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나는 일이 있어서 글 작성해요
제가 입덧이 심해서 다른건 잘 못먹는데 동네 분식점 순대를 정말 좋아해요
거기 순대가 정말 맛있어서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 가다보니 이모님과 친해져서 지나가다 들러서 수다도 떨고 그러거든요
며칠전도 순대 사러 방문했다가 초등학생 남자아이 셋을 만났어요
뒤에 어머님 두분이서 수다떨고 계시고 남자아이 셋이 분식집으로 와서는 "아줌마 오뎅국물 공짜죠??" 하는거에요
옆에서 보던 저는 당황스러웠어요
요즘 세상에.. 어묵국물이 공짜인줄 아는 사람이 있나요?
다른 순대나 떡볶이 튀김등 먹으면 양해구하고 먹는거지 아무것도 안사고 다짜고짜 들어와서 공짜죠? 하더니 자연스레 종이컵을 잡더라구요
뒤에 어머님 두분은 "빨리 먹고 와" 라고만 하시고 다시 두분이서 수다 삼매경..
분식집 이모님이 건물주인이신데 적적해서 분식집 하시는거에요
그래서 손님들한테도 잘 퍼주시고 서비스도 팍팍 주세요
정말 좋으신 분인데..
아이들이 귀여웠는지 "그래 한컵씩들 먹고가요~" 라고 하셨어요
거기까지만 보면 훈훈하죠?
순대 가지고 나와서 그 뒷 상황은 제가 몰랐어요
그냥 이모님이 아이들 예뻐하시는구나~ 하고 말았죠
그리고 오늘 또 순대를 사러 방문 했어요
그랬더니 이모님이 갑자기 "우리 예쁜 아가씨는 좋은 엄마 될거야~" 해주시더라구요
감사하다 인사하고 순대 기다리는데 며칠전에 순대사러 왔을때 오뎅국물 공짜로 먹은 남자애들 기억하냐 하시기에 기억난다고 잘 먹고 갔냐고 물었더니 아이들 엄마랑 크게 싸워서 그다음날 속상해서 장사까지 쉬었다고 하시더라구요
남자아이 셋이서 종이컵을 잔뜩 꺼내서 물도 마시고 오뎅국물도 세컵씩 마시고 분식점 앞 길에 종이컵을 버리기에 종이컵 낭비하지말고 쓰레기 버리지말라고 한소리 하셨대요
그랬더니 뒤에 서 있던 아이엄마중 한명이 갑자기 화를 내면서 왜 애들한테 왜 눈치를 주냐고 그럴거면 애들한테 오뎅국물 먹지말라고 하던지 먹으라고 해놓고 눈치준다고 이모님한테 엄청 뭐라 하셨대요
그래서 이모님도 같이 말씀을 하셨대요
아이들 셋이서 종이컵을 열개를 썼다. 그래서 한마디 한거지 먹는걸로 눈치 준거 아니다~ 하고요.
그랬더니 천원짜리 한장을 던지듯이 주면서 종이컵 값이랑 오뎅국물값 하라고 하고는 가셨대요
이모님이 저한테 하소연하시는데 제가 다 화가 나더라구요
자기 아이들이 공짜로 오뎅국물 먹으려 하면.. 보통 엄마라면 어묵을 시켜주지 않나요?
어묵 하나에 500원으로 저렴한 집이에요
애들이 세컵씩 먹은거면 배가 고프단 뜻인데 어떻게 자기아이가 남의 영업장에서 공짜로 국물을 먹는데 엄마란 사람이 그걸 지켜만 보나요?
저도 뱃속에 아이를 품은 엄마지만 정말 이해가 안되고 요즘 세상에 저렇게 개념이 없는 사람이 있구나 싶어요
같은 임산부 엄마들한테 단톡으로 얘기해줬더니 다들 화난다고 해더라구요
같은 엄마인게 부끄럽다며 다들 이야기 했어요
저는 절대 저런 부모가 되지 말아야지 다짐하게 되네요
어묵국물 공짜 아니에요! 돈과 시간,정성 이 들어간겁니다
아이들은 몰라서 그렇다 하지만, 어른은 그러면 안되잖아요?
혹시 그분들이 이 글을 보신다면!!
아이들 부끄럽게 키우지 마세요! 같은 엄마로써 얼굴이 화끈거리네요!
https://pann.nate.com/talk/346713834
ㅉㅉ이란 말밖엔 안나온다 ㅎㅎ
와 진짜 환장이다ㅋㅋㅋㅋ 저런 사람은 애를 낳아서 기르면 안되는데..ㅠㅠ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