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러 앨범은 팬이고 텔러란 사람은 호+불호 둘다 느끼는 입장인데..
난 다큐 보면서 든 생각이
엄청 영리하다는 거? 영리하려고 정말 노력했다는 느낌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 엄마랑 소파에서 같은 편에 앉아서
중년 남성 두명(아버지+다른 사람) 상대편에 놓고
역사에서 바른 편에 서야 한다고, 여성을 향한 범죄를 옹호하는 정치인은
'우리 기독교인의 가치'가 아니다 라고 말하잖아
테일러가 진심이 아니었다는 건 아닌데 다소 작위적일 정도로 계산된 느낌이 좀 들더라..ㅜㅋㅋㅋ
솔직히 헐리웃 스타들 보면
백혈병으로 입원한 어린 아이들 찾아가서 선물준다든가
성명문 하나 발표하는 것처럼
대외적인 활동할 때
열댓명이 따라붙어서 워딩 하나까지도 세세하게 리스크 분석해서 내놓는데
테일러 다큐도 일상생활 클립을 쭉 찍어서 모았을 지언정
그걸 편집할 땐 문제시될만한 부분은 다 빼버리고
여성, 소수자, PC함에 맞게 엄청나게 공들여서 편집했을 게 분명하니..
테일러란 사람이 어느 스탠스를 취해야 앞으로도 지지받고 '팔릴 것'인지를 넘나 잘 파악한 느낌이었음
다큐 보는 내내 틀린 말은 단 한마디도 안하고
테일러란 사람에 대해서 안쓰럽고, 연민이 드는 동시에, 용기내서 정치적 입장을 표명하고
그게 실패하는 모습(결국 공화당 후보가 뽑혔잖아)까지 극적으로 보여주는 거 보고
너무 영리하단 생각이 들었음 ㅋㅋ
칸예한테 거짓말한 부분도..
칸발놈 절대 감싸줄 생각 1도 없고 진성병신이라고 생각하는데
쟁점이 되는 중요한 요점(=거짓말해서 뱀 소리를 들은 것)은 싹 빼놓고
테일러를 감싸고 싶게 만드는 클립만 딱 넣어놓은 거 보고
넘나 계산된 다큐가 맞구나..... 하는 생각을 내내 했음
수천명이 모여서 내가 그년을 유명하게 만들었지 소리치는 공연 영상만 넣으면
거짓말했건 안했건 불쌍한 테일러.. 생각하게 되는 게 당연하니까..
테일러 보면 가사든 음악이든
감성적으로 공감하기 좋게 그리고 대중적으로도 통하는 코드로
지혜롭게 쭈욱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하는데
동시에 항상 자기자신을 선인의 위치에 놓고
이분법적으로 타인을 재단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음
헐리웃에서 제정신으로 살아남으려면 저런 멘탈을 가진 편이 최선이라고 생각하지만
뭔가 인간적으로 이입되고 텔러도 그저 한 사람이고 한 여성이었지..
하다가도 왜 저렇게까지 본인은 선하다고 증명하려고 할까 의문도 들더라
착한 소녀 이미지를 지키는데 일평생을 바쳤다고, 더이상 그렇게 살지 않을 거라는
결심과 깨달음을 얻었다고 반복적으로 표현하는데
내가 볼 땐 여전히 본인이 선한 입장에 서야만 하고, 본인은 그런 사람이라는 프레임에 이중으로 갇혀있단 느낌이 들었어
여성 스타에게 주어지는 비난과 비판에 어떻게든 대응하느라 저렇게 된걸까 싶기도 하고..
여자들은 똑똑하게 굴면 영악하단 소리 듣고
필터링 안 거치고 말하면 여자라서 무식하다고 하니까 ㅋㅋ
텔러도 그래서 저렇게까지 옳은 이미지에 집착하게 됐을까..??하고 궁금하기도 하더라
다큐가 잘 재단되고 계산해서 만들어졌고 말고를 떠나서
남자였으면 부침 없이 얼마나 신나게 간단하게 성공했을까 싶기도 했고
그러면서도 남성이었으면 표현 못할 감성을 테일러이고 여자라서 표현해냈단 생각도 들었어
여러모로 일말의 부정적인 의견을 허용하지 않는
계산적으로 잘 만들어진 훌륭한 다큐라고 생각했음
깔끔하고 시청시간도 그렇게 길지 않고 안 늘어지고..
테일러가 꼭 선하거나 완벽할 필요 없으니
66사이즈여도 난 괜찮아, 배 나온 사진을 봐도 신경쓰지 않을 거야
라고 말할 필요조차 없이 진짜로 신경 안쓰고 개인적으로 행복한 삶을 살았음 좋겠음
소위 말하는 뱀처럼 군다는 소리를 듣는 행동을 하더라도
진짜로 신경 안쓰고 짖어라 ㅄ들아 하고 자기 자신한테 솔직해지면 더 좋겠고..
어떻게든 나는 좋은 사람이야 이걸 증명하려고 하려고 해서
오히려 불필요하게 비판받고 이중적이란 말을 듣는 부분도 있다 생각하거든..
쓰다보니 너무 복잡해졌구만
이거 까글도 아니고 절대적인 호글도 아니니까
또 댓글로 쌈판 벌이진 말아주라
다큐 보면서 갠적으로 넘 좋았던 Style 들으러 가야지 예
이곡 도입부가 진짜 뽕차는 느낌이라 좋음
근데 그게 좀.. 솔직하지 못하게 영리한 느낌이라 항상 안타까움을 다소 느끼게 됨
다큐도 계속해서 같은 메세지를 던지는데 그게 내면 깊숙한 진심이란 거에 앞서서 보여주고 증명하고 싶어한다는? 그런 분위기가 느껴지더라고..
어쨌든 응원하는 맘임 언젠가 모든 프레임을 깨고 그냥 자유롭게 느끼는 바를 표현하고 욕먹건 말건 