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컴퓨터 통해 넷플릭스로 봤고
솔직히 재미 없게봐서..............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혜리 기자 팟캐 들으며 극장뽐뿌왔음...
(김혜리 기자 얘기로 들으면 뭔 영화든 다 재밌어보인다는게 함정이지만..)
내가 극장에서 봤으면 확실히 조금 더 몰입해서 보고.. 여운도 남을 수 있었을것같음.....
여튼 텍스트로 조금 옮겨 봄.
(김혜리 기자는 이 영화의 러닝타임이 3시간 30분이지만 예상보다 훨씬 웃기고 재밌게 술술 볼 수 있고.
마치 오토파일럿 모드로 볼수있다. ㅋㅋㅋㅋㅋ
딱히 신경쓰지 않아도 마틴스콜세지라는 명장이 우리를 좋은 차 뒷좌석에 앉히고 실어나른다. 라고 설명해준 상태.)
아래에 스포는 없음
애초에 스포 피하면서 팟캐에서 얘기한 부분 옮긴거.
"올해 본 영화 중에서 베스트 중 한 편이에요. (별 5개) 아무래도 그럴 수 밖에 없었어요. 상대적으로.
왜냐하면 4개를 준 영화도 있고 4개 반을 준 영화도 있는데 뭔가 그 이상의 뭔가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이게 이게 아주 재밌게 웃으면서 볼 수 있지만 제가 아까 얼굴과 죽음에 관한 영화 라고 했듯이,
처음부터 끝까지, 젊은 때조차 죽음에 사로잡혀있는 영화라는게..
어떤 사람이 등장할 때 어떻게 죽었다고 타자 치듯이 딱딱 박힌다고 그랬잖아요.
그게 어떤 순간이냐면 주로 이 갱들이.. 왜 우리 갱 영화보면 무서운 놈이 하나 나타나고
그 다음에 더 끔찍해보이는 하비 케이틀 이런 사람이 쫙 빼입고 나타나면 더 무서운 사람같고.
(▲ 이런식으로 언제 죽었다고 자막이 박힘)
근데 그런 자막이 박히는 순간이 어떤 순간이냐면 그 실존 했던 갱들이 제일 마초적으로 허세를 부리면서 영화에 입장할때.
어 무서워, 할때 딱 멈추고 이 사람은 이렇게 죽었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는 거예요. 되게 김새는 방식이기도 한데.
그게 무슨 뜻이냐면.. 나오자마자 묘비명을 박아주는 거잖아요.
이 영화가 얘기하고 있는 건 이 무시무시한 남자들은 결국 다 시시하게 죽을 것이다.
이 얘기를 하는거예요 처음부터. 계속 그 얘기를 하는거야.
그렇기때문에 이 영화는 예전에 스콜세지 갱 영화와 달리, 경찰에 잡히느냐 안잡히느냐, 이 게임 중에 누가 세력을 차지하느냐.
누가 이기고 지냐. 누가 죽고 누가 죽임을 당하느냐. 이런게 사실 갱들이 나오는 범죄 영화 이야기의 재미잖아요.
근데 이 '아이리시맨' 경우에는 아까 그런 식의 자막이 사실 나오면 안되는건데... 어떻게 죽었냐를 미리 스포일링 하는 거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의 관심사는 그런게 아니고. 오히려 죽지 못하는게 징벌이에요, 이 영화에서는.
회환에 관한 영화인거이에요.
제가 말씀드렸듯이 주인공인 프랭크에게 가장 큰 벌은 오래 사는 것인 거죠. 이런 허무의 세월을 다 뚫고.
그래서 아이리시맨은 제가 주로 소개할때 비열한 거리, 카지노, 좋은 친구들 뭐 이런 갱영화들을 얘기 했지만
스콜세지는 그것말고도 많은 영화들을 만들어냈잖아요.
(순수의 시대)
바로 전작인 사일런스라는 종교영화. 그 영화는 포르투갈의 선교사들이 일본에 가서 고문을 당하고 순교하는 얘기였거든요.
그리고 순수의 시대. 그 영화는 시대극이고 멜로지만, 그 영화 역시 그때 잡았어야 하는 사랑을 잡지 못한 사람의..
정말 너무 가슴아픈 엔딩을 가진 영화였거든요.
어떤 면에서 이 '아이리시 맨'은 '순수의 시대'하고 통하는 면이 있어요. 인생을 그렇게 버리고 낭비하고 말았다는 그런 회환에 관한 면에서.
