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갑자기 만둣국 먹다가 필름이 촤라락 돌아가듯이 어젯밤 꿈이 떠오름
레알 잡담임 주의
자동차 면허시험을 보기 싫은데 봐야돼서 보러 감
어쩐지 시험장이 광화문 교보문고였어.. (??)
그리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보러 왔는지 ㅁㅊ;;
거의 중국 수능시험장 같았음 존내 비장한 기운 감돌고
시험장 들어갔더니 감독이 앤드류 링컨이었어(=워데 릭, 러브액츄얼리 스케치북 스토커)
수염 싹 깎고 깔끔한 옷 입고 서있으니까 넘나 멋졌음
속으로 와 저 외국인 잘생겼다.. 몇살이지..
셤끝나고 말 걸어보고 싶다.. 중얼주얼 생각하면서 셤보는데
시험지에 문제가 딱 하난데
'쌍떡잎식물과 외떡잎식물의 차이점을 쓰시오' 이거였음
???? 뭔.. 미친.. 운전면허랑 쌍떡잎식물이 뭔 상관이야.. 뭔 미친 개소리야 싶어서
감독관 앤드류 링컨한테 한국말로 물어봄 "문제가 좀 이상한 것 같습니다" 했더니
앤드류 링컨이 못들을 소리 들었다는 듯이 인상 찌푸리더니
너 주위에 애들이 열심히 풀고 있는 거 안 보이냐고,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고 문제에 집중하라는 거임
아니 미친....?? 근데 진짜 눈빛이 진지하게 빡쳐있어서 한마디 더 못하겠더라
대답은 영어로 해주던데 다행히 그냥 빡친 표정으로 대강 알아들음
그래서 막.. 나는 그림까지 그리면서 쌍떡잎식물이랑 외떡잎식물 차이를 씀 ㅜㅜ
속으로 시벌.. 아니 이파리랑 차 모는 거랑 뭔 상관이냐고.. ㅜㅜ 출제자 어떤 새끼냐고 욕하면서 풀음
시험 종치니까 미국처럼 시험지를 애들이 직접 앞에 갖다 내더라
근데 앞자리에 앉아있던 흑인 남자애를 다시 보니까
넷플릭스 오티스의 비밀상담소에 그 게이 친구였음
걔가 든 시험지 훔쳐봤더니 걔 시험지엔 문제가 20개 넘게 있고
막 핸들 그려져 있고, 과속표지판 이런 문제들인 거야
머릿속이 새하얘져가지고 시험지 걷는 앤드류 링컨한테
이거 보라고 왜 나만 문제가 다르냐고, 나는 잎 그렸다고!! 쌍떡잎 그렸잖냐고!! 좀 흥분해서 항의했더니
앤드류 링컨이 양손 양쪽에 들고 어깻짓 하는 거 있잖아 '나도 모르겠는데' 제스쳐하더니
"가끔은 이런 일도 생기죠, 3개월 뒤에 다시 시험보세요"하고 시험장을 나가버림 ㅅㅂ..
감독관이랑 싸울 순 없어서 시험장 나서는데 왜인진 모르겠는데 운전면허가 그렇게 절실했나봄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눈물이 앞을 가려서 걷다가 갑자기 무릎꿇고 앉아서 헝헝.. 울기 시작하는데
주위를 보니까 나 같이 무릎꿇고 우는 애들이 좀 있었음
걔네도 쌍떡잎 문제 푼 것 같았음 그래서 약간 마음이 풀림 나만 시험 망한 거 아니구나.. 3개월 뒤에 다시 봐야지..
그리고 일어났는데 갑자기 앤드류 링컨이 진짜 밉고 혐오스러웠음
진짜 막.. 워킹데드 다신 안봐.. 시발.. 이런 기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새까맣게 까먹었다 지금 만둣국 먹으면서 생각났네 ㅁㅊ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머릿속에선 대체 뭔 일이 벌어지는 거지.. 병원가봐야되나..시벌..
뭔 개꿈인지 몰라도
저멀리 영국땅 계시는 앤드류 링컨씨
다음번에 봤을 땐 내 항의를 똑바로 받아달라 이거예요!
쉬발! 쌍떡잎 식물 쉬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