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경북 청송군 주민 황진수 씨(45)는 아내의 부인과(科) 진료가 예약된 날에는 반나절은 일손을 놔야 한다. 군(郡)에 산부인과 개업의가 없어 안동까지 차로 다녀와야 하기 때문이다. 집을 나서 병원까지 30~40분이면 닿지만, 응급상황일 땐 문제가 달라진다. 이제 막 결혼해 출산을 앞둔 가정이라면 시골생활이 간단치 않겠다는 생각에 이르자 한숨부터 나왔다.
#2. 1974년 이후 한 해도 빼놓지 않고 인구가 줄어든 청송군에서도 2013년 10명, 이듬해엔 25명 인구가 증가한 때가 있었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재임하기 전의 일인데도 기회만 되면 “인구가 늘어난 적도 있다”고 자랑했다. 인근 포항 같은 큰 도시에서 들으면 웃을 일이지만 인구 감소세가 주춤했던 게 그만큼 위안이 된 것이다. 외국인 노동자의 일시적 증가란 이유가 아쉬울 따름이다.
윤경희 군수 “청송경제에 절대적…여자교도소도 지어달라”
흉악범 전담 교도소 설치 추진
경북북부 제2교도소 유력 검토
법무부 “시설ㆍ인력 제대로 갖춰”
구체적인 계획 수립에 착수
[경상매일신문=이동구기자]최근 흉악범이 설치자 정부와 여당이 ‘흉악범 전담 교도소’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그 후보지로 청송교도소(경북북부 제2교도소)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송의 경북북부 제2교도소와 여자교도소 유치는 현 윤경희 군수가 문재인 정부 때부터 줄기차게 요구해온 지역의 최대 역점사업이다.
경북북부 제2교도소는 국내 유일의 중(重)경비 교도소로 ‘한국의 앨커트래즈’로도 불린다. 조직폭력배 김태촌과 조양은, 대도 조세형, 탈옥수 신창원, 여중생 성폭행 살해범 김길태, 초등학생 성폭행범 조두순, 토막 살인범 오원춘 등이 수감됐던 악명 높은 곳이다.
그렇다면 청송이 왜 이런 나쁜 이미지에다 혐오시설인 교도소 유치에 발벗고 나서는 걸까.
다름아닌 지역의 경제적 효과 때문이다. 우선 교도소 면회객 등이 지역에서 투숙하고 음식점 등에서 식사한 후 갈 때는 과일 등을 구매해서 가는 등 산골도시 청송의 경제력은 교도소가 절대적이다. 청송군에서 생산하는 일부 농산물도 교도소 부식 재료로 공급되고 있고 교도관·교정시설 보조업무 종사자 등 지역에 일자리가 생기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또 교도관들이 교도소 근처인 진보면에 거주하면서 원룸·슈퍼마켓·학교·유치원·식당 같은 생활시설도 번창하고 있다. 폐교·폐점 상가·빈집 등이 속출하는 다른 시골의 모습과는 완전 딴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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