그렇기 때문에 스타일면에서 폭력묘사도.. 사실 스콜세지 영화를 볼 때 그런 기대가 있거든요.
이번에는 어떤 죽여주는 총싸움의 장면이라던가 끔찍한 그런 게 나올까.. 별의별 게 다 나왔었죠 사실.
막 프레스기 이런 것도 나왔었어요. 그래서 저는 사실 카지노를 두 번은 못보는게 그런 너무 견디기 힘든 장면들이 있기 때문인데..
그런데 이 영화에서 프랭크가 행하는 수많은 살인이나 폭력은 굉장히 차갑고 간단하고
심지어는 이 영화에서 제일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의 종말 조차 아무런 차별을 두지 않고 똑같이 그렇게 간단하게 처리해요.
그냥 그런 일이 있었다, 이런 일이 벌어졌었다. 그러니까 전혀 오페라틱한 폭력이 스콜세지 영화로선 놀랍게도 없는 거예요.
이를테면 그런 좀.. 사람들이 마피아 영화에 대해서 지금까지 스콜세지 영화를 포함해서 가장 많이 나왔던 비판이 그런 거거든요.
폭력의 도취라던가, 갱의 생활을 영광스러워 보이게 한다거나 결국 미화하는데,
사실 실제로 마피아 때문에 삶이 파괴된 사람이 얼마나 많으며 무고하게 죽은 사람들이 많은데,
그 영화에서는 그런 사람들의 삶은 없는셈 취급을 한다. 이게 이제 스콜세지 포함해서 비판을 받은 거였는데.
이번에는 자기의 전작에 나왔던 내용들은 다 그대로 있어요. 마피아, 살인, 방화, 사기 다 나와있는데
이번 만큼은 방점이 다른데 찍혀 있는 거죠."
"진짜 전 2시간까지.. 정말 잘 만들었다. 그렇긴 그렇다 하면서도.. 그래도 아저씨들 얘기, 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그냥 그 맨 마지막 1시간 내지 45분 동안.. 정말 할 말을 잃었어요.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본 거죠.
(중략) 그러니까 스콜세지가 만들었다는게 너무 중요한 거 같아요.
지금까지 우리한테 갱스터 라는 장르를 가르쳐준 이 거장 감독이 스스로 이런거를 만들었기 때문에 더 의미심장하고 더 감동스러운 면이 있는 거죠."
(중략) 영화의 러닝타임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씀을 드렸지만..
특히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진짜 이거 몇 개나 오스카 후보에 오를까 이런 생각을 해봤는데.
제가 제일 먼저 확신이 드는 편집은 꼭 오를 거 같고. (중략)
제일 먼저 얘기했던 편집은요. 이 영화는 덜 지루한 이유가..
여러분 영화가 지루한 건요. 영화가 느려서만 지루 한 게 아니라,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리듬이 천편일률적이면 되게 지루하게 느껴져요.
마이클 베이같이 계속 빠르고 빵빵 터지고 이래도 지루하고 졸려요.
물론 타르코프스키 영화처럼 계속 이제 천천히 촛불 옮기고 그래도 졸리겠죠 인지상정으로.
근데 이게 이번 영화는 길지만 엄청나게 그 완급완급 이게.. 되게 눈에 띄게 굴곡이 많아요.
그래서 몇십년에 걸친 러셀하고 프랭크가 했던 일들을 어떤 부분에서는 간단하게 이렇게 딱 한 두컷으로만 사건의 요점만 요약하고 지나가다가
갑자기 시간을 확 멈추고, 인물들 사이의 관계를 지금까지는 편집으로 보여주다가 미장센으로 쫙 펼쳐놓는 장면이 있어요.
그게 대표적인 게 나중에 프랭크가 트럭 노조에서 평생 공로가 같은 걸 인정받아서 상패 같은 걸 받고..
거기에 지미호파 알파치노가 축사를 하는 긴 연회 장면이 있어요.
근데 그 연회 장면에서 굉장히 많은 일이 일어나는데. 아까 제가 호파랑 마피아 및 호파의 경쟁자들의 대립이 있다 그랬잖아요.
근데 그 대립관계가 이 연회 안에서 다 벌어지거든요. 시선으로.
뭐냐면 호파는 연단에 앉아서 자기를 반대하는 상대방들의 태도를 내려다보고.
