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khan.co.kr/kh_storytelling/2020/massmedia/
손자영씨는 올해 스물 네 살이다. 떡볶이와 맥주, 그리고 나무를 사랑하는 그는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면서 카페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다.
자영씨는 돌이 갓 지난 때 보육원에 맡겨졌다. 보육원을 나와 ‘자립’을 시작한 건 5년 전의 일이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단단한 마음으로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그의 마음이 ‘와르르’ 무너지는 때가 있다.
자영씨는 어릴 적부터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불편한 적이 많았다고 한다.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주인공은
왜 저런 악인이 되었을까,
의문을 품고 있을 때면 어김없이
이런 대사가 나오곤 했다.
“저 새X, 고아라잖아.”
더 이상의 어떤 설명도 필요없다는 듯이.
경향신문은 자영씨와 함께 드라마와 영화 속 ‘고아’ 설정 인물들을 찾아 분석해 보기로 했다. 법적 용어로는 ‘보호종료아동’으로 불리는 이들을 미디어는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
2
미디어 모니터링
도식화된 등장인물
최고 시청률 23.8%를 찍으며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주인공 ‘동백’은 고아이자 미혼모로 세상의 편견을 이겨내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이태원 클라쓰>의 주인공 박새로이와 오수아 또한 보육원에서 성장한 인물이다. 드라마에서 ‘천애고아’나 ‘보육원 출신’으로 설정된 등장인물을 만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드라마 소개 페이지에 서술된 인물 소개와 관련 기사에 ‘고아’, ‘보육원’ 키워드가 들어있는 드라마 등장인물 46명의 특성을 분석해보니, ‘고아의 공식’이라고 부를 만 한 패턴이 보였다.
주인공으로 등장할 때는 인물의 특성이 비교적 입체적으로 그려졌다. 주인공과 갈등하는 인물로 등장할 때 인물은 납작해지고 도식화가 더욱 공고해졌다.
영화 <악인전>의 연쇄살인마 ‘강경호’처럼 반사회적인격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범죄를 저지르는 인물, 음모를 꾸며 주인공을 곤경에 빠뜨리는 악역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특히 많았다.
이같은 설정에는 대체로 ‘고아’는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탓에 결핍이 크고, 이를 채우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결핍을 채우기 위해 큰 야망을 품고 배신을 일삼거나, 핍박을 받아 원한을 품고 복수를 꿈꾸게 된다는 식이다.
등장인물 약 46명의 특성을 분석해 관련 키워드를 붙여봤다. 키워드에 따라 분류해 보니 전체 인물을 여섯 개의 그룹으로 나눌 수 있었다.
부정적 이미지로 그려진 그룹은 악인과 악녀 그룹, 범죄자 그룹이다. 다음으로 야심가 그룹, 복수를 꿈꾸는 복수파 그룹으로 나뉘고 마지막으로 불운의 화신 처럼 불운한 일이 거듭 발생하는 동정의 대상 그룹, 매사에 긍정적인 캔디 캐릭터 비현실적 긍정 그룹이다.
특성 태그를 클릭하면 관련있는 인물을 모아볼 수 있다. 인물소개는 각 방송사의 드라마 소개 페이지에 서술된 것을 발췌했다.
손자영씨는 올해 스물 네 살이다. 떡볶이와 맥주, 그리고 나무를 사랑하는 그는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면서 카페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다.
자영씨는 돌이 갓 지난 때 보육원에 맡겨졌다. 보육원을 나와 ‘자립’을 시작한 건 5년 전의 일이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단단한 마음으로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그의 마음이 ‘와르르’ 무너지는 때가 있다.
자영씨는 어릴 적부터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불편한 적이 많았다고 한다.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주인공은
왜 저런 악인이 되었을까,
의문을 품고 있을 때면 어김없이
이런 대사가 나오곤 했다.
“저 새X, 고아라잖아.”
더 이상의 어떤 설명도 필요없다는 듯이.
경향신문은 자영씨와 함께 드라마와 영화 속 ‘고아’ 설정 인물들을 찾아 분석해 보기로 했다. 법적 용어로는 ‘보호종료아동’으로 불리는 이들을 미디어는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
2
미디어 모니터링
도식화된 등장인물
최고 시청률 23.8%를 찍으며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주인공 ‘동백’은 고아이자 미혼모로 세상의 편견을 이겨내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이태원 클라쓰>의 주인공 박새로이와 오수아 또한 보육원에서 성장한 인물이다. 드라마에서 ‘천애고아’나 ‘보육원 출신’으로 설정된 등장인물을 만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드라마 소개 페이지에 서술된 인물 소개와 관련 기사에 ‘고아’, ‘보육원’ 키워드가 들어있는 드라마 등장인물 46명의 특성을 분석해보니, ‘고아의 공식’이라고 부를 만 한 패턴이 보였다.
주인공으로 등장할 때는 인물의 특성이 비교적 입체적으로 그려졌다. 주인공과 갈등하는 인물로 등장할 때 인물은 납작해지고 도식화가 더욱 공고해졌다.
영화 <악인전>의 연쇄살인마 ‘강경호’처럼 반사회적인격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범죄를 저지르는 인물, 음모를 꾸며 주인공을 곤경에 빠뜨리는 악역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특히 많았다.
이같은 설정에는 대체로 ‘고아’는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탓에 결핍이 크고, 이를 채우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결핍을 채우기 위해 큰 야망을 품고 배신을 일삼거나, 핍박을 받아 원한을 품고 복수를 꿈꾸게 된다는 식이다.
등장인물 약 46명의 특성을 분석해 관련 키워드를 붙여봤다. 키워드에 따라 분류해 보니 전체 인물을 여섯 개의 그룹으로 나눌 수 있었다.
부정적 이미지로 그려진 그룹은 악인과 악녀 그룹, 범죄자 그룹이다. 다음으로 야심가 그룹, 복수를 꿈꾸는 복수파 그룹으로 나뉘고 마지막으로 불운의 화신 처럼 불운한 일이 거듭 발생하는 동정의 대상 그룹, 매사에 긍정적인 캔디 캐릭터 비현실적 긍정 그룹이다.
특성 태그를 클릭하면 관련있는 인물을 모아볼 수 있다. 인물소개는 각 방송사의 드라마 소개 페이지에 서술된 것을 발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