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하!
오랜만에 헐방 들어와서 못읽은 글들 정주행하며 읽다가 바른얼굴 바른정신을 가진 올란도 블룸 글에서 아래 손모양의 의미가 궁금하다는 댓글을 봤어!
한국서는 '전화기', '전화해'라는 뜻의 손모양이지? 미국에서도 저 상태로 귓가에 갖다대면 '전화해'라는 의미가 되지만, 따로 떼어놓은 저 손모양 자체는 샤카(shaka) 사인, 혹은 행 루즈(hang loose) 사인이라고 불려.
샤카의 의미는 '안녕하세요', '환영해요', '좋아요', '괜찮아요', '알았어요', '고마워요', '멋져요', '마음 편히 가져요(hang loose)' 등등으로 아주아주 다양한데, 그냥 뭐든 긍정적인 것을 뜻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 ㅋㅋㅋ 기원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양하지만 발원지는 하와이라는 게 확실하고, 60년대에 하와이를 자주 방문하던 서퍼들의 영향으로 미국 대륙에도 널리 퍼졌다는 게 정설이야. 유명한 하와이어 문구인 '알로하', '마할로'가 다양한 긍정적 의미를 갖고 있는 것과 샤카의 범용성이 여러모로 비슷하지?
캘리포니아처럼 서퍼들이 많은 동네에서는 일상적으로 쓰이고, 서핑 문화가 발달한 호주에서도 널리 쓰인다고 해. 난 캘리톨인데 운전하다 보면 상대 운전자에게 감사나 사과를 표하기 위해서 샤카 사인을 만들어 보여주는 사람들 아주 흔하게 목격할 수 있어. 전화기 손모양을 만들어서 딸랑딸랑 흔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샤카 사인도 정적으로 손가락만 세우고 마는 게 아니라 흔드는 것까지가 동작의 일부임 ㅋㅋㅋㅋ
이게 약간 '자유롭고 쿨한 서퍼 dude' 느낌을 주는 포즈다보니 오바마ㅋㅋㅋ부터 시작해서 유명인들이 샤카 사인을 만드는 사진들이 인터넷 상에 많고도 많은데, 역시 하와이 네이티브인 사람들이 할 때가 가장 찰지더라고.
캘리포니아 출신이지만 짧게 하와이에도 살았던 적 있는 드웨인 존슨
엄마 뱃속에서부터 샤카 하면서 태어난 것 같은 하와이 네이티브 제이슨 모모아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진화하는 샤카 장인 쉐일린 우들리 (마찬가지로 하와이 네이티브) 등등 ㅋㅋㅋㅋㅋ
최근 한국에서는 하정우가 신과 함께2 프로모션을 다니면서 이 손모양을 자주 만들어서 궁금증을 자아낸 모양이던데, 찾아보니 하와이를 아주 좋아해서 쉬는 동안에 종종 여행을 간다고 해.
그럼 궁금했던 토리들에게 도움이 되었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