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자친구인 김씨는 교제하는 2년 내내 이씨에게 심하게 집착했다. 김씨가 경남 거제에서 경북에 있는 같은 대학으로 진학한 것도 피해자를 따라서였다고 한다. 이씨의 고등학교 후배는 “(김씨가) 더 좋은 대학교에 갈 수 있었는데 언니랑 같이 있고 싶다고 따라갔다”고 말했다.
대학교에 피해자를 따라 진학한 김씨는 아르바이트 장소인 편의점에도 동행했다. 피해자의 또 다른 친구는 “여섯 발자국만 가면 되는 그 편의점도 못 가게 하고 휴대폰도 감시했다”고 했다. 피해자가 일했던 편의점 사장은 “바쁜 시간대인데, 남자친구가 와서 저기 시식대에 있었다”고 말했다.
폭행 뒤 이씨가 숨졌지만 김씨는 주변 이들에게 “더 좋은 여자 만날 것”이라고 말하며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한 지인은 “(이씨가) 죽은 걸 알고 있음에도 ‘여자친구랑 헤어졌다’, ‘더 공부 잘하고 더 좋은 대학 가서 더 좋은 여자를 만날 거다’ 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경찰은 이씨 사망 다음 날 김씨를 상해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했으나 검찰이 긴급체포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를 불승인하면서 김씨는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경찰이 피의자에게 연락했을 때 피의자가 자기 위치를 말해서 경찰과 만났고, 긴급체포에도 순순히 응한 것에 비춰 체포영장을 받을 시간적 여유가 없는 긴급한 상황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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