
시방
우리 선혜 앞가슴에 벙그는
목련송이만 할까
고 가시내
내 볼까봐 기겁을 해도
빨랫줄에 널린 니 브라자 보면
내 다 알지
목련꽃 두 송이처럼이나
눈부신
하냥 눈부신
저……
―시집『목련꽃 브라자』(천년의시작, 2005)
미국사는 친구한테
전국민이 이용하는 공공기관 지하철에 선별되어 붙은 시랬더니 너희나라 여자들 참 불쌍하단다.
- 시인 인터뷰
저자는 빨래줄에 걸린 딸의 ‘브라자’를 보고 이 시를 썼다. 그 ‘브라자’를 통해 본 딸은 아빠와 함께 목욕하고 물장구치던 예전과 달랐다.
어쩌면 이유없이 토라지고 아빠를 멀리했을지 모른다. 아빠는 그 이유를 잘안다.
시인은 그런 딸의 성장을 지켜보는 일상의 언어로 아빠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이 시는 광고가 나오기 2년 전인 2003년 계간지 ‘서정시학’에 발표됐다. 오히려 시가 CF의 원조인 셈이다.
좀 더 흥미로운 점은 이 시엔 딸의 이름이 실명으로 등장한다. 사춘기를 표현한 내밀한 글이라 딸이 꺼려했을 수도 있는 일.
실제로 독자들은 이런 궁금증을 품었다. 이에 대해 시인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큰 무리가 없었다고 밝혔다.
“신체적인 변화를 포함하여 성장과정에서 보이는 많은 변화를 함께 얘기해와서 그런지 크게 거부반응을 보인다거나 부끄러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목으로 정하기에 앞서 설명했더니 이해한다고 하였습니다. 염려와는 달리 무난히 제목을 정했지요.”
2012년부터 무려 4년간 붙어있다가 얼마전 내려갔다고 함
ㅊㅊ.ㄷㅋ
아래 올라온 글에 목련꽃 브라자라는 시가 언급되길래 찾아봄.
몰랐는데 이런 일이 있었구만ㅋㅋ
+) 자칫 고소의 위험이 있으니 시인에 대한 지나친 인신비방은 하지 말도록 하자
적어도 난 죽고싶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