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유머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Bank


황혜연 기자 = "야~ 넌 이백충이니까 우리랑은 못 놀아~저리 가!" 


요즘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이백충', '삼백충' 등의 말이 유행처럼 번지며 온라인상에서도 끝없이 그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난데없이 '이백충'이라니 도대체 무슨 말일까? 이는 월수입이 200만 원대밖에 안 되는 사람들을 벌레에 빗댄 말이다. 초등학생들은 아빠가 월급 200만 원 받아오는 친구들을 '빈곤한 아이'로 낮잡아 보며 노골적으로 비하하고 암호(이백충)를 만들어 따돌리고 있는 것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Bank


한창 '금수저', '흙수저' 등 태어날 때부터 얻어지는 부(富)의 차이를 거론하더니 이제는 부모님 월급에 따라 편가름을 하고 있다. 실제 서울 마포구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친구의 이름 대신 '이백충', '삼백충'을 마치 '별명' 부르듯 부르며 노는 초등학생들이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초등학교에 교내 미화 활동을 하러 간 사회복무요원의 이야기가 올라와 보는 이들을 기겁하게 만들었다. 교무실에서 창문 밖을 바라보던 그는 초등학생들이 지나가면서 '이백충'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을 처음 접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Bank


사회복무요원은 "1~2학년으로 보이는 학생 여러 명이 서로를 이백충, 삼백충, 오백충이라 부르며 지나갔다"며 "특히 한 학생에게 '이백충은 저리 가'라는 말까지 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에는 무슨 소리인지 몰라 그냥 넘어갔다. 하지만 생각할수록 궁금하고 호기심이 생겨 며칠 후 아이들을 붙잡고 물어본 뒤 충격에 빠졌다. 아이들이 '아빠 월급을 부른 것'이라고 말해줬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사회복무요원에게 "아빠가 월급 200대를 벌면 이백충, 300대를 벌면 삼백충이라 부르고, 오백충 위로는 금수저라고 불러요"라고 친절하게 설명해주기까지 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사회복무요원은 "친구를 비하하는 것도 모자라 따돌리고 '몇백충' 별로 팀 먹어서 끼리끼리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혐오감이 들었다"며 "선생님이나 부모가 교육을 제대로 안 한 결과"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그는 해당 학교에서 아이들을 상대로 진행했던 활동지를 공개하며 선생님들의 잘못된 교육 방침을 문제 삼았다. 공개된 활동지를 살펴보면 '우리 아빠 자동차'라는 제목 아래 "우리 아빠의 멋진 자동차를 친구들에게 소개해 주세요"라는 설명이 적혀있다. 그리고 아래에는 아빠의 자동차 사진을 붙이게 했고, 차 이름이 무엇인지 등을 적어오게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같은 활동지는 아이들의 집안 형편이나 경제적 상황을 고스란히 드러내 '이백충'의 탄생에 학교가 크게 일조한 것처럼 충분히 비칠 수 있다. 사실 위 사례처럼 현재 우리 사회에는 '가난함'에 대해 가지는 선입견과 혐오하는 풍토가 만연하다. 물질 만능주의에 젖어있는 어른들의 비뚤어진 생각이 어린아이들에게 그대로 투영되지 않도록 모두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 tory_1 2019.08.19 18:51
    애들도 문제라지만 활동지 미쳤나...... 선생이 저렇게 생각이 짧아서야 진짜 한심..........
  • tory_2 2019.08.19 18:5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05/21 23:40:55)
  • tory_3 2019.08.19 18:52
    진짜 천박하다
  • tory_4 2019.08.19 18:52
    어휴 그런데 나 학교 다닐때도 집이 자가니 전세니 묻는 거 있었다.... 할미톨이라 피아노에 컴터 있는 거까지
    그래도 아버지 월급은 너무하잖아 ㅠㅜ
  • tory_5 2019.08.19 18:53

    이런 사회에서 출산율만 높이면 그만이야? 

