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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iz.chosun.com/science-chosun/science/2024/04/22/ABUIAOX6QNGANJ5A6Z3I34JGFY/

지난 11일 대전 유성 IBS 본원에서 만난 리 연구원은 “중국은 자국인과 외국인 과학자 모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지만, 한국에서의 경험이 도움될 것으로 생각했다”며 “2년간의 계약직임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연구를 할 수 있는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한류 열풍으로 친숙해진 한국 문화도 그가 한국행을 선택한 이유다. 한국행을 고민하던 그에게 한류팬이던 아내의 강한 설득이 있었다. 그는 “요즘 한국은 미국 할리우드처럼 강한 문화적 파급력을 갖고 있다”며 “한국에서의 삶이 궁금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어떤 연구를 하고 있나.

“심장의 작동 방식과 심혈관 질환의 이유를 수학적으로 이해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심혈관질환은 전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다. 그러나 우리가 심장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많지 않다. 심장 박동은 뇌에 의해 조절되는데 그 과정은 아직 풀리지 않고 있다. 뇌가 어떻게 심장을 제어하는지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것이 내 일이다.”

–한국 생활을 시작한 지 약 1년째다. 생활면에서 어려운 점은 없나.

“언어적인 문제가 가장 크다.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해 처음에는 적응이 어려웠지만, 결국은 외국인 연구자들 스스로가 극복해야 하는 문제다. 한국 생활 초반에는 복잡한 절차로 적응이 쉽지 않았다. 외국인으로서 외국인등록증(ARC)을 받아야 하는데, 수개월이 넘게 걸렸다.

ARC 카드를 받기 전까지 은행 계좌를 만들거나 의료보험 혜택을 받는 것도 불가능했다. 다른 외국인 과학자들도 비슷한 문제를 겪었을 것이라고 본다.”

–한국은 최근 해외 과학자를 유치하려고 하지만 해외에서 공부한 한인 과학자들도 돌아오려 하지 않는다. 해결책은 무엇이라고 보나.

“일본의 오키나와과학기술대학원대학(OIST)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과거 OIST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는데 그곳의 문화와 성과가 인상적이었다. 설립 초기부터 국제 연구소로 설계해 유전학 분야 석학인 조너선 도판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를 영입했다. 공식 언어로는 영어를 사용하고 국제 협력을 위한 다양한 장치를 갖췄다.

물론 충분한 연구비를 지원하는 것은 기본이다. 중국은 해외 연구자와 자국 연구자를 유치하기 위해 독립적인 연구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연구자들이 좋은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도 가장 기본이 돼야 한다.”

–한국의 연구 지원 시스템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나는 전산생물학자인 만큼 수학과 컴퓨터과학 분야에서는 한국이 우수하다고 본다. 여러 분야와 협력을 강조하면서 생물학, 화학, 물리학 연구 사업을 통해서도 많은 지원이 이뤄진다.

이런 방식은 연구자 개인뿐 아니라 국가의 과학기술 발전에도 좋은 전략이다. 화학자와 생물학자들은 전통적인 실험 방법에 의존하지만 컴퓨터를 활용하면 혁신적인 발견이 가속화될 수 있다.”
  • tory_1 2024.04.24 07:06

    기초과학 진짜 중요한데..

  • tory_2 2024.04.24 08:04

    오 중요한 연구 하고 계씨넹

  • tory_3 2024.04.24 08:24
    한류가 이런 데까지도 영향을 주네 역시 김구 선생님이 말씀하신 문화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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