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은 아이가 매를 드는 아빠가 된다?
미국 테네시대학교 심리학 교수 데이비드 알렌David Allen이 〈사이콜로지 투데이Psychology Today〉에서 제시한 주장을 요약하면 이렇다.
1
학대당한 아이들 중 대다수는 자신의 자녀를 학대하지 않는다.
2
일부는 자신도 아이들을 학대할까 두려워 자녀를 갖지 않는다.
3
아이를 과잉보호하는 이들도 있다. 자신이 방치되어 자랐기 때문에 반작용으로 아이를 무조건 보호하려는 것이다.
4
전반적으로 학대당하며 성장한 이들 중 다수는 모범적인 부모가 된다.
어린 시절 학대를 당한 사람은 보통 사람들보다 학대 이슈에 훨씬 비판적이라는 게 알렌 교수의 지적이다. 학대를 당함으로써 자녀를 때리고 괴롭히는 행위가 얼마나 나쁜지, 얼마나 치명적인 상처를 남기는지 피부로 깨달았기에, 그 기억이 스스로를 제어하는 힘이 된다는 뜻이다.
미국 심리학자 캐시 위덤Cathy Widom이 2015년 과학 전문 주간지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한 논문도 같은 맥락에서 자주 인용된다. 그가 30년에 걸쳐 연구한 바에 따르면, 육체적 학대를 당한 경험이 있는 사람의 대다수는 자녀에게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다. 결국 ‘폭력의 대물림’ 이론은 거짓이고 편견이라는 말이다.
학대당하며 상처받고 자란 아이도 얼마든지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다. 이 연구 결과에서 우리는 희망적인 교훈 하나를 얻을 수 있다.
사람은 깊은 상처를 이길 힘이 있는 강한 존재라는 사실이다.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강하다. 어린 시절의 경험이 당신의 미래를 구속할 수 없다. 나쁜 기억에 갇혀 포로로 지낼 필요가 없다.
인간은 나쁜 경험에 구속되지 않는다
나쁜 경험과 나쁜 경험의 상처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를 갖고 있으면, 그것을 실현할 놀라운 힘이 생긴다.
생각해보면 당연하다. 인간은 지능이 높다. 인간이 보고 경험한 것을 단순 반복하는 저지능 생명체라면, 개인의 성장은 물론 역사의 발전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사람은 지능을 활용해 보고 배운 것을 뛰어넘는다. 경험의 굴레에서 벗어나 한 차원 높아질 수 있다.
남에게 못할 말은 나에게도 하지 않습니다 : 걱정 많은 나 데리고 즐겁게 사는 법 | 정재영
우리 아빠가 방치아였더라고... 그래서 그런가 가족에게 열과 성의를 다함. 주6일제이던 시절 일요일마다 차 몰고 가족들과 여기저기 놀러 나갔던 거 생각하면 거의 광기임...ㅋㅋㅋ 그걸로 본인도 위안을 좀 받은 것 같아. 가족과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