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나도 엄청 저렴한 집을 구했지만
그래도 감상이 좀 있어서
다 알만한 이야기들이지만 써볼게
집 산 이야기라기보단 부동산에 대한 내 견해라
개인적 의견이므로 패스할 사람은 패스해도 좋아.
너무 단견일 수 있지만 누군가는 도움이 될까 싶어 써봐.
1. 빚져도 생각보다 큰일 안 벌어짐.
1인 가구인데 큰 빚지면 어떻게 하지?
경제적으로 기대기 힘든데? 싶은 사람 많을 거야.
근데 사실 한두 푼이 아니라 실감이 안 돼.
카드값 빠지듯이 숭 빠지는 느낌인 듯 싶어.
막 내가 엄청난 빚에 허덕이고 있다는 느낌은 아니야.
아 걍 그런가보다 싶더라고.
그리고 망하면 팔면 된다는 생각하면 되고.
그럼 갚은 만큼은 그래도 받는거니까.
2. 뭐라도 사야 떨어지든 오르든 한다.
부동산이 웃긴 게 죽어도 안 오르는 집을 사도 오르기도 해.
다른데(주로 서울) 오르면 싼 곳을 하이에나처럼 찾아다니는 갭투자자들 때문이야.
서울이 올랐다 -> 상대적으로 다른 곳 싸다. -> 갭투자 진입.
갭투자 진입하면? 걍 올려놓아.
올려놓으면? 실거주 자들도 어 저기도 오르네 저기라도 잡아야지라는
심리가 생기고 그러면 또 올라. 뭐 이런 식이야.
(누군가에겐 안 되면 저기라도 가야지에 '저기'가 있다고 생각함)
갭투자자들은 끊임없이 싼 곳과 갭 적은 곳을 찾아 들쑤시고 있는 거지.
전혀 살아본 적도 없는 곳에 간다던가 집도 안 보고 산다던가 하는 방식으로 말야.
그래서 내 결론은 어디든 오를 여지는 있다는거야.
왜냐면 여기 말고 다른데가 오르니까. (이런걸 키 맞추기라고 하는듯)
더 웃긴건 이런 매수세 붙으면 부동산이 귀신같이 호가를 올려
그럼 호가를 올린걸 본 실수요자들은 더 불안해져서 달려들지
더 달려들면 어? 원하는 사람 많네? 보류하고 또 올려
거의 이런식이야. 누군가는 신고가에 사고
어? 신고가 뚫렸네? 지금이 제일 싸다. -> 집도 안 보고 계약 이런식임.
더 웃긴건 호재가 아니라 호재 비슷한 것만 있어도 올라.
재건축 확정이 아니라 재건축 한다는 뜬소문만 있어도 올려.
물론 전혀 안 오르는 집도 있어. 그럼 전혀 안 오른 가격에 팔면 되는거야.
떨어지면? 전혀 안 오르는 집이 떨어질 일은 사실 없다고 생각해.
물가 상승분 반영 안 되는 정도로 제값에 팔렸다면 떨어진 걸로 봐도 되긴 하지만 말야.
(물론 떨어지는 지역도 있긴 하지. 지역 바이 지역이니까)
3. 집값 하락기가 오면?
나도 하락기가 오긴 올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5~6억 이하(서울 기준) 주택은 거품이랄게 없다는게 내 생각이야.
사실 떨어진다면, 그래서 누군가가 몰락한다면
대체재는 싼 집 아닐까?
실제로 서울이 부동산 경기가 안 좋았을때 다른 도시도 안좋았냐? 그건 아니였다고 그러더라고.
4. 앞으로 2년간은 서울 공급이 매우 부족할거란 전망.
서울의 물량이 부족하다는 건 서울 밖도 오른다는 소리로 들려.
서울->서울 가까운 곳-> 서울과 지하철 가까운 곳 -> 좀 멀어도 지하철로 서울 갈 수 있는 곳
-> 지하철론 서울 가긴 가는데 1시간 이상 걸리는 곳 -> ... 접근성 순서로 점점 몰릴거야.
나는 올해 하반기부터 김포 파주 고양이 오르는 걸 보면서 이걸 느꼈어.
