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스토커 (2013)
한국의 박찬욱 감독의 헐리웃 데뷔작 고딕 스릴러.
남편이 죽은 이후로 집을 찾아온 남편의 매력적인 동생과, 사이가 나쁜 딸이 가까워지는 걸 질투하는 역할.
비중이 작은데도, 딸에게 자신의 다소 악의적이기까지 한 속내를 털어놓는 롱테이크 장면에서
박탈감과 열등감으로 뭉친 그의 심리를 이해하게 만든다.
14. 스텝포드 와이프 (2004)
여성의 역할을 제한하려는 남성들을 비판하는 페미니즘 영화.
개봉 당시에는 악평을 받았는데, 그 정도로 악평을 받을 만한 영화는 아니었다는 생각이다.
니콜 키드먼의 연기가 코미디와 드라마를 오가며 다소 휘청거리는 영화의 중심을 잘 잡았다.
13. 라이언 (2016)
입양 아들이 친모를 찾아나설 때 전폭적으로 지지해주는 엄마 역할을 감동적으로 연기했다.
이 역할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지명되었다.
12. 탄생 (2004)
10세 소년이 남편의 환생이라고 믿는 지식인을 연기했다.
다소 황당무계한 소재지만 니콜 키드먼의 진지한 연기가 영화를 단순한 가십거리 이상으로 만든다.
11. 디 아더스 (2001)
집안에 존재하는 영혼들과 맞닥뜨리는 공포영화의 주인공.
호롱불을 들고 어둠 속을 휘젓는 모습이 마치 고전배우 그레이스 켈리를 연상시킨다.
믿기 어려운 정황에 갈등하는 심리 연기가 영화의 수준을 끌어올린다.
10. 킬링 디어 (2017)
저주에 걸린 가족의 엄마 역할.
저주를 건 소년을 찾아가 가족의 사정을 읍소하다가도, 자신의 목숨이 위험마저 처하자 냉정하게 돌변하는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무능한 가장을 신랄하게 비난하는 장면에서 연기가 훌륭했다.
9. 매혹당한 사람들 (2017)
전쟁 중 남자 침입자를 받아들이는 여학교의 교장 역할.
남자에게 성적으로 매혹되면서도 필요한 순간에 결단을 내리는 냉정한 교장을 빼어나게 연기했다.
8. 페이퍼보이 (2012)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섹스를 이용하며 살인마와 사랑에 빠지는 빔보를 연기했다.
헐리웃 유명 배우로서는 시도하기 겁낼 만한
충격적인 장면들을(구경꾼들 앞에서 섹스를 시연하고, 해파리에 쏘인 잭 에프론의 몸에 오줌을 싼다) 직접 연기해서 화제가 됐다.
남부 억양이나 후반부 감정 연기들도 잘 소화했다.
7. 물랑 루즈 (2001)
탐 크루즈와 이혼하고 홀로서기를 시작한 니콜 키드먼을 무비스타로 승격시켜준 영화.
고전적인 멜로 러브스토리의 비극적 히로인 역할을 맡아, 뮤지컬 영화인데도 노래와 춤을 잘 소화했다.
6. 디스트로이어 (2018)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는 알콜중독자 경찰을 연기했다.
초반엔 과장된 분장 때문에 연기에 집중이 안 됐지만, 곧 적응이 되자 니콜 키드먼의 연기 변신에 경탄했다.
니콜 키드먼에게서 보기 힘들었던 액션 연기도 인상적이지만, 자신의 실수를 바로잡으려는 죄의식에 울부짖는 연기가 감동적이다.
5. 투 다이 포 (1995)
유명세를 위해 살인 교사도 서슴지 않는 기상캐스터 역할.
유명세에 대한 풍자 영화인데, 요즘 유행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선배격으로 보이기도 한다.
악마적인 캐릭터를 흥겹게(?) 연기하는 니콜 키드먼의 코미디 감각이 돋보인다.
4. 래빗 홀 (2010)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은 엄마 역할.
사고 이후로 남편을 포함한 그 누구와도 인간적 교류를 거부하던 그가
아이러니하게도 아들의 교통사고를 낸 10대 운전자 소년과 우정을 쌓게 된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지명되었다.
3. 아이즈 와이드 셧 (1999)
명감독 스탠리 큐브릭의 유작.
탐 크루즈가 미스테리한 사건에 휘말리는 의사로 출연하고, 니콜 키드먼은 의사의 아내로 열연했다.
조연 역할인데도 큐브릭은 영화의 가장 중요한 대사와 큐브릭 영화의 트레이드 마크인 시선 처리를 니콜 키드먼에게 맡겼다.
보수적인 남편의 장단을 맞춰 주면서도 조롱하는 듯한 짓궂은(?) 연기가 훌륭하다.
2. 빅 리틀 라이즈 (2017)
가정폭력의 피해자를 연기했다.
과거 변호사로 남들이 보기엔 완벽한 남편과 완벽한 삶을 살고있지만, 실제로는 남편에게 폭행을 당하는 역할.
남편이 바뀔 거라고 기대했던 그가 가정폭력 상담을 받으며 현실을 직면하는 연기가 강렬하다.
이 역할로 TV 미니시리즈 여우주연상을 석권했다.
1. 디 아워스 (2002)
니콜 키드먼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겨준 영화.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유명한 전설적인 여성 작가 버지니아 울프를 연기했다.
우울증으로 시골에서 요양 중이지만 런던의 격동적인 삶을 그리워하는 버지니아 울프가
남편 레너드 울프의 언쟁을 벌이는 기차역 장면에서 온몸으로 삶의 의미에 대해 부르짖는 니콜 키드먼의 연기가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