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이 NHK에 투자 받았다고 해서
절대 친일 성향이 있다고 말하는거 아님"
(일본 자본투자에 대해 국내 감독들이 경각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적는 글)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이전에 '박하사탕'도 NHK에서 영화 예산의 거의 절반가량을 지원받았어. 이때는 한일 문화 개방기이기도 했고, NHK에서 박하사탕 말고도 아시아 영화 여러편에 제작비를 댄 걸로 알고 있음. 그래도 그때는 이창동 감독이 제작 기획을 하고 자본만 받은거라 그렇구나 했는데.
이번에 NHK에서 하루키 영화화 프로젝트를 위해 이창동 감독에게 연출을 의뢰한건....솔직히 일본정부의 쿨재팬을 위한 의도가 명확히 보여서 더 찜찜한거 같아. 한국 감독이 제작 연출 기획을 모두 한거에 자본만 댄거와는 완전히 다르니까. 까놓고 말해서 NHK가 자기 목적에 따라 이창동 감독을 고용한거나 다름 없지.
보니까 하루키도 자기 작품을 NHK에서 영화화하는걸 싫어했다던데, 하루키의 반정부적인 성향을 보면 그럴만함. 자기 작품이 일본 정부의 홍보목적으로 이용되는 걸 싫어했을테니까. 그걸 억지로 끌어서 영화로 만들고 영화제에 출품하려 하는 일본 공영채널의 의도가 뭘까.
다시한번 말하지만, 이창동 감독이 NHK에 투자 받았다고 해서 절대 친일 성향이 있다고 말하는거 아님. 작품자체도 그런 느낌 전혀 없다는거 알고 있어. 다만 (일본 정부의 세금으로 운용되는) NHK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한국 감독과 배우들이 더욱 신중했으면 하는 바람이야. 요즘처럼 한일 외교가 최악을 달릴때, 일본 자본으로 뭘 한다는게 얼마나 위험부담이 큰지 그 자본뒤에 무슨 의도가 있을지 다시 한번 생각해줬으면 해.
박하사탕도 일본 nhk 지원을 받은 작품이구나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