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hani.co.kr/arti/area/capital/931289.html
경기도 최다 확진자 수원시, 대형교회 예배 강행에 안절부절
맘 카페 회원들 “이 시국에 예배를?…” 비난 민원 쇄도
“도대체 말이 안 통해요.”
5일 수원시의 한 간부 공무원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역 관내 대형교회에 “이번 주말 예배 자제를 요청했으나 거절 당했다”며 안절부절 못했다.
그는 “교회 쪽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교회 쪽은 ‘학원이나 마트도 다 문을 여는데 왜 교회 예배를 막으려 하냐. 우리는 예배 시 밀착하지 않고 떨어져 앉아서 예배를 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해당 교회는 수원의 한 대형 교회로 신도 수가 어림잡아 2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시는 추정했다.
수원시는 이날까지 수원 영통구의 생명샘교회에서 1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확진자 수가 16명에 이르는 등 경기도 내 최다 코로나19 확진지가 됐다.
특히 교회 예배를 통해 무더기 확진자가 나오면서 수원시는 교회와 사찰, 성당 등에 다중이 모이는 장소의 회합 자제를 요청해왔지만 일부 대형교회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수원 지역에 맘 카페를 중심으로 예배를 자제해달라는 민원이 쏟아지는가 하면, 항의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카페의 한 예비 엄마는 “교회 상급단체에 전화했더니 우리는 (예배를 자제토록) 강제할 권한이 없다고 합니다. 실수로 교회에 전화해서 (자제를 요청했더니)대뜸 어디시냐고 교회에서 알아서 할 일에 간섭하냐고 화를 내더라”고 말했다. <한겨레>는 해당 교회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를 연결했으나, 받지 않았다.
중략
수원시는 이날 수원서부경찰서와 수원시 관계자를 보내오는 주말 예배 자제를 다시 권고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종교계가 어려운 시국에 함께 협조를 해주고 있지만, 일부 대형교회에서 거부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게 사실이다. 오늘 설득이 안 되면 부시장과 시장이 해당 교회를 찾아서라도 자제 요청을 전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시는 이날 수원 생명샘교회 신도 199명 전원에 대해 소재파악을 끝내고 1대 1 모니터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생명샘교회에서는 지난 4일까지 7명에 이어 5일 추가로 화성에 주소를 둔 3명의 신도가 양성판정을 받으면서 확진자가 이곳에서만 10명이 나왔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경기도 최다 확진자 수원시, 대형교회 예배 강행에 안절부절
맘 카페 회원들 “이 시국에 예배를?…” 비난 민원 쇄도
“도대체 말이 안 통해요.”
5일 수원시의 한 간부 공무원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역 관내 대형교회에 “이번 주말 예배 자제를 요청했으나 거절 당했다”며 안절부절 못했다.
그는 “교회 쪽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교회 쪽은 ‘학원이나 마트도 다 문을 여는데 왜 교회 예배를 막으려 하냐. 우리는 예배 시 밀착하지 않고 떨어져 앉아서 예배를 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해당 교회는 수원의 한 대형 교회로 신도 수가 어림잡아 2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시는 추정했다.
수원시는 이날까지 수원 영통구의 생명샘교회에서 1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확진자 수가 16명에 이르는 등 경기도 내 최다 코로나19 확진지가 됐다.
특히 교회 예배를 통해 무더기 확진자가 나오면서 수원시는 교회와 사찰, 성당 등에 다중이 모이는 장소의 회합 자제를 요청해왔지만 일부 대형교회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수원 지역에 맘 카페를 중심으로 예배를 자제해달라는 민원이 쏟아지는가 하면, 항의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카페의 한 예비 엄마는 “교회 상급단체에 전화했더니 우리는 (예배를 자제토록) 강제할 권한이 없다고 합니다. 실수로 교회에 전화해서 (자제를 요청했더니)대뜸 어디시냐고 교회에서 알아서 할 일에 간섭하냐고 화를 내더라”고 말했다. <한겨레>는 해당 교회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를 연결했으나,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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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는 이날 수원서부경찰서와 수원시 관계자를 보내오는 주말 예배 자제를 다시 권고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종교계가 어려운 시국에 함께 협조를 해주고 있지만, 일부 대형교회에서 거부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게 사실이다. 오늘 설득이 안 되면 부시장과 시장이 해당 교회를 찾아서라도 자제 요청을 전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시는 이날 수원 생명샘교회 신도 199명 전원에 대해 소재파악을 끝내고 1대 1 모니터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생명샘교회에서는 지난 4일까지 7명에 이어 5일 추가로 화성에 주소를 둔 3명의 신도가 양성판정을 받으면서 확진자가 이곳에서만 10명이 나왔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