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유머
[서울 노원구 장애인 전용 미용실]
이동 불편함 없도록 시설 마련
"눈치 보지 않고 부담 없이 방문"
15일 서울 노원구 헤어카페 더휴에서 손님들이 파마를 하고 있다. 노원구 제공

"머리 자르기 눈치 보여 사람 없는 미용실만 찾아다녔는데 이제 파마까지 도전합니다."

정은자(74)씨는 태어나자마자 6·25가 터져 피란길에 한쪽 청력을 잃고 척추를 다치는 장애를 입었다. 평생 장애를 가진 채 살았던 정씨가 16일 전동 휠체어를 끌고 찾은 곳은 서울 노원구 공릉동 '헤어카페 더휴'. 이곳이 생기기 전 5년간 미용실을 다니지 않았다던 정씨는 벌써 세 번째 방문이라고 했다. 첫 방문에는 커트, 두 번째에는 염색, 이날은 파마를 하는 날이다. 정씨는 "일반 미용실은 휠체어를 주차할 데도 없고, 문턱이 높은 탓에 들어가는 일부터 막막하다"며 "여긴 휠체어도 쉽게 들어올 수 있고 머리 감고 자르는 것도 한 자리에서 할 수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서울 노원구 헤어카페 더휴 입구. 권정현 기자

헤어카페 더휴는 노원구가 운영하는 장애인 친화 미용실이다. 휠체어가 드나들 수 있도록 입구 문턱을 없앤 것은 물론, 입구 앞바닥에는 발로 눌러 문을 열 수 있는 개문(開門) 버튼을 만들었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해 머리를 자르는 의자에서 바로 머리를 감을 수 있도록 일체형 샴푸대도 갖췄다. 미끄러지지 않도록 바닥에는 우툴두툴한 타일을 깔았다. 큰 길과 면한 창문으로 사람들이 들여다보지 못하도록 블라인드를 쳐 놓는 등 배려도 세심하다. 이용료도 커트 6,900원, 파마 1만9,000원, 염색 1만5,900원으로 시중가의 20~50% 수준이다.

미용사 2명뿐 아니라 사회복지사도 상주하며 미용실을 찾는 장애인들에게 복지제도를 안내해 준다. 지난해 9월 더휴 1호점은 문을 열자마자 입소문이 났고 예약 대기가 3개월이나 될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높은 호응에 지난해 11월 2호점도 개점했다. 30년 차 미용사 윤순임(50)씨는 "일반 미용실에서는 환영받지 못했던 고객들이 왜 이렇게 잘 챙겨 주냐며 고마워하실 때마다 뿌듯하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 헤어카페 더휴에 장애인을 위한 미용실을 운영해 줘서 고맙다는 내용의 쪽지가 붙어 있다. 권정현 기자

장애인을 위한 더휴와 같은 미용실이 최근 곳곳에 들어서고 있다. 서초구는 지난해 10월 장애인 친화 미용실 '헤어 한우리'를 열었고, 강북구와 동작구도 일반 미용실과 협약을 맺어 장애인 친화 미용실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265만 명에 이르는 장애인 숫자를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헤어카페 더휴는 노원구에 등록된 장애인 주민만 이용할 수 있다. 사회복지사 박건후(37)씨는 "다른 구에 사는 한 어머니와 통화를 했는데, 장애가 있는 아들이 미용실을 평생 못 가봐 제발 받아주면 안 되느냐며 우신 적도 있다"고 말했다. 노원구 관계자는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장애인 전용 미용실이 전국으로 확산하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https://v.daum.net/v/20240418160040278

  • tory_1 2024.04.18 16:34
    머리 손질하기 불편했을게 당연한데 여태 아예 생각도 못했네..
    아이디어 떠올린분 너무 대단하다. 많은 지역으로 확대대면 좋겠어.
  • tory_7 2024.04.18 21:56
    222 여태 생각도 못했던 게 부끄럽다.. 이렇게 실행해주신 분 너무 감사하고 더 많은 곳에서도 많이 만들어지길.
  • tory_2 2024.04.18 16:36

    우와 진짜 좋은 일 하신다! 다른 행정구역에서도 장애인분들이 이용할 수 있게 확산되기를..!!!


