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지금 2주택자임
지방에서 일하고 있고 지방 싼 아파트 하나, 서울에 아파트 하나 갖고 있음.
본가가 서울이고 지방에서 일하다보니 이렇게 됐음.
일단 내 스펙(?은 이거고
내 눈으로 체감했던 주택시장을 말해볼게.
<<<서울기준>>>>
일단 10년 전엔 전세가 이렇게 비싸지 않았어.
전세자금대출이 나오기 전까지만해도 말이야. 이게 8년됐나? 가물가물함
진짜 서울의 원룸 전세는 사천, 오천정도였음. 그리고 월세는 지금처럼 소득공제 되지도 않고 세대주 등록도 못함.
집주인이 임대업 등록을 안했음.
그냥 건물 갖고 있던 집주인이 세받아서 생활비 받는 수준이었어. 이게 제대로 신고도 안되고 세금도 안떼는 거였어.
근데 그때는 카드 자체가 활성화 안되고 만원이상 카드결제 하면 가게주인이 썽내는 그런 ㅋㅋㅋㅋㅋ 시대였음 ㅋㅋㅋㅋㅋㅋㅋ
임대등록제가 된 뒤에 집주인들 엄청 거세게 반항했지. 대놓고 너 등기치면 세금 니가 내라 월세 50만원이면 세금 10% 해서 55만원 내놔라고 말하는 집주인들 뿐이었음.
그때 한참 잡음 들리다 지금은 그냥저냥 정착됐음. 아무리 지멋대로 올리려고 해도 ㅇ받는 월세에 한계가 있거든.
대신 이런 임대업으로 먹고 살려는 건물주들은 좀 더 악독해져서 한명 살 집을 두개로 쪼개놔서 가벽 하나 세워두고 두명에게 월세를 받게됨
신축 원룸 건물 가면 항상 놀랍기만함 어떻게 이렇게 악랄하게 쪼개놓을 수가 있지. 감탄함
그리고 전세자금대출이라는게 시행됨
웃기게도 이게 시행되자 전세는 씨가 마름. 전세자금대출 동의 안해주는 집주인들 투성이였어. (원룸은 특히)
근데 월세 받는데 한계가 있자(30만원 선이었던 월세가 어느샌가 45이상으로 오름. 그런데 50이상으로 올리기 저항선이 큼) 전세 가격이 미친듯이 폭등함. 원래 5천이면 살 수 있었던 원룸이 지금 1억 아니면 못구함.
전세자금 대출이 쉽게 되면서 이제는 투룸 빌라 전세는 기본으로 2억~ 3억선임.
집주인은 월세받고 싶다고 지랄발광을 하면서도 통장에 목돈이 들어오는 건 거부할 수 없음.
이 남아도는 잉여자금을 어떻게 하겠어?
새 건물을 세워서 월세받을 집을 쪼개거나
갭투자를 함.
나는 서울에 있다가 지방으로 발령나서 서울 전세주고 지방으로 내려감.
서울 전세 시세대로 그냥 받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미친듯이 오르더라 내가 산 금액보다 전세값이 비싸지게 됨
근데 다들 올려줌.
내 돈이 아닌데도 마치 내돈인 양 굴리는 내가 보이더라.
5% 상한제? 웃기고 있네 매년 2년마다 5천 1억씨 올랐어. 10% 20%는 쑥쑥 오름. 근데 전세자금 대출이 되니까 그걸로 다 막아주더라.
돈이 통장에 몇억씩 남음.
이걸로 뭐하겠어. 다른 아파트에 투자할 생각을 하게되더라.
나는 조금 늦었고 다른 사람들은 이미 그러고 있었음.
그러다가 정부가 2주택자 죄기 시작하니까 나는 쪼그라들어서 걍 흐르는대로 감
전세가 서민들의 유일한 목돈 만들어주는 제도 맞지.
그럴수도 있어. 근데 그건 전세자금대출 이전의 얘기였다고 생각해
이렇게 남는 돈으로 뭐 해야하나. 그래 임대업을 해보자 하고 오피스텔을 알아봤어.
