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이동에 스트레스 받은듯
“판다 외교는 동물학대” 목소리
최근 중국으로 반환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중국에서 보인 이상행동이 논란이다. 평소 좋아하던 과일에는 손도 대지 않고 앞구르기만 반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9일 중국국가원이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푸바오는 사육장에서 앞구르기만 반복하고 있다. 한국 애버랜드에 있을 당시 좋아하던 과일을 먹지 않는가 하면, 계속해서 대나무 뒤에 몸을 숨기려는 행동을 보였다.
해당 영상은 푸바오가 중국으로 반환되고 바로 다음 날인 지난 4일 촬영됐다. 푸바오는 지난 3일 경기도 용인 애버랜드를 떠나 중국으로 이동했다.
유튜브 캡처
푸바오가 보인 이 같은 ‘이상 행동’에 푸바오 팬들은 외교적 필요에 따라 동물을 멀리 이동시키는 ‘판다 외교’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쏟아내고 있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외교 관계를 수립한 나라에 대해 친선의 표시로 판다를 선물해왔다. 선물이지만 임대를 하는 방식으로, 일정 기간 해당 나라에서 사육한 다음 중국으로 반환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중국이 아닌 곳에서 태어난 판다는 만 4세(48개월)가 되기 전에 중국으로 반환돼야 한다는 협약이 생겼다. 판다 개체 수가 급감하자 멸종위기 보호 차원에서 만들어진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 협약’이다. 번식 가능한 최소 나이 등을 고려한 협약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문제가 된 푸바오는 2020년 7월 국내에서 자연 번식으로 태어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외교 차원에서 보낸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의 자식이다. 푸바오는 한국에서 많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4년 가까이 시간을 보냈다.
애버랜드가 임대료 및 보호기금 개념으로 중국에 지불한 비용만 연 100만 달러(약 13억5300만원)에 달한다. 푸바오가 태어났을 당시에도 일회성으로 50만 달러(약 6억7700만원)를 건넸다.
그러나 사실상 고향인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가게 된 푸바오가 부적응하는 모습을 보이자 팬들 사이에서는 ‘판다 외교’를 멈춰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비록 동물이라지만 푸바오는 한순간에 가족과 고향을 잃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슬플 것”이라고 지적했다. “푸바오가 사육사를 찾는 것 같다”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 안쓰럽다. 동물에게도 사람에게도 못할 짓이라 판다 외교를 다시는 안 했으면 좋겠다” 등 의견도 나왔다.
https://v.daum.net/v/20240409134113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