  • tory_3 2024.04.18 16:40
    근데 노원구 가만보면 좋은거 많더라
  • tory_4 2024.04.18 16:42
    전국 모든 곳에 생겨서 이런 곳이 특별한게 아니고 당연한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
  • tory_5 2024.04.18 16:46
    좋다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 tory_6 2024.04.18 17:12
    많이 버셨으면 좋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전체 【영화이벤트】 <링> 나카다 히데오 감독 작품 🎬 <금지된 장난> 구마 시사회 11 2024.05.21 510
전체 【영화이벤트】 여성 공감 시사회 🎬 <다섯 번째 방> 시사회 5 2024.05.21 1071
전체 【영화이벤트】 이주승 X 구성환 찐친의 카자흐스탄 힐링 여행기! 🎬 <다우렌의 결혼> 무대인사 시사회 40 2024.05.17 4226
전체 디미토리 전체 이용규칙 2021.04.26 577310
공지 🚨 시사, 정치, 정책관련 게시물/댓글 작성금지 2022.03.31 483682
공지 🔎 이슈/유머 게시판 이용규칙 2018.05.19 1127258
모든 공지 확인하기()
1831 기사 [속보]인천발 다낭행 제주항공 기내 응급환자 발생 36 2024.05.08 5018
1830 기사 '故최진실 딸' 최준희, 눈·코 재수술→치아성형까지 28 2024.05.07 7540
1829 기사 박나래 결혼 발표 ‘깜짝’…예비신랑은 3살 연하 유명 배우 50 2024.05.02 7788
1828 기사 [단독] '미스코리아 진' 금나나, ♥︎30세 연상 재벌과 7년전 비밀 결혼 122 2024.05.02 6776
1827 기사 민희진, 대표 단독 '뉴진스 계약 해지권' 요구…하이브 '거절' 56 2024.05.02 5266
1826 기사 7년간 우울증 약 먹은 예비신부 "예비신랑에게 말해줘야 하나요?" 89 2024.05.01 5307
1825 기사 “민희진 두달 안에 교체”...하이브, 법원에 임시주총 허가 신청 202 2024.04.29 6304
1824 기사 아옳이, 前남편 연인에 제기한 상간소송서 패소…항소도 포기 46 2024.04.27 5015
1823 기사 아일릿, 민희진 폄하에도 단단했다 "최선 다한 데뷔앨범, 자랑스럽다…하이브 감사" 74 2024.04.27 5806
1822 기사 [단독] '앨리스' 소희, 15살 연상 사업가 연인과 결혼…연예계 은퇴 69 2024.04.26 5530
1821 기사 민희진 측 변호사가 2시간 넘는 기자회견을 '''단 4줄'''로 요약했다 108 2024.04.25 5220
1820 기사 풍자 "한국서 성별 확정 수술…'여자로 살겠다' 결심, 임신 포기했다" 86 2024.04.24 5754
1819 기사 강지영 "불친절한 응대에 당황한 어머님 눈물나고 화나…몰랐을 뿐인데" 91 2024.04.23 6156
1818 기사 [단독] "2500일, 내가 설렐 수 있게"…윤보미♥라도, 8년째 열애 54 2024.04.23 5174
1817 기사 뉴진스 멤버도 함께 한다는 이번 어도어 입장문 140 2024.04.22 5493
1816 기사 [단독] 이미주, 축구선수 송범근과 열애 중…가수♥스포츠 스타 커플 탄생 51 2024.04.18 5145
1815 기사 "하루 8분만 해도 살 빠져"...체력까지 올리는 '이 운동법'은? 59 2024.04.18 5524
1814 기사 "”가해자 누나는 현직 배우"…'부산 20대女 추락사' 유족의 폭로 34 2024.04.18 5978
1813 기사 이윤진, 이범수 불법 무기 폭로 "모의총포로 나와 아이들 위협…자진 신고해" [전문] 42 2024.04.17 5607
1812 기사 [블라인드 처리된 게시물입니다] 27 2024.04.17 6461
목록  BEST 인기글
Board Pagination 1 2 3 4 5 6 7 8 9 10 ... 93
/ 93

Copyright ⓒ 2017 - dmitor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