  • tory_7 2019.08.19 18:54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6/24 14:36:37)
  • tory_6 2019.08.19 18:53
    저 밑에 활동지는 벌써 몇년전에 떠돌아다니던건데 주작스멜
  • tory_27 2019.08.20 00:00
    맞아 저거 훨씬 전이야. 옛날에는 무슨 유치원활동지랬다가.. 제목도 바뀌면서 주기적으로
  • tory_8 2019.08.19 18:56
    천박하다 ....
  • tory_9 2019.08.19 18:56
    나 중딩때 집에 차 없는 사람 나오라고 해서 앞으로 나간 적 있음
  • tory_10 2019.08.19 19:00

    아 근데 나 저 소리 직접 들은적 있음 알바하는데 초딩들이 와서 넌 삼백충이니 뭐니 하길래 요즘 유행어인가 했는데 딤톨에서 기사보고 알았음

  • tory_11 2019.08.19 19:03
    난 이날 이때껏 울 아빠 얼마 벌어오는지도 몰랐는데.. 애들이 저걸 어떻게 알겠어 저런 편가르기가 점점 더 세속적으로 변하네
  • tory_12 2019.08.19 19:04

    설마했는데  이백충의 이백이 저거네 ㅋㅋ

    늙톨인데도 종종 듣는다 전세냐 자가냐 ㅠ

  • tory_13 2019.08.19 19:09
    대한민국 임금 중위를 알고 저 소리 하는거임???? 그럼 대한민국 대다수가 이백충이다. 도대체 집에서 부모 행태가 어땠길래..... 허참.... 그 부모도 잘해야 삼백충일텐데 ㅋ
  • tory_14 2019.08.19 19:09
    안녕하세요, 저는 백충입니다.... 시발.....ㅠㅠ
  • tory_15 2019.08.19 19:25

    제일 큰 문제는 저게 부모에 의해서 저리 되는게 아니라

    인터넷 세상에서 배운다는거임..


    연령대가 낮은이들이 모으는 커뮤일수록 자극적인 글들 진짜 많음..

    적어도 성인들이 모이는곳은 자체필터링이란게 있는데 애들이 모이는곳은 그런게 아예 없어

  • tory_17 2019.08.19 19:28
    글게 저건 부모한테 배운것도 아니고 딱 넷용언데 미성년자 유투브나 인터넷사이트 제재 너무 없는듯...
  • tory_27 2019.08.20 00:00
    @17 222
  • tory_16 2019.08.19 19:26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1/14 13:19:27)
  • tory_23 2019.08.19 20:21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12/30 17:34:52)
  • tory_18 2019.08.19 19:41
    몇년전에는 자가냐 전세냐로 그러더니 이젠 월급으로 넘어갔네
  • tory_19 2019.08.19 19:46

    세상에나... 연식있는 토린데 학교에서 해마다 집에 살림살이 도구까지 조사하더니 요즘은 애들이 저러는 구나ㄷㄷ우리사회가 어쩌려고 어린 애들이 벌써 저러는 거야. 갈수록 문제성이 심각해 지는 듯. 저 애들이 자라서 어른이 되고 부모가 될 텐데 암담하다

  • tory_20 2019.08.19 19:52
    저런애들도 없진않겠지만 사회갈등조장하는 기사같다.착한애들도많은데 오히려 이런기사에노출될수록 색안경끼게됨
  • tory_21 2019.08.19 20:18

    너무 충격이야... 이런 걸로 스스로 등급을 매기고 따돌린다고...? 점점 이 나라에서 애 낳기 싫어진다....ㅠㅠㅠ

  • tory_22 2019.08.19 20:20
    우리아빠 자동차 그리기 저런건 왜 하는거야 ;;;;;;; 공교육 맞아 ????
  • tory_24 2019.08.19 20:31
    저런 애들 내앞에 있으면 혐오감들거같다....
  • tory_25 2019.08.19 21:10
    정말 충격적이다
    애들 막장이구나
    이런 세상에 애낳기 싫다
  • tory_26 2019.08.19 22:41
    미친거아냐?
  • tory_28 2019.08.20 11:53
    아니 근데 월급을 어케 알아????
  • tory_29 2019.08.20 12:16

    선생들이 알아오라고 하니까 ㅋㅋㅋ

    나때도 선생이 물어봐서 엄마가 월급명세서 보여줬던거 아직도 기억남... 