경기도 역세권 오피스텔 1.5억 월세 1000/50 이면 1.4억에 연 600만원 수익이니까 수익률 4.X% 취등록세 복비까지 합하면 4%에 한없이 가까운 수익률. 수익률 개처참하네? 싶은거야. 월 50이면 자취하는 사람에겐 부담되는 돈인데도 투자 입장에서는 별 돈도 안되는 게 되는거야.
근데 이상하네. 아파트는 오피스텔보다 몇배는 비싼데 가격에 비해 월세는 꽤 싼 편이야.
월세 저항선이 있어서 아무리 해도 이삼백 이상은 못받음
실거래 9억을 찍은 아파트가 3억/ 80인데 수익율 1%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파트는 '투자'를 했을 때 '오르지 않으면 손해'인 구조인거야.
그리고 이 모든 투자금은 전세입자를 짜내고 대출 받게 해서 갈취한 돈이고,
한마디로 '남에게 대출 받게 해서 목돈을 쥐는' 형태가 됐더라고.
서민들이 돈 모을 시간을 준다?
세입자는 절대 집 못가져. 아니 이건 세입자 갈취해서 아파트 가격을 끝없이 부풀리는 구조야. 전세 자금대출이 무한정 풀리는 한 집주인은 끝없이 전세 받은 돈으로 아파트 가격을 올릴거야.
그리고 올린 가격을 세입자에게 또 전세자금대출을 받으라고 강요를 하겠지.
머리로는 알면서 체감은 잘 안됐는데
내가 그 돈을 쥐어보니까 알겠더라
지금부터 정부가 '전세자금대출'을 딱 막으면 이 투기판은 해결돼.
원룸도 1억주고 겨우 전세 구하지 못할 거고 주택시장은 거품이 푸쉬식 꺼질거야
세입자가 돈이 어디서 나겠으며 다들 빤한 월급쟁이들인데 2년마다 억씩 어떻게 올려줘
다 대출받아 하는거지.
하지만 지금 당장 무주택자들 전세자금 대출은 막을 수는 없으니까
지금 무주택자들은 가만 놔두는거고 1주택자 이상은 전세자금 대출 막지.
하지만 더 대출을 못받도록 전세인상 5%상한제를 두는거라고 생각해.
나는 사실 이것도 존나 나이브한 정책이라고 생각하거든 집주인은 5% 씩이나 올릴 수 있어.
3억 전세에 1500이나 올릴 수 있는거고, 6억 전세에 3천이나 올릴 수 있는거야.
말이 3천이지 월급쟁이 2년 모아도 3천 겨우 모으는데 이것도 꽤 높은 수치라고 생각됨.
각종 꼼수가 판치지만 아마 전세상한제가 있어야지 그나마 대출 덜받게 하는 방법인듯.
이건 전세자금대출을 유지시키면서 어떻게든 막으려는 노력이 느껴진다.
지금 당장 월세로 전환한다? 곡소리나는건 무주택자가 아니라 다주택자들임
일단 5억 6억하는 전세금. 그거 통장에 다 고스란히 남아있다가 우리 세입자님들 나가면 드려야지^^ 하고 고이 모셔두고 있는 집주인이 존재할 거 같아? 지금당장 전세 이사철에 전세금 돌려막기로 전전전전전집에서 받은 전세금을 돌려돌려돌려돌려받아 오후 3시에서 5시쯤에 완금 되는 경우 비일비재한데 ㅋㅋㅋㅋ
있다쳐도 아파트에 쏟아부은 자신의 돈을 투자한 만큼 수익이 나야 하는데 9억집 적금이자만한 3% 수익이라도 나려면 매달 225만원씩 내는 월세입자를 찾아야 하는데 우리나라에 연 2700을 낼 수 있는 사람이 그렇게 많을까?
그들이 돈이 있어서 전세받니 돈이 없어서 전세입자를 두는거지 그치들이 2700만원 수익을 포기하고 아가페정신으로 전세입자를 받겠어?
지금 당장 그렇게 못해. 전세가 사라지면 집값이 떨어지던지, 월세를 감당할 수 있는 고소득자가 많아지던지 둘 중 하나가 되겠지.
두줄 요약
1. 전세자금대출은 결과적으로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대출을 대신받게 해서 목돈 쥐는 구조가 됐다
2. 전세 그렇게 금방 안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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