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방문 때 든 가방 북미 매출 2배↑ '메건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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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거나 들기만 하면 브랜드의 매출이 두 배로 늘어나는 인물. 패션 회사의 운명을 바꿔놓는 셀럽으로 킴 카다시안이나 베컴 부부, 케이트 미들턴 등이 꼽혀 왔다. 하지만 마클이 지난해 이들을 모두 능가하며 패션 업계에 ‘메건 효과'를 일으켰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입으면 대박을 만드는 매출 ‘끝판왕’에 등극한 셈이다.
마클은 고급 브랜드 외에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 패션 브랜드를 선택함으로써 새로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에티켓 전문가인 조 브라이언트는 “영국 왕실 가족은 외투를 입고 공식 행사에 나설 때 많은 시간을 들인다. 마클이 입었다면 흠잡을 데가 없고 신중하게 골라졌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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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클이 어떤 코트를 입을 경우 그 업체엔 크리스마스가 찾아온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캐나다의 한 의류 브랜드에는 지난해 3월 크리스마스가 왔다. 메건이 해리 왕자와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방문할 때 해당 브랜드의 모래색 코트를 입었기 때문이다. 24시간 만에 이 브랜드는 16억회가량 미디어에 노출됐고,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2000명이 증가했다고 칸타르 컨설팅이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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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클이 해리 왕자와 첫 번째 해외 방문에 나선 호주에서 에든버러에 기반을 둔 스트라스베리 가방을 들자 5년 된 이 브랜드의 전년 대비 북미 매출이 두배로 뛰어올랐다. 이 업체는 일본에서 웹사이트를 개설하게 됐고 큰 주목을 받았다. 브랜드 설립자 가이 헌들비는 “그 노출 한 번으로 받은 반응은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2000개 이상의 기사가 수개월 동안 나왔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이 업체는 유명한 런던 상가에 첫 부티크를 열었다. 600만 파운드였던 연 매출이 지난해 1200만 파운드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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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마클의 실수도 수익성을 입증했다. 지난해 10월 호주에 갔을 때 그는 셀프 포트레이트 브랜드의 드레스를 입었는데 상품 태그가 붙은 채였다. 전 세계 타블로이드가 이를 다뤘다. 해당 브랜드 설립자는 “모든 노출이 마클이 하면 좋은 홍보가 된다. 그녀가 태그가 붙은 드레스를 입고 나왔을 때 미국에서만 2일 만에 15억 회의 반응을 낳았다”고 말했다. 이어 “호주 방문을 통틀어 태그 때문에 그 옷이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CNN을 포함해 패션 뉴스를 잘 다루지 않는 매체도 보도할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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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클은 자선 활동을 하거나 그런 정신을 가진 브랜드를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호주 방문 때 입은 블랙진은 아웃랜드 제품인데, 캄보디아에서 성매매하다 구출된 여성들에게 재봉사 훈련을 시키는 것을 지원하는 브랜드다. 호주 방문 이후 이 브랜드는 전 세계 온라인 판매가 2000% 증가했다.
매건은 제품이 팔릴 때마다 소말리아나 잠비아 같은 곳에 백신과 치료제를 제공하는 사업을 지원하는 브랜드의 백도 들었다. 전략 컨설팅회사인 OC&C의 코이 노케스는 “마클의 지원으로 혜택을 본 브랜드는 소비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가격 수준의 브랜드였다"고 말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