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하이브 설명 영상에 등장한 리더, 11명 전원 남성
‘개저씨 천지’로 소셜미디어에서 화제
다양성 부재는 '집단적 맹목 현상' 불러
https://img.dmitory.com/img/202405/6yq/BdX/6yqBdXyq2IAIekCEQAem8u.jpg
민희진 태풍은 많은 것을 까발렸다. 위선과 가식 따위 사전에 없는 이 덕분에 많은 것들을 솔직하게 들여다보게 됐다. 내 경우, 사진 한 장에 버튼이 눌렸다. 하이브 리더들 사진인데 11명 전원 남성이다. 알고보니 2021년 하이브 회사 설명 영상에 등장한 임원들로 이미 당시에도 '남성천하'라고 비판받았던 사진이다. 저 사진은 '개저씨 천지'로 박제되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다.
저 문제적 사진이 구린 줄 모른다면 그게 그 조직의 위기다. 기업이든, 정부든, 정당이든, 대학이든, 컨퍼런스든 최소한 글로벌에서는 저런 사진 감히 못쓴다. '패널' 대신 '매널(남자 패널)'만 있는 행사는 강연자와 토론자들이 먼저 보이콧한다.
하이브는 '남성천하'를 부끄러워하거나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2021년 저 사진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 2023년 12월 상근 임원은 남성 9명 여성 1명이다. 남녀 평균 임금이 각각 7600만원, 5100만원으로 그 업종에서 남녀 임금 격차가 가장 큰 것도 하이브란다. 소녀들을 앞세워 걸그룹 비즈니스를 하면서 말이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공과(功過)를 다 떠나서, 저 아재들과 다른 관점에서 역량을 발휘해온 것은 분명하다.
(중략)
다양성 부재는 단순히 사진이 후진 문제가 아니다. 끼리끼리 모이면 일을 망치기 쉽다. '동일한 배경을 지닌 똑똑한 사람들이 의사 결정 그룹에 배치되면 집단적 맹목 현상'에 빠져들기 때문이다.영국 정부가 세제 개혁을 추진했다가 수십만명이 거리 시위에 나서게 만든 사건은 1980년대에 벌어졌다. 다들 이해할 수도, 수용할 수도 없는 구상을 개혁이랍시고 내놓았다. 대체 왜 그런 판단을 한 거지? 책임자들은 모두 부유한 명문가 자제들이었다.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 출신이었다. 영지에서 꿩 사냥을 하고, 카드게임과 파티를 즐기는 이들이었다. 똑똑한 그들은 협업도 좋아했다. 그런데 다 같은 부류였다. 자기들끼리 현명하다는 착각에 빠졌다. 그들은 보통 사람을 보지 못했고, 이해도 못했다.
https://naver.me/5Zj2wBCA
‘개저씨 천지’로 소셜미디어에서 화제
다양성 부재는 '집단적 맹목 현상' 불러
https://img.dmitory.com/img/202405/6yq/BdX/6yqBdXyq2IAIekCEQAem8u.jpg
민희진 태풍은 많은 것을 까발렸다. 위선과 가식 따위 사전에 없는 이 덕분에 많은 것들을 솔직하게 들여다보게 됐다. 내 경우, 사진 한 장에 버튼이 눌렸다. 하이브 리더들 사진인데 11명 전원 남성이다. 알고보니 2021년 하이브 회사 설명 영상에 등장한 임원들로 이미 당시에도 '남성천하'라고 비판받았던 사진이다. 저 사진은 '개저씨 천지'로 박제되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다.
저 문제적 사진이 구린 줄 모른다면 그게 그 조직의 위기다. 기업이든, 정부든, 정당이든, 대학이든, 컨퍼런스든 최소한 글로벌에서는 저런 사진 감히 못쓴다. '패널' 대신 '매널(남자 패널)'만 있는 행사는 강연자와 토론자들이 먼저 보이콧한다.
하이브는 '남성천하'를 부끄러워하거나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2021년 저 사진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 2023년 12월 상근 임원은 남성 9명 여성 1명이다. 남녀 평균 임금이 각각 7600만원, 5100만원으로 그 업종에서 남녀 임금 격차가 가장 큰 것도 하이브란다. 소녀들을 앞세워 걸그룹 비즈니스를 하면서 말이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공과(功過)를 다 떠나서, 저 아재들과 다른 관점에서 역량을 발휘해온 것은 분명하다.
(중략)
다양성 부재는 단순히 사진이 후진 문제가 아니다. 끼리끼리 모이면 일을 망치기 쉽다. '동일한 배경을 지닌 똑똑한 사람들이 의사 결정 그룹에 배치되면 집단적 맹목 현상'에 빠져들기 때문이다.영국 정부가 세제 개혁을 추진했다가 수십만명이 거리 시위에 나서게 만든 사건은 1980년대에 벌어졌다. 다들 이해할 수도, 수용할 수도 없는 구상을 개혁이랍시고 내놓았다. 대체 왜 그런 판단을 한 거지? 책임자들은 모두 부유한 명문가 자제들이었다.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 출신이었다. 영지에서 꿩 사냥을 하고, 카드게임과 파티를 즐기는 이들이었다. 똑똑한 그들은 협업도 좋아했다. 그런데 다 같은 부류였다. 자기들끼리 현명하다는 착각에 빠졌다. 그들은 보통 사람을 보지 못했고, 이해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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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되지만 여자는 없는 현실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