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에 콘텐츠 서비스 제공
소니, 유럽에 50개 이상 채널 서비스
◆…OTT. 사진=연합뉴스
광고를 보는 대가로 TV 채널을 무료로 볼 수 있는 패스트(Free Ad-supported Streaming TV)가 주목받고 있다.
패스트는 넷플릭스처럼 월 구독료를 내지 않고도 광고만 보면 영상 콘텐츠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로 사용료가 비싼 유료 케이블TV, OTT의 대체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유료방송의 요금 부담이 높은 미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4월 기준 미국에만 이미 1900여개에 달하는 FAST 채널이 서비스 중이다. 미국 가구 중 60%가 1개 이상의 FAST를 경험하고 있다는 통계가 발표되었을 정도로 FAST의 인기는 높다.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는 4월부터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스웨덴 등 유럽 전역에 50개 이상의 채널을 무료 제공하는 '소니 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정섭 성신여대 문화산업예술학과 교수는 26일 YTN라디오 '생생플러스'에서 "지금 미국 내 패스트 서비스 이용률이 작년 1분기 31%에서 3분기에 41%로 약 100명 중 4명이 갈아탔다. 2021년부터 2년간 50만 명이나 갈아타 기존의 TV를 시청하는 비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패스트의 출발은 영화제작사 파라마운트의 자회사가 인터넷 TV 개념으로 만들었는데 이게 사업이 된다는 걸 발견했다"며 "TV의 수명이 길어지다 보니 가전사들의 매출이 줄어들어 가전사들의 입장에서는 신시장을 개척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경우에는 아마존이 이렇게 확장을 해서 리테일 플랫폼 유통과 방송을 포함한 디지털 플랫폼의 약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스마트TV 제조사 비지오는 패스트가 사내 매출 비중의 30%를 차지한다. 월마트가 최근 비지오를 인수했다"고 부연했다.
김 교수는 원하는 콘텐츠를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비싼 구독료에 부담을 느끼는 사용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유료 방송이 평균 11만 원에서 12만 원 정도로 비싸 가계 부담이 굉장히 크다. OTT 등 구독료 부담이 늘어나면서 유료방송을 해지하는 '코드커팅' 열풍이 불고 있다"며 "패스트TV가 다양한 콘텐츠를 골라 '몰아보기'가 가능하면서도 무료 서비스란 점에서 고객들을 끌어당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콘텐츠 경쟁력이 있는 우리나라가 패스트 사업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그는 "우리나라 2개의 가전업체가 연간 약 6000대 가량의 스마트TV를 팔고 있다"며 "이게 누적이 되면 세계 시장을 제패할 네트워크가 형성되는 것이고 여기에 좋은 콘텐츠를 탑재하면 패스트 사업을 주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콘텐츠를 많이 비축해야 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케이블 TV나 종편이나 지상파제작이 위축된 상황인데 가전사들의 자금을 콘텐츠 제작에 투자한다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조언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123/0002332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