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이 지난달 19일 사망한 시베리아 호랑이 '태백'(5세· 수컷)의 박제를 추진 중인 것을 두고 시민들이 철회해달라는 민원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시베리아 호랑이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이다. 대공원은 자연사의 기록이자 후대에 연구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시민들은 "호랑이를 두 번 죽이는 일"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8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홈페이지 내 태백의 사망 소식을 알린 공고문에는 태백의 박제를 둘러싸고 찬반 논쟁이 일고 있다. 이와 별도로 대공원에는 박제를 철회해달라는 민원이 접수되고 있다.
박제는 뼈로 하는 골격 표본, 가죽으로 하는 박제 표본, 화학액체에 담가 보존하는 액침 표본, 가죽의 모피 표본 등이 있는데 대공원은 자연사한 멸종위기종이나 희귀종 동물을 골격 표본이나 박제 표본으로 제작해왔다. 대공원 측이 박제한 시베리아 호랑이는 2016년 '낭림', 2020년 '코아'와 '한울', 2021년 '강산' 등 총 네 마리다.
대공원 측은 "태백이 사후에도 평안하게 영원히 자연 속에서 함께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표본은 자연사의 기록이자 국가 자연 유산이며, 후대 과학자들의 연구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표본으로 제작해 보관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시민들은 이미 호랑이 표본이 네 마리나 있는데 굳이 태백을 박제해야 하냐고 주장한다. 이들은 "제 수명을 다하지 못한 호랑이들을 박제시켜 보존하는 것은 후손에게도 소중한 자연 유산이 될 수 없다", "동물을 구경거리로 보는 구시대적이고 인간 중심적인 행위다", "인공지능(AI) 영상으로도 충분히 실제 호랑이 모습을 볼 수 있는 세상이다" 등의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800140?sid=103
서울대공원이 저렇게 박제에 앞서는 동물원인 줄 처음 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