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모든 논란이 난 결국 거기서 기인한 거 같음.
캐스팅에 대한 호불호야 굳이 인종이 바뀐 이번 케이스가 아니었어도 항상 있어왔으니 차치하고.
진저가 트레이드마크였던 에리얼을 비 백인으로 캐스팅한다 <- 이 자체는 난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하거든. 필요에 따라 그럴 수 있음. 특히나 이번에 캐스팅 디렉터가 에리얼의 핵심을 '자기 목소리를 되찾는 소녀'라고 짚은 데서 흑인 여성을 캐스팅한 이유도 알겠고. 양덕 반응 중에 자신이 진저 헤어라서 어릴 적에 에리얼을 보며 위안받았던 것처럼, 이번엔 흑인 소녀들이 위안을 받으면 좋겠다는 반응도 있었거든. 진저만이 에리얼의 트레이드마크는 아니기 때문에 난 상관없었음.
근데 지금 문제가 되는 건 이때까지의 캐스팅에서는 인종 그대로 갔으면서 하필 진저라는 소수자성을 띤 에리얼만 콕 집어 바꿨기 때문인 거 같아... 신데렐라랑 미녀의 야수 만들 때는 인종 바꿀 생각은 하나도 안했으면서 하필 '이번에만' 선택의 다양성을 허락했다는 게ㅋㅋ 마치 스타트렉 리부트 영화에서 주연 삼인방은 백인/남성/헤테로를 공고히 해놓고서 유일한 동양인인 술루 역에게 게이라는 소수자성을 얹어준 것처럼.
그래서 에리얼을 흑인으로 캐스팅한 것 자체는 아무 문제 없지만, 이제까지의 디즈니 행보 때문에 이게 문제 된다고 생각해. 진짜 신데렐라나 미녀의 야수 여주와 남주를 비백인으로 캐스팅 했었으면 얼마나 좋아? 그거야말로 진짜 다양성이지. 그럼 이번에 이렇게 말나오지도 않았을 걸. 꼭 다양성 실험은 약자를 데리고 하더라고.
+그리고 흑인인 인어공주를 새로 만들지 왜 에리얼을 굳이 흑인으로 만드냐는 물음에 대한 답도 나는 똑같다고 생각해. 비백인 인어공주/디즈니 프린세스가 이미 다양했던 시점이라면 에리얼이 인종 바뀌는 거 그나마 거부감이 덜했을 텐데(난 이 상황에서도 거부감 없지만) 새로운 시리즈는 내주지도 않으면서 이러니 더 반감 사는 거 같아. 흑인 에리얼 난 환영인데, 그럴거면 좀 그 전에 잘했어야지 디즈니...
더 큰 문제는 디즈니는 그나마 다양성 실험을 하기라도 한다는 거고 다른 헐리우드 제작자들은 그만큼도 못 따라오고 있는 실정이라는 거... 참 갈길이 멀다 싶다ㅠㅠ 요지부동한 다른 제작사들 놔두고 조금이나마 변화하려는 디즈니를 패는 게 맞는 건가 싶기도 하고, 근데 또 눈앞에서 얘네가 깔짝대니까 화나긴 하고...
+난 에리얼 흑인 캐스팅 극호야! 디즈니에 대한 짜증이지 캐스팅 자체에 대해선 호인 글임.
맞아 백인놈들 보면 꼭 소수자한테 소수성 더하면서 pc함의 평균값만 맞추려 들어
자기들이 선망하는 특성을 가진 캐릭터는 절대로 손 안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