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 수위가 낮아지면서 드러난 천 모씨 SUV차량 〈사진=경남소방본부〉
“이제 퇴근해”
저녁 8시쯤 아내에게 평소처럼 전화를 건 남편.
2014년 7월 24일 경남 함안군의 한 공장에 다니는 천 모씨(50·실종 당시)의 마지막 통화내용입니다.
천 씨는 이 전화를 끝으로 자신이 타던 SUV 차량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당시 헬기까지 동원되는 등 대대적인 수색이 펼쳐졌지만 끝내 찾지 못했습니다.
천 씨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그 의문은 7년 만에 풀렸습니다.
지난해 12월 6일 천 씨가 타던 SUV 차량이 천 씨가 다니던 회사 내 저수지에서 발견된 겁니다. 수위가 낮아지면서 바퀴가 드러났고 직원이 신고했습니다. 차 안에선 백골이 된 시신이 나왔습니다. 천 씨의 신분증과 휴대전화도 발견됐습니다.
부검 결과 백골이 된 유골은 천 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천 씨 자녀들과 DNA를 대조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시신이 물속에 오래 있었던 탓에 유의미한 정보를 얻지 못했습니다. 국과수는 '장기가 없고 유골만 가지고는 외력에 의한 충격 등 사망 원인을 단정 지을 수 없다'고 경찰에 통보했습니다.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도 특이점이 없었습니다. 마지막 통화는 천 씨 부인으로 확인됐고 발신지는 회사 인근이었습니다. 배터리는 분리된 상태였습니다.
천 씨는 내성적인 성격이었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회사 내에서 가깝게 지내는 동료나 친한 친구는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우울증 등으로 병원에 다니지도 않았습니다. 평소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한 적도 없었습니다. 채무 관계도 복잡하지 않고 원한 관계도 없었습니다.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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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437/00002993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