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한국인 유치원 교사가 인도 출신 동료 교사에게 인종차별 욕설을 해 형사 고소당했다. 고소장을 받은 경찰은 해당 한국인 교사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국내외적으로 유색인종에 대한 혐오 범죄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문제의식조차 제대로 가지지 못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13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경기 안산에 위치한 한 사립유치원에서 근무했던 인도 출신 귀화인 A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동료 한국인 교사 B씨로부터 인종차별 발언과 욕설을 들은 뒤 지난달 18일 모욕죄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안산단원경찰서 담당 수사관은 “피해자·피의자 1차 조사를 마치고, 사건을 수사 중이다”고 말했다.
A씨 측 변호인인 송원 변호사는 “B씨는 A씨에게 ‘검둥이’라는 표현과 함께 욕설을 해 모욕감을 줬다”며 “이에 대해 유치원 측에 문제 해결을 호소했지만, 유치원은 이를 방치해 고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건 발생 이후 B씨는 A씨에게 사과 한 마디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일로 A씨는 유치원을 그만뒀다. B씨는 계속해서 유치원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해당 유치원 측에 두 차례 연락을 취해 피의자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유치원 측은 “연락을 하지 말아 주셨으면 한다”며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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