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주 피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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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애 감정이 자연스럽게 싹틀 수 있도록 서로 호감을 가질 만한 출연자들을 섭외한다고.
= 이번에도 인터뷰 단계에서 각자의 이상형을 자세히 물어봤다. 촬영에 들어가면 이분이 누구에게 꽂히겠다는 계산을 하긴 했다. 처음엔 아닐 수 있어도 시간이 지나면 이 사람에게 끌릴 수 있다는 것도 고려한다.
- 예측이 적중할 때가 많나.
= 거의 똑같이 간다. <환승연애> <연애남매>팀이 스무 몇명 정도 되는데 다들 보는 눈도 비슷하다. A가 말했던 이상형이 B에 부합한다면 실제 촬영에 들어간 후 A가 B에게 호감을 보인다.
- <환승연애2>가 화제 몰이를 한 이유 중 하나는 후반 ‘메기’(안정된 환경 속에서 긴장감을 조성시키도록 중간에 투입된 이들)로 투입된 현규의 적극적인 애정 공세였다. 그가 바로 해은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 역시 예상했던 포인트였나.
= 그건 예상하지 못했다. 운이 정말 좋았다. 기획 단계에서는 우리가 해은씨에 대해 아주 정확히 알지 못했다. 촬영에 들어가고 편집을 하면서 그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게 됐다. 그래서 현규씨가 해은씨의 어떤 면을 보고 호감을 가졌는지 나중에 알게 됐다.
-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메기 투입 시기는 어떻게 결정하나.
= 인물 투입은 그 회차의 주인공일 만큼 무척 중요하다. 출연자들의 비밀이 차례로 공개되는 구성 속에서 어디에 들어가야 가장 효과적일지 고려한다. 메기가 들어오기 전에 출연자들끼리 공유한 정보가 너무 많아서도 안되고, 그전까지 아무 비밀이 밝혀지지 않아도 재미가 없다. 어느 정도 정보의 차이를 두고 가장 텐션이 올라갈 수 있는 타이밍을 고려한다.
- 처음부터 서사를 완벽하게 짜놓고 들어가는 대신 다양한 변수가 개입되며 탄생하는 그림을 디테일하게 포착하는 연출을 고수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사건이 흘러가도 재미있는 결과물이 나오게 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
= 출연자들이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줘야 한다. 그래야 ‘찐텐’이 나온다. 그러기 위해서는 찐텐을 발산할 수 있는 공간이 중요하다. <연애남매>는 특히 집이 중요했다. 어렸을 때 명절에 친척들이 큰 집에 모이면 어른들은 어른들끼리, 또래는 또래끼리 놀지 않나. 그런 레트로한 집을 떠올려 달라고 미술감독님에게 말씀드렸다. 사실 연애 예능 프로그램을 촬영할 집을 고를 때 선택지가 별로 없다. 서울에 10명 이상 되는 사람이 생활할 만한 주택이 거의 없으니까. 지금 방송에 나오는 집과 굉장히 고급스러운 주택 두 군데를 놓고 고민했다. 후자는 정말 화려하고 아름답고 공간도 넓어서 우리가 촬영하기 좋았는데 뭔가 가족적이고 화목한 느낌은 나오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정감 가고 소박한 게스트 하우스 같은 쪽을 선택했다. 또 <프렌즈> <남자셋 여자셋> <논스톱> 같은 옛날 시트콤 느낌을 주고 싶었다. 거실은 시트콤 속 친구들이 모이는 공용공간처럼, 지하공간은 자주 모이는 아지트처럼 구현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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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임수연
사진 : 최성열
http://m.cine21.com/news/view/?mag_id=104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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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애 감정이 자연스럽게 싹틀 수 있도록 서로 호감을 가질 만한 출연자들을 섭외한다고.
= 이번에도 인터뷰 단계에서 각자의 이상형을 자세히 물어봤다. 촬영에 들어가면 이분이 누구에게 꽂히겠다는 계산을 하긴 했다. 처음엔 아닐 수 있어도 시간이 지나면 이 사람에게 끌릴 수 있다는 것도 고려한다.
- 예측이 적중할 때가 많나.
= 거의 똑같이 간다. <환승연애> <연애남매>팀이 스무 몇명 정도 되는데 다들 보는 눈도 비슷하다. A가 말했던 이상형이 B에 부합한다면 실제 촬영에 들어간 후 A가 B에게 호감을 보인다.
- <환승연애2>가 화제 몰이를 한 이유 중 하나는 후반 ‘메기’(안정된 환경 속에서 긴장감을 조성시키도록 중간에 투입된 이들)로 투입된 현규의 적극적인 애정 공세였다. 그가 바로 해은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 역시 예상했던 포인트였나.
= 그건 예상하지 못했다. 운이 정말 좋았다. 기획 단계에서는 우리가 해은씨에 대해 아주 정확히 알지 못했다. 촬영에 들어가고 편집을 하면서 그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게 됐다. 그래서 현규씨가 해은씨의 어떤 면을 보고 호감을 가졌는지 나중에 알게 됐다.
-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메기 투입 시기는 어떻게 결정하나.
= 인물 투입은 그 회차의 주인공일 만큼 무척 중요하다. 출연자들의 비밀이 차례로 공개되는 구성 속에서 어디에 들어가야 가장 효과적일지 고려한다. 메기가 들어오기 전에 출연자들끼리 공유한 정보가 너무 많아서도 안되고, 그전까지 아무 비밀이 밝혀지지 않아도 재미가 없다. 어느 정도 정보의 차이를 두고 가장 텐션이 올라갈 수 있는 타이밍을 고려한다.
- 처음부터 서사를 완벽하게 짜놓고 들어가는 대신 다양한 변수가 개입되며 탄생하는 그림을 디테일하게 포착하는 연출을 고수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사건이 흘러가도 재미있는 결과물이 나오게 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
= 출연자들이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줘야 한다. 그래야 ‘찐텐’이 나온다. 그러기 위해서는 찐텐을 발산할 수 있는 공간이 중요하다. <연애남매>는 특히 집이 중요했다. 어렸을 때 명절에 친척들이 큰 집에 모이면 어른들은 어른들끼리, 또래는 또래끼리 놀지 않나. 그런 레트로한 집을 떠올려 달라고 미술감독님에게 말씀드렸다. 사실 연애 예능 프로그램을 촬영할 집을 고를 때 선택지가 별로 없다. 서울에 10명 이상 되는 사람이 생활할 만한 주택이 거의 없으니까. 지금 방송에 나오는 집과 굉장히 고급스러운 주택 두 군데를 놓고 고민했다. 후자는 정말 화려하고 아름답고 공간도 넓어서 우리가 촬영하기 좋았는데 뭔가 가족적이고 화목한 느낌은 나오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정감 가고 소박한 게스트 하우스 같은 쪽을 선택했다. 또 <프렌즈> <남자셋 여자셋> <논스톱> 같은 옛날 시트콤 느낌을 주고 싶었다. 거실은 시트콤 속 친구들이 모이는 공용공간처럼, 지하공간은 자주 모이는 아지트처럼 구현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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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임수연
사진 : 최성열
http://m.cine21.com/news/view/?mag_id=104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