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에서 전 여자 친구를 폭행해 숨지게 한 20대 남성이 '폭행과 사망의 연관성이 확실히 드러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풀려난 가운데, 주변에 "더 좋은 여자를 만날 것"이라고 말하고 다니는 등 뻔뻔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1일 JTBC는 지난달 1일 대학생 이효정 씨(19)의 경남 거제 자취방에 무단 침입해 마구 폭행한 전 남자 친구 A 씨가 이 씨가 실려 간 뒤에도 떠나지 않고 그 방에서 태연하게 잠을 잤다고 보도했다. 이 씨의 친구 강 모 씨는 "친구(이 씨) 집에 갔는데 가해자가 너무나도 편하게 자고 있더라"고 증언했다.
A 씨는 이 씨의 대학교에 따라 진학했고, 아르바이트 장소에 찾아와 항상 지켜보는 등 사귀는 2년 내내 집착했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 씨의 후배 이 모 씨는 "(A 씨가) 더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었는데 언니(이 씨)랑 같이 있고 싶다고 따라갔다"며 "몇 발짝만 가면 되는 편의점도 못 가게 하고 휴대전화도 감시했다"고 말했다. 이 씨가 일하던 편의점 사장 역시 "바쁜 시간대에도 남자 친구가 와서 시식대에 있더라"고 기억했다.
병원에 실려 간 이 씨가 열흘 후 사망하자 A 씨는 긴급 체포됐지만 폭행과 사망의 연관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9시간 만에 풀려났다.
이후 A 씨는 주변인들에게 "이제 더 좋은 여자 만날 것"이라고 말하고 다니며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A 씨의 지인은 "(이 씨가) 죽은 걸 알고 있음에도 '여자친구랑 헤어졌다', '더 공부 잘하고 더 좋은 대학 가서 더 좋은 여자 만날 것'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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