근데 이게 끝일까? 비교적 비인기 지역이던 이 지역들도 진입할 수 없게 되는 순간이 올거같아.
그럼 더 가는거지. 아니면 전월세로 살게 되던가.
근데 영악한게 갈 곳이 없다고 생각되면 전월세도 오르게 되어있어.
그러니까 비교적 근교의 지역의 문도 닫히게 되면
그걸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이 있을거란 게 내 생각이야.
물론 상한제나 계약갱신제도가 있겠지만 이게 평생 가는 게 아닌 이상
언젠가는 몰아서 받아내지 않을까 싶어. (2+2라면 4년뒤에 받겠지)
5. 투자가 아니라도 집은 사야되겠다고 생각함
실거주 한 채는 진리라는 게
집을 사고 보니까 돈 모으고 싶어지더라고.
일단 빚이 있긴 있으니 빚테크(?)가 되고.
돈도 절약하게 되고.
(빨리 빚 다 갚고 싶으니까,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그리고 갭투자자, 부동산 투자자, 공인중개사들은
집값이 오르게 하는데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쳐야만 살 수 있는 사람들인 거 같아.
갭투자자들의 수익, 부동산 투자자들의 자산 증식, 공인중개사들의 거래 건수 증가로 인한 중개 수수료 이득의 협업(?) 경제는
절대로 무주택자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흘러가지 않는 것 같아.
해봐야 본전. 그러니까 +- 1~2천만원으로 파는 집도 있겠지만
매커니즘 자체가, 거래 불이거나, 가두리쳐서 팔아서 수수료 얻거나 등등
이들의 존재 자체가 어떤 면에선 집값 상승과 연결이 되어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니 어쨌든 집 한 채는 가져야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는 거야.
6. 구축은 너무 싫다.
나도 사실 싫어. 그런데 방법이 없어.
너무 뻔하지만 다 사람사는 데고. 녹물있어도.. 살 순 있어.
외견은 페인트 벗겨지고 이상한 실금도 보이는 듯 해도
살 수 있으면 가격 맞으면 잡는게 맞다고 생각해.
외관이 아닌 위치와 가격과 삶을 보자
사실 서울에도 경기도에도 엄청 많은 사람들이
오래된 아파트 혹은 빌라같은 곳에 살고 있어.
다만 그렇게 주목하지 않아서 그렇지.
마인드의 문제라기 보단 호오가 있을 수 있는거긴 한데
상징적인 것에 휘둘리면 안된다고 생각함.
7. 싼 값은 싼 이유가 있다지만
사실 적은 시드(나도 그래)로 살 수 있는 집은 별로 없고
무언가 패널티가 있겠지만,
내가 신용이 엄청나거나, 자금줄이 좀 있다면 다른 곳 가도 되는데
내 생각에 자기 수준에서 감당 가능한 아파트가 있다면 그냥 사는 게 더 낫지 않나 싶어.
집값이 안 오른대도 주거는 되고
(난 솔직히 적은 금액으로 살 수 있는 집이 오르는 게 좀 이상한거라 생각해.
좀 이상한 표현이지만 진입가능지대 같은 곳도 있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야
어떤 단계에서는 거의 득을 못 보거나 1~2천의 이익을 얻는 것으로 족해야하는 집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아무것도 아니라도 집을 사는 경험 자체가 안 해보면 얻을 수 없는 값진 경험이기도 해(별거 없긴 하지만)
대출로 노심초사 해보고, 변동 상황 생기고, 매도자랑 중개사랑 소통하고 등등
그냥 오피스텔이나 빌라 살래, 그래도 뭐 선택이니 존중하겠지만
시드가 많이 없으면 일단 모으면서 다음 기회를 노려야겠지만
일단 진입 가능한 게 있으면 한 번은 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
(그리고 10년 20년 후에도 빌라 오피스텔 신축 매물은 있을거야. 나중에라도 거주할 방법은 있다고 봐)
너무 나이브했다면 미안하고. 긴 글에서 챙길것만 챙겼으면 좋겠음..
별 특별한 내용이 아닌데 너무 길게 쓴 거 같네..^^
로그인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