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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공공도서관 활동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동네 서점들과의 상생이다. 17일 한겨레가 파주시에 확인해보니, 지난해 지역 공공도서관 19곳이 구매한 도서 가운데 93%가 지역 서점에서 사들인 것이었다. 비도서, 원서, 특화자료를 제외한 거의 모든 책을 지역 서점에서 공급받는 셈이다.
동네 서점들의 문화 프로그램도 도서관 지원 덕분에 이어지고 있다. 도서관이 매달 동네 서점 1곳과 연계해 강사 섭외비 등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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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서점엔 도서관과의 연계가 가져다주는 홍보 효과도 상당하다. 동네 서점은 도심에서 떨어진 위치에 있는 곳이 많아 일일이 찾아보지 않으면 존재조차 알기 힘든 경우가 있는데, 시민들이 접근성이 높은 도서관을 통해 동네 서점에 대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현씨는 “이번 공연 관람객의 4분의 3은 도서관의 홍보 덕분에 처음 책방을 찾은 분들이었다”고 했다.
혜택은 지역 주민에게도 돌아간다. 영유아 대상 책꾸러미 지원 사업인 ‘북스타트’는 정부의 국민독서문화 증진 지원사업 예산(60억원) 전액 삭감으로 다른 지역에서는 사라지거나 지원 규모가 줄었지만, 파주시는 오히려 책꾸러미 예산을 작년보다 늘리며 지원 규모를 키웠다.
도서관들이 지역 특성에 맞는 특화 사업을 진행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금촌동 금촌역에 있는 무지개작은도서관은 이주민 특화 도서관으로 꾸며 다양한 나라 도서를 구비하고 이주민 대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동패동에 있는 한울도서관은 시각장애 아동을 위한 그림책 낭독 등 장애인 대상 프로그램에 집중해왔는데, 지난해 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공모 최우수상(문체부 장관상)을 받았다. 파주시는 현재 19개인 공공도서관과 81곳의 작은도서관을 계속 늘릴 참인데, 저마다의 특색을 살려 파주를 ‘책 읽는 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지역의 역사와 주민의 삶을 기록하는 일에도 공공도서관이 앞장서고 있다. 파주에는 2009년부터 귀국한 140여명의 영주귀국 사할린 동포가 살고 있는데, 파주시 중앙도서관이 양성한 도서관 기록활동가들을 통해 지난해 11월부터 이들의 생애사와 민간기록물을 수집해 정리하고 있다. 중앙도서관은 2019년부터는 파주 시민의 모습을 담은 민간기록 공모전을 꾸준히 열며 지역 민간사를 정리하고 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좋은 기획인 것 같아서 같이 보려고 가져옴
관련 없는 도서정가제 얘기 하고 싶은 톨은 따로 글 올려주라
좋아 파주에서 이런 거 자주 하는 거! 멀리 살지만 부러움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