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깁니다 / 데이터 주의
하이 톨들~
오늘은 뮤지컬 <해밀턴>을 소개할까 함
<해밀턴>은 미국의 건국과 독립 혁명에 대한 역사를
랩과 힙합을 통해 현대적인 시각으로 풀어낸,
나톨의 최애 뮤지컬임 ㅋㅋㅋ
당시 미국의 독립 대상이었던 영국 왕의 배역을 제외하고,
거의 대다수의 캐스트가 유색인종인 것으로도 유명함.
아니 근데 잠깐!
미국 건국 역사?? 미국은 백인들이 세운 나라 아님??
맞음 ㅇㅇ
하지만 이 뮤지컬을 쓴 린-마누엘 미란다는
여기에 조금 다른 시각을 덧붙임
https://img.dmitory.com/img/201907/3Wn/Mka/3WnMkalQrS8WaqmQuyUm6w.gif
(제가 린-마누엘 미란다임 ㅎㅎㅎ 하이)
우선, 이 뮤지컬의 주인공이 되는 알렉산더 해밀턴은
미국의 초대 재무장관이자,
10달러 지폐 위에 새겨진 역사적 인물임.
하지만 그는 카리브 해의 외딴 섬에서 태어난
가난한 사생아이자
미 대륙으로 건너온 '이민자'이기도 했음.
그런데 이 아재 키워 기질이 좀 있었는지... ㅎ
거의 모든 미국 건국자들과 척을 지고
'글'을 통해 활발하게 디스전과 쌈박질을 펼쳤다고 함
https://img.dmitory.com/img/201907/5cr/yYl/5cryYlqYrCUcIwwCYQIo20.gif
그런데, 린-마누엘 자신 또한
푸에르토리코 출신 이민자의 후손이다보니,
가난한 이민자 출신이지만
할 말도 하고 깡도 있는 해밀턴의 모습에서
오늘날 이민자들의 모습,
그리고 진한 힙합의 향기(ㅎㅎ)를 읽어낸 모양...
미란다는 곧바로 해밀턴을 주인공으로 한 노래 가사들을 쓰기 시작함.
https://img.dmitory.com/img/201907/1aa/3WK/1aa3WK0oRwG2kgWkIMACCW.gif
위 짤은 2009년 백악관 행사에서 당시 유일하게 완성된 곡이자
뮤지컬의 메인 테마곡인 '알렉산더 해밀턴'을 공연했을 때인데,
고루한 역사적 인물에 뜬금없이 힙합을 접목시켰다고 하니
좌중이 웃음을 터뜨리는 걸 볼 수 있음 ㅎㅎㅎ
https://www.youtube.com/watch?v=WNFf7nMIGnE
(풀영상)
하지만 노래가 진행되면서 언제 그랬냐는 듯
다들 흥을 타고 즐기는 모습 ㅋㅋㅋㅋ
여튼 이런 좋은 반응에 힘입어 린-마누엘은 7년에 걸쳐 46곡을 써내고,
뮤지컬 <해밀턴>은 2016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을 하게 됨.
주요 캐스트(브로드웨이 오리지널) 몇 명만 소개하자면...
알렉산더 해밀턴 役 / 린-마누엘 미란다
일라이자 스카일러 役 / 필리파 수
애런 버 役 / 레슬리 오돔 주니어
안젤리카 스카일러 役 / 르네 엘리즈 골즈베리
조지 워싱턴 役 / 크리스토퍼 잭슨
라파예트 후작, 토마스 제퍼슨 役 / 다비드 딕스
조지 3세 役 / 조나단 그로프
<겨울왕국>의 크리스토프 목소리를 맡은 바로 그 배우임 ㅋㅋ
(캐스트 나열 순서는 위키피디아에 기재된 순)
처음 서술했듯이 영국 왕을 빼고는
캐스트의 대부분이 유색인종인 걸 볼 수 있는데,
이와 같은 다양한 캐스팅("diverse casting")에 대해
<해밀턴>의 제작자들은 이런 말을 함.
"그 시절 미국의 이야기를, 오늘날의 미국이 들려주는 것 뿐이다."
https://img.dmitory.com/img/201907/2Ib/RFe/2IbRFeI57aCKqQ0o2IoWGQ.gif
https://img.dmitory.com/img/201907/j5T/wRt/j5TwRtUtm8s8S6OGGGEMy.gif
https://img.dmitory.com/img/201907/4IB/MtM/4IBMtMSq3e6OQ6ugIOmS0i.gif
https://img.dmitory.com/img/201907/ogN/n1r/ogNn1r4HSgoGCKQCSMskO.gif
그리고 <해밀턴>에 대한 대중과 평단의 반응은...
대박 중의 대박. 전례 없는 성공.
2016 토니 시상식 16개 부문 노미네이트.
'베스트 뮤지컬상', '각본상', '음악상' 등을 포함해 총 11개 부문 수상
<해밀턴>이 토니를 휩쓴 이 해에는
40여명의 토니상 후보 중 14명이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 배우들이었고
이에 브로드웨이가 역사상 최고의 다양성을 보여준 게 아니냐는 평가를 받음
(40명 중에 14명이.. 많은가 싶지만... ㅎ 그래.. 많다고 치자...)
<해밀턴> 전에도 <인 더 하이츠> 같은 창작 뮤지컬로 두각을 드러내던 린-마누엘 미란다는
이 뮤지컬을 통해 명실상부 최고의 작곡가로 이름을 날리게 되고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일부 악곡 작곡)
https://img.dmitory.com/img/201907/7ch/FnX/7chFnXZ2XmwcGSsKmI2ICW.gif
<모아나>
의 음악을 작곡하고
<메리 포핀스 리턴즈>
에서는 춤추며 노래부르고 연기함 ㅎㅎ
이번에 실사화되는 <인어공주>의 음악도 이 사람이 맡는다 하더라고.
(앨런 멩컨과 공동 작곡한다고 함!)
<인어공주> 이후로도 헐리우드 뮤지컬 영화 하면 린-마누엘 미란다가 자동호명되지 않을까 싶은데,
미란다의 통통 튀고 리드미컬한 음악을 좋아하는 나톨로서는 매우 기쁨. ㅎㅎㅎ
그리고 린-마누엘 미란다가 승승장구하고 있는 만큼
뮤지컬 <해밀턴>도 올해 공연 3년째를 맞이하며,
브로드웨이의 최고 공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
https://img.dmitory.com/img/201907/2GJ/TVF/2GJTVFgBnsyg6WWa2eKGQu.gif
마지막 짤은 <해밀턴>의 주제를 관통한다고 생각하는 핵심 대사로...
"Immigrants: we get the job done."
https://www.youtube.com/watch?v=ReL7V7AlJJ4
(풀영상, 한글자막 있음)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 참고로 이 뮤지컬이 흥하기 전엔 알렉산더 해밀턴의 존재감이 '10달러'랑 '결투에서 진 사람' 정도밖에 안 돼서...
진지하게 10달러 인물을 교체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었다고 해.
근데 뮤지컬이 흥하고 난 이후론 그런 얘기가 쏙 들어감 ㅋㅋㅋ 알렉산더 해밀턴도 하늘에서 기뻐하고 있을 것 같아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