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앤 키튼

Diane Keaton

무채색톤, 모자와 벨트, 넥타이, 오버사이즈 레이어링과 통이 큰 편안한 바지나 롱 스커트 등으로 상징되는 다이앤 키튼의 스타일.

매니시한 스타일을 메인 스트림으로 끌어올린 스타로 평가되며

70년대부터 패션계에 큰 영향을 끼침.

일단 다이앤 키튼 스타일하면 빠질 수 없는 '애니 홀 룩' 설명부터 간단히

다이앤 키튼을 본격적인 패션 아이콘으로 자리잡게 한 영화 '애니홀'(1977년)

이 영화 이전에도 매니시한 룩을 입는 여성들이 아예 없던 것은 아니지만 보편적인 스타일은 결코 아니었다고 함.

슈트, 바지같은 것들이 '남성들을 위한 옷'이라는 인식이 아직도 팽배했던 시절이고,

그래서 당시 주로 치마만 입고 다니던 소녀들이 영화 '애니홀'의 패션을 보고 특히나 큰 인상을 받았다고.

「1977년 미국의 젊은 여성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패션은 핼스톤이나 캘빈 클라인 같은 뉴욕 디자이너도,

이브 생 로랑이나 발렌티노같은 유명한 유럽 디자이너도 아닌,

다이앤 키튼이 연기한 영화 애니 홀의 주인공이었다.」

▽내가 캡쳐한 애니홀 속 다이앤 키튼 스타일▽

이후 많은 여성들이 헐렁한 치노 바지를 입고, 타이를 매고, 셔츠 위에 쪼끼를 입으며

영화 속 애니 홀처럼 입기 시작했고

80년대에 들어서는 이런 매니시한 룩들이 더이상 '유행'이 아닌, 하나의 기성복으로 안착.

그리고 이 패션은 일명 '애니 홀 룩(Annie Hall look)'이라고 불리며 현재도 끊임없이 인스파이어링 되고 있음.

영화 속에서 주로 남성복 느낌의 오버사이즈 룩들을 고집한 것은 다이앤 키튼의 아이디어였는데,

 이러한 의상이 어린 여자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하자 고무된 당시 다이앤 키튼의 인터뷰가 남아있음.

"사람들이 이제 런던과 파리에 가도 모든 소녀들이 애니 홀처럼 변해있다고 제게 말해줘요.

정말 대단한 일이에요. 이런 옷이 사실상 일상적인 옷이 된 거라구요!" - 1978년 보그 인터뷰 中

그리고 영화 '애니 홀' 이전에도

'애니 홀'처럼 입고 다니던 본체 다이앤 키튼 ㅎㅎ

75년~76년 모습

그리고 '애니홀' 개봉 이듬해인

1978년 아카데미 시상식

'애니홀'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다이앤 키튼은

주름진 롱 스커트에 하얀 셔츠, 블레이저, 니트 스카프 등을 독특하게 조화시킨 룩을 소화.

당시나 지금이나 여성 배우는 우아하고 반짝이는 드레스를 입는게 너무나 당연한 그림이어서 더 튈 수밖에 없었고,

이 룩은 현재도 '오스카'하면 많은 사람들이 떠올리는 아이코닉한 의상으로 남아있음.

참고로 여우주연상도 수상.

거의 영화 속 캐릭터가 무대에 그대로 걸어나와 받은 느낌 ㅎㅎㅎㅎㅎ

(실제로 영화 속에서 굉장히 흡사한 느낌의 옷을 입었음)

그리고 다이앤 키튼은 이후 수십년 간

모자, 오버사이즈된 옷들과 편안한 바지, 터틀넥, 벨트, 무채색톤 등을 자신의 시그니처로 각인 시키며

 고유의 스타일을 발전시켜 옴.

때로는 그 모습이 좀 별스럽고 괴짜스러운 느낌일 때도 있어서

최악의 드레서로 꼽힐 때도 있었지만,

다이앤 키튼은 단 한번도 그러한 세간의 시선이

본인이 옷을 고르는 기준이 된 적은 없었다고 함.

~ 70년대부터 최근까지 ~

70대에 접어드신 현재에도 굉장히 힙하신 비교적 최근 위주로 골라본 사복 패션......

정리하다가 너무 멋있어서 새삼 설렘.ㅠ

올해 오스카에서도 레전드 찍으신

나능 오스카에 이렇게 멋지게 입고 올 수 있는 배우 다이앤 키튼말고 안 떠오릅니다.......ㅠㅠ

그리고 나한테 굉장히 인상적으로 남아있는

베니티페어 커버 사진을 마지막으로 글을 마무리하겠음..

당연히 다른 모든 배우들은 협찬 받은 드레스였는데

다이앤 키튼만 본인 옷 입고 찍음.

당시 촬영을 담당한 베니티페어 스타일 디렉터 曰

"자신의 스타일을 구축하는데 굉장히 많은 시간을 투자한 사람을 만났다면

5분 30초 안에 그 사람의 스타일을 바꾸려 하지 말라. 굉장히 바보같은 짓이기 때문."

...존멋....

너무 심한 스압이었지?

오랜만에 애니홀 보고 다이앤 키튼한테 새삼 다시 치여서 삘받아 정리해 올려봤어...

현재 내가 덕질하고 있는 스타가

다이앤 키튼같이 나이들어 간다면 너무나 행복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