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있는 진보 페미니스트라면 트젠을 지지해야 한다는 게 이해가 안됨
트젠을 비판하거나 지지하지 못하겠다고 하면 꼭 트럼프나 머스크 같은 찌질한 여혐충들을 예로 들면서 "너도 쟤랑 똑같아질래? 지금 네가 하는 말이 쟤랑 똑같아"라고 몰아붙임
내가 트젠을 비판한다고 해서 여성혐오를 옹호하게 된다는 논리는 대체 어디서 튀어나오는 건지 모르겠음
트젠 지지 안 함 = 개독트럼프머스크여혐충
트젠 지지함 = 진보 페미니스트
사람들을 정치 성향이나 사상으로 딱 두 종류로 나눠놓고 이거 아니면 저거라는 논리인데 정작 이분법을 싫어하는 게 트젠 쪽 아니었나?
젠더는 둘로 나눌 수 없고 생물학적 성별을 여자/남자로 구분하는 건 혐오라면서
애초에 사람 생각이 어떻게 칼로 자른 듯이 완벽하게 똑같을 수가 있겠음? 근데 이걸 반으로 딱 갈라놓고 "너 쟤네 싫어? 그럼 우리 편 할 거지? 그럼 (젠더론&성노동론) 이것도 무조건 지지해야 돼" 하는 게 말이 되냐고
아무리 성향이 리버럴이나 진보에 가까워도 젠더론을 받아들이지 않는 순간 상종 못 할 혐오자 TERF가 되거나 보수여혐충에 동조하는 사람이 되어버림
심지어 트젠 존중하지만 성기수술한 트젠만 여성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사람도 TERF가 됨(롤링 입장이 원래 이랬음)
트랜스젠더 당사자가 여성 공간 보호해야 하고 생물학적 성별이 중요하다고 말해도 TERF가 됨
자유민주당 지지하고 평생 종교 비판해온 리처드 도킨스도 트젠 비판했다고 개독우익이랑 동급이 됨
트젠이 무슨 성역 같은 게 되어버려서 무조건 지지 외에 다른 의견을 내기만 하면 혐오자가 되는 거임
강간죄로 유죄 판결 받은 비수술 트젠을 여성 교도소에 보내는 것도 지지해야 하고 레즈비언한테 '트젠 외 안만나줘'하고 유리천장 쫀득하게 가져다 써서 팬티천장 뚫기운동하는 것도 지지해야 모두의 인권과 함께가는 페미니스트임
그리고 애초에 젠더론이라는 개념 자체가 여성혐오적이라고 비판하는데 '트젠을 혐오하니까 여혐'이라는 건 대체 무슨 소리인지
왜 그게 여혐이냐고 물어보면 "트젠은 진짜 여성이데 그 여성을 부정한 거니까 여혐이다"라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함
아니 그 전제 조건 자체에 동의를 못 하겠다는데 이게 뭔 소리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