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딸이 서울의 한 대학에 합격해 입학을 앞두고 대학 주변에 자취방을 얻어 입주하려 했더니 건물주가 갑자기 “방을 비워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건물주는 “방값을 두 배로 쳐서 되돌려줄 테니 방을 빼달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19가 퍼지고 있는 경상도 출신 학생이라 께름칙하다. 자취방과 붙은 아래층의 점포세까지 떨어지면 어떡하느냐”며 나가달라고 했다.
갑작스러운 ‘퇴출 요구’에 화가 난 이 학생과 부모는 결국 방을 비웠고, 급히 학교와 꽤 떨어진 곳에 자취방을 겨우 얻었다.
이 얘기는 코로나19로 손님이 없어 텅 빈 식당에 오랜만에 외식을 하려고 들렀던 한 포항시민이 지난 2일 식당 업주로부터 들은 내용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퍼졌다.
글을 올린 시민은 “코로나19가 발생한 곳이라고 해서 이렇게 차별을 받아서야 되겠는가”라며 “아이들이 두 번 상처를 입는다. 포항시장께서 이런 일이 없도록 대응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다른 시민 이모씨(56)는 “올해 부산에 있는 대학 4학년이 되는 딸이 입학 후 지난 3년간 머물러온 원룸의 건물주가 갑자기 ‘다른 건물에도 빈방이 많으니까 나가달라’고 말해 크게 화가 났다”고 전했다. 그는 “원룸의 월세가 40만원인데, 월세를 대폭 올려달라는 말보다도 훨씬 더 기분이 나빴다”고 했다.
대구시민 김병주씨(55·동구)는 “전국에서 의사와 간호사가 대구로 달려오고 각지에서 성금과 물품을 보내 대구·경북의 코로나 극복에 힘을 보태주셔서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일부지만 대구·경북 주민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언행들이 있는데 자제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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