뜻이 통화는 사람들끼리는 박수를 치면서도 귓속말로 수근거리고.
그리고 아마도 호파 아저씨한테 나쁜 일을 하려고 하는 것 같은,
자기가 싫어하는 아저씨들의 귓속말을 페기가 또 보고 있고. 걱정스러운 눈길로 보고 있고.
그러다가 마지막 회유를 하려고 구석진 대로 알 파치노를 불러내서 은밀한 대화가 이루어지고.
이런 것들이 이 파티 안에서 진짜.. 그 많은 단역들이 나와있는 시퀀스에서 정말 대가의 솜씨로 펼쳐지거든요.
또 한 번 느려지는 장면은 아까 말씀드린 그 결정적인 자동차 여행 중에서 프랭크가 처음으로 분열을 할 때..
그때는 영화가 지금까지 지켜왔던 메트로놈이 갑자기 확 늘어지면서.
이 시간의 고통. 이 결단을 해야 되는 프랭크의 고통을 갑자기 확 가래떡같이 늘어진 시간이...
그러니까 이렇게 힘든 일이 왜 이렇게 안 끝나는 거야,
왜 이렇게 이 하루가 긴거야, 라는 생각을 하게끔 편집이 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어쩌면 그 시간을 늘림으로써 영화가 인물을 처벌하고 있다는 인상마저 주거든요.
그래서 이 영화의 신기한점은 영화적으로 클라이맥스가 보통 급하잖아요 호흡이.
막 가다가 빨리빨리빨리 편집으로 긴박감을 주는 클라이맥스들이 대부분인데. 특히 장르 영화에서.
근데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호흡이 빨라지는게 아니라 느려져요.
그리고 오히려 카메라가 관찰하는 시점을 취하고. 그래서 그런 점이 저는 너무.. 신기한 구경을 하는 거 같았어요."
"(중략) (마지막 대사 관련) 그렇게 앞에서 웃으면서 본 영화를 눈물이 핑 돌면서 마무리 하게 되는.. 정말 이상한 경험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이 영화의 마지막 1시간이 너무너무 중요하고, 너무나 백미인데요.
하(한숨) 물론 사정상 극장에 가서 보시기가 더 어려워졌지만, 오늘 이후로는.
그 마지막 1시간이 굉장히 훌륭하기 때문에.. 근데 그 훌륭함을 온전히 느끼시려면 그 이전에 2시간 반을 한 자리에 앉아 있으셔야 돼요.
중간 휴식이나.. 아니면은.. 트위터 하지 마시고(웃음)
그러니까 막 "나 아이리시맨 1시간째 보는데 뭐야 이거" 막 이런거 하지 마시고(웃음) (<- 이거 나였어......나야나...........................)
그래서 극장이 좋은 거예요. 극장이 사운드도 좋고...
로마같은 경우에는 사운드하고 믹싱 이런게 정말 중요해서 극장에서 봐야 될 이유였는데.
이 영화 경우에는 그냥 붙들어 앉아가지고 한 자리에서 앞에 2시간 30분을 봐야지 뒤에 1시간의 참맛을.. 훌륭함을 절실히 느낄 수 있는 거예요.
그래서 특히 넷플릭스로 보시면 분명히 영화가 길기 때문에. 중간에 여러번 끊음 차라리 다행인데, 월요일 날 퇴근하고 1시간 보고 (웃음)
"최다은pd: 지하철에서 10분 보고~ 자기전에 10분 보고~ (나..야..)"
정 뭐하시면.. 중간에 블랙아웃이 한 두어번 있거든요. 그때 끊어서 몇회차 미니시리즈라고 생각하고 보시면 좋은데..
아무튼 너무 안타까워요. 대부분의 분들이 TV로 보실거고..
극장에서 붙들려서 보시지 못하면 분명히.. 제가 말한 거에 대해서 또 뻥쳤다고 말씀 하실거예요(웃음)
영화 재미 없을 거예요. 어떻게 잘못 보시면.. 지루하실 수도 있고...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하지.
(중략) 이렇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이 영화는 지루한것같음을 견디는게 이 영화를 제일 짧게 체감하고 제일 재밌게 보는거라는거.
이걸 끊어서 볼수록 지루하고 길게 느껴지실 거예요."
토리야 글 너무 보고 싶은데 나도 극장에서 보려고 예매해둬서 댓만 달고 감ㅠㅠ 나중에 영화 보고 나서 꼭 읽을게+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