  • tory_31 2019.08.20 16:16
    @29 요즘 학교에서 저런 조사 일절 안해.... 입학 할 때 학부모 직업 쓰는 란도 다 사라지고 생기부에도 가족상황 안올라가. 오히려 친한 학부모들 간에, 또는 학부모들이 자녀들한테 이야기한걸 자녀들이 필터없이 친구들한테 이야기함- 궁금해진 다른 아이들이 부모한테 물어봐서 서로 공유하는 식으로 더 퍼짐.(실제로 자기 반 친구들 집이 전세인지 자가인지도 다 알고있는 애가 있음)
    몇몇 이상한 교사들도 있는건 사실이지만 일반화는 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 열심히 일하는 다른 교사들 힘빠지게
  • tory_29 2019.08.20 17:19
    @31

    ? 내가 힘빠지게 했니? ㅋㅋㅋ 본문에 있는 교사들이 힘빠지게 한거지

    경험 얘기한거 갖고 힘빠질 정도면 얼마나 일반적인지 알겠다

    저런짓 못하게 막아야 하는게 선생이 할 역할 아니야? ㅋㅋㅋ

  • tory_16 2019.09.06 16:27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1/14 13:19:25)
  • tory_30 2019.08.20 14:14
    어릴때부터 저러니 쓰레기같은 애들이 많은거구나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전체 【영화이벤트】 허광한 주연 🎬 <청춘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 단 한번의 시사회 26 2024.04.25 1628
전체 【영화이벤트】 7년만의 귀환을 알린 레전드 시리즈✨ 🎬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예매권 증정 93 2024.04.23 2773
전체 【영화이벤트】 F 감성 자극 🎬 <이프: 상상의 친구> 예매권 증정 70 2024.04.22 2689
전체 【영화이벤트】 두 청춘의 설렘 가득 과몰입 유발💝 🎬 <목소리의 형태> 시사회 15 2024.04.16 5783
전체 디미토리 전체 이용규칙 2021.04.26 567422
공지 🚨 시사, 정치, 정책관련 게시물/댓글 작성금지 2022.03.31 477092
공지 🔎 이슈/유머 게시판 이용규칙 2018.05.19 1116473
모든 공지 확인하기()
481318 이슈 부모에게 해야할 독립 중 가장 중요한 독립 14:22 35
481317 이슈 롯데리아 양념감자 새로운 맛 출시 14:21 46
481316 기사 '놀뭐', 시청률 보장 김석훈 또 소환…높아진 의존도 [MD포커스] 14:21 17
481315 기사 데뷔 31년 이하늘 "학폭 마약 안 하니까 지금까지 활동" 돌직구(예셰쑈) 4 14:20 154
481314 이슈 오늘 스케줄 불참 공지 뜬 르세라핌 사쿠라 5 14:14 782
481313 이슈 [엄은향] 억울할 때 드라마 vs 현실 (민희진 패러디) 1 14:14 216
481312 기사 아옳이, 前남편 연인에 제기한 상간소송서 패소…항소도 포기 16 14:13 677
481311 이슈 역대 전세계 음반 판매량 초동 탑10.JPG 8 14:13 164
481310 이슈 한국의 가마쿠라 현실 (feat. 차도 위 해외 여행객) 5 14:12 385
481309 이슈 바다 배경의 뉴진스 & 르세라핌 25 14:11 610
481308 유머 하이브 13층 정상영업합니다 1 14:09 519
481307 이슈 이천수, 선배 황선홍도 저격 “정몽규와 나가라” 3 14:05 429
481306 유머 SNL 이희준 편 머슴카페.ytb 2 14:05 197
481305 이슈 키 커보인다 vs. 작아보인다 갈리는 리한나 13 13:58 592
481304 이슈 알티타고 있는 그시절 첫사랑 같은 뉴진스 민지 18 13:58 987
481303 유머 목포출신 광주사람이랑 연애한적잇엇는데 18 13:55 1165
481302 이슈 하이브 2023년 레이블 별 매출 20 13:54 973
481301 이슈 준비없는 이민은 망한다.jpg 10 13:54 834
481300 기사 '성인 페스티벌' 일본 AV 배우 '취업 비자' 안 받았다 5 13:52 361
481299 이슈 피자헛 마케팅 근황 28 13:44 1991
목록  BEST 인기글
Board Pagination 1 2 3 4 5 6 7 8 9 10 ... 24066
/ 24066

Copyright ⓒ 2017 - dmitor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