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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를 하나 사는 데 내가 원하는 만큼만 돈을 낼 수 있다면? 미국의 유명 빵집 체인 '파네라 브레드'는 2010년부터 이 같은 방식의 매장 5곳을 열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공짜 샌드위치를 제공해왔다. 그러나 계속해서 쌓이는 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달 5곳 모두 문을 닫았다.

27일(현지시간) 미 매체 쿼츠는 이를 두고 "가격을 손님에게 떠넘기는 '선물경제(gift economy)'의 실패"라고 평가했다. 가격표에 정해져 있는 돈이 아닌 내 마음대로 돈을 지불할 수 있는 자발적 지불방식(PWYW, pay-what-you-want)이 손님들에게 가게가 유지될 정도의 충분한 돈을 내도록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파네라는 미국 전역에 걸쳐 21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연 매출 27억달러(약 3조원)을 올리는 대형 체인점이다. 파네라의 로날드 셰이크 최고경영자(CEO)는 푸드 뱅크에서 자원봉사를 했던 경험을 떠올려 2010년 '파네라 케어스'라는 지역 매장을 5곳 열었다. 한 끼가 절실한 사람을 위해 공짜 샌드위치를 제공하겠다는 뜻이었다. 샤이크 CEO는 이 지점들을 파네라 브레드 재단으로 이전시켜 주주들을 위한 이익을 창출하지 않아도 되는 가게로 만들었다.

파네라 케어스 매장이 그냥 공짜로 음식을 나눠준 것은 아니다. 이 곳에서는 주문한 음식 가격을 소비자가 원하는 만큼 지불하도록 했다. 메뉴에 적힌 금액은 일반 파네라 매장에서 해당 메뉴를 판매하는 가격이다. 원하는 경우 적힌 금액보다 더 많이 낼 수도 있는데 나머지 금액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돈을 내지 못하는 사람들의 식사 비용으로 이용됐다.

대신 공짜 샌드위치를 받을 수 있는 횟수는 일주일에 한 번으로 제한했다. 그 이상을 원하는 경우에는 매장에서 한 시간씩 자원봉사를 하고 식권을 얻을 수 있게 했다.

그러나 결국 파네라의 실험은 실패로 돌아갔다. 2016년 미시간 디어본 지점, 지난해 1월 세인트루이스 지점에 이어 포틀랜드 오레건, 시카고 지점도 문을 닫았다. 결국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보스턴 지점마저 유지되지 못하고 지난달에 폐업했다.

쿼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돈을 더 내기보다는 공짜 점심을 먹기 위해 몰렸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포틀랜드 지점에서는 개점 1년만에 등하교 시간 공짜 샌드위치 제공을 중단했지만 여전히 매장 운영비의 70%만을 충당할 수 있었다. 매장에는 공짜 식사를 하는 노숙자들이 늘었고 사람들은 이들 옆에서 음식을 먹는 것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제대로 훈련받지 않은 사람들이 매장에서 자원봉사를 하니 서비스의 질도 떨어졌다. 미국의 소비자 리뷰사이트 옐프에는 "공짜 샌드위치를 받아가려는데 매장 직원이 일주일에 한 번만 받을 수 있다, 이번 주에 또 와서 받아가면 안된다는 등의 말을 너무 크게 해 굴욕감을 느꼈다"는 내용의 글도 올라왔다. 이렇게 점점 손님의 방문이 줄다 보니 결국 운영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파네라 케어스 매장은 모두 사라지게 됐다.

한편 에이엘렛 니지 캘리포니아대 행동과학 부교수는 이 같은 자발적 지불 방식이 작고 독립적인 카페의 경우 성공할 가능성이 높지만 대형 체인점에서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방식은 옳은 일을 하려는 사람들의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며 "파네라 같은 대형 체인점을 찾는 고객들은 파네라를 위해 옳은 일을 하려는 생각이 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https://news.v.daum.net/v/20190328173549934?f=m
  • tory_1 2019.03.28 19:09
    우리나라 그 최근에 커피프렌즈인가 하우스인가 생각난다 이간 심지어 기부차원이엇는데
  • tory_4 2019.03.28 19:1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3/13 23:47:53)
  • tory_5 2019.03.28 19:13

    3333

  • tory_6 2019.03.28 19:17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11/02 00:04:07)
  • tory_9 2019.03.28 19:38
    나도 보자마자 커피프렌즈 떠올림
  • tory_2 2019.03.28 19:10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11/02 23:25:38)
  • tory_10 2019.03.28 19:40
    ㅇㄱㄹㅇ
  • tory_12 2019.03.28 19:44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5/02 16:23:55)
  • tory_14 2019.03.28 20:11
    그래도 너무했음ㅋㅋㅋㅋㅋ 요즘 사람들 너무 다들 속물적이야.....
  • tory_3 2019.03.28 19:10

    사람들은 기부나 봉사를 보고 방문하지 않지..

    '공짜'만 보고 달려들 거고 그게 당연한 건데

    선한 의도는 좋지만 사기업이 저런 형태로 공익을 창출하긴 불가능한 게 당연하다고 봄..

  • tory_7 2019.03.28 19:19
    탐스가 인기 많았던건 후원도 후원이지만 디자인이 나름 예뻤기 때문이지..ㅋㅋㅋ
  • tory_8 2019.03.28 19:25
    인간의 선함을 너무 믿는거 아냐?
  • tory_11 2019.03.28 19:42
    자발적으로 돈 내려는 사람도 많지만 그걸 악용하는 사람도 많지..
  • tory_13 2019.03.28 19:5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9/03/29 18:54:53)
  • tory_15 2019.03.28 20:27
    세계어디든 거지새끼들이 많구만
  • tory_16 2019.03.28 21:08
    샌드위치는 자기들이 기부 차원에서 주려고 했던건데 덕분에 노숙자가 너무 늘어나고 그 노숙자 들이랑 같은 가게 이용 하지 않으려는 사람들로 일반 구매자수까지 줄어서 가게 유지 자체가 힘들어진듯
  • tory_17 2019.03.28 21:45

    보자마자 노숙자 생각났는데..

  • tory_18 2019.03.28 23:30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9/03/28 23:30:31)
  • tory_19 2019.03.29 09:22

    차라리 샌드위치 먹고 기부하세요 해서 기부받는 게 더 운영잘됐을 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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