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성당 가는 법 궁금해하는 톨들이 있어서 적어 보아.
천주교는 행정구역이 나뉘어 있음.
서울교구, 마산교구, 부산교구 이런 식으로 분리되어 있고 교구 안에 지역별로 성당이 있음.
즉, 어느 성당을 가도 그 곳이 그 곳이고 천주교 교인들은 이사를 가면 집 근처 성당으로 교적을 이전함. (종교 내 전입신고)
신부님과 수녀님도 2-3년에 한 번씩 교구에서 인사발령을 새로 내기 때문에 계속 바뀜.
해외로 파견 나가시는 분도 있고 안식년을 가지시는 분도 있고 한 곳에 오래 계시는 일은 드물어.
성당에 흥미가 생겨서 가보고 싶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서울교구: https://aos.catholic.or.kr/pro10314?curPage=2
부산교구: http://www.catholicbusan.or.kr/index.php?mid=page_ezLI10
교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행정구역에 있는 성당을 검색해보고 미사 시간을 확인해서 가보면 됨.
참고로 교구 홈페이지는 업뎃이 매우 느리므로 교구 홈페이지에서 지역 성당 이름 확인하면
지역성당 개별 홈페이지 들어가서 미사시간을 확인하길 바래..ㅎㅎ 가끔 미사시간이 바뀐 곳이 있을지도.
성당에 가면 입구에서 두 가지를 챙겨서 들어가면 됨. 주보와 봉헌금 봉투. (주말 기준)
주보에는 주일 기도문과 공지사항 등이 적혀 있음. 봉헌금 봉투는 헌금 안 넣고 그냥 봉투만 내도 됨.
주보
봉헌금 봉투
미사는 보통 1시간이고 전례는 말씀의 전례부터 성찬의 전례로 이어져 끝남.
천주교 미사는 형식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아래 매일미사 내용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음.
https://missa.cbck.or.kr/DailyMissa/20240421
단, 영성체 의식 때 사람들이 다 앞에 나가서 뭘 받아먹는데 그 때는 안나가면 됨.
이렇게 생겼음. 이걸 먹으려면 세례를 꼭 받아야 함.
말하자면 이건 미사에서 예식을 통해 단순한 밀떡에서 예수님의 몸으로 바뀐 것.
이거 먹고 나면 공지사항 말해주고 파견성가 부르면 끝.
다들 우르르 나가면 같이 나가면 된다.
평일 미사는 신자들도 잘 안가서 가보고 싶은 톨은 주일미사를 가는 편이 좋음.
아는 척 하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누가 말걸지 않을까.. 이런 걱정은 안해도 됨.
그 성당 10년 넘게 다녀도 서로 누가 누군지 모르는 사람들이 넘쳐 남.
관광지에 있는 성당이나 명동성당같은 유명 성당은 교적이 다른 곳에 있어도
주말에 미사 보러 오는 외지인이 많아서 누가 누군지 진짜 아무도 모름.
나톨은 유럽 여행 가서 미사 본 적도 있을 정도.. (못 알아 들어도 순서와 형식이 거의 같아서 알 수 있음)
이게 단점이기도 함.
미사를 몇 번 가보고 신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생겼을 때 생각보다 난이도가 있음..ㅎ
아무도 먼저 말 걸지 않음ㅠ
교리 수업도 받아야 하고 여성의 경우 대모가 필요함.(남자는 대부) 영화볼 때 나오는 그 대부나 대모 맞음..ㅎㅎ
아는 사람 중에 성당 다니는 사람이 있다 -> 그 사람을 통해서 예비자 교리 신청하면 됨. 그 사람이 보통 대모가 되어 줌.
아는 사람 중에 성당 다니는 사람이 없다 -> 성당 사무실에 전화해서 예비자 교리 받고 싶다고 함. 바로 안내해주기도 하고 성당 따라서 연락처만 받아놓고 신부님이나 수녀님한테 전화가 오기도 함. 지인 중에 얘기 들어보면 사무실 사람이 너무 싸가지 없고 불친절해서 때려 치웠다는 얘기가 있었음.. 성당 바이 성당인데 대부분 타성에 물든 직장인 바이브는 맞을지도.
암튼 예비자 교리 수업이 잡히면 그때부터는 신부님이든 수녀님이든 지도대로 따르면 됨. 대모는 비슷한 또래로 소개시켜주는 경우가 많음.
성당에서 사람들과 친분을 쌓으려면 세례받고 미사만 가는 걸로는 영원히 친분히 쌓이지 않음.
성당 사람들은 대부분 미사 드릴 때도 일어나랄 때 일어나고 앉으랄 때 앉고 노래 부를 때 노래 불러서
미사 끝나고 나면 강론 때 신부님이 무슨 소리를 했는지 기억도 잘 못함ㅎ
친분을 쌓으려면 성당 내의 단체들에 들어가야 함.
청년회, 성가대, 레지오, 교사회 등등.. 레지오는 보통 어머님 세대들이 많이 들어가 있음.
교사회는 학교처럼 일년 치 학사일정이 거의 정해져 있어서 생각보다 빡셈.
청년회는 진짜 친목회라서 같이 밥먹고 술마시는 거 싫어하면 힘들테니 본인의 성향을 잘 파악하기를.
더불어 성당도 다 사람 모이는 곳이라 좋은 사람도 있고 얌체같은 사람도 있음.
하다못해 신부님 수녀님도 다 성격 제 각각이고 나랑 맞는 사람 있고 안맞는 사람 있고
라떼 넘 심한 사람도 있고 열린 생각 가진 분들도 있고 신심이 깊은 사람, 그냥 관성으로 다니는 사람 등등
정말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모여드는 곳이라는 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심을 가지고 믿기로 결정했다면 영적으로 의지할 곳이 생긴다는 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 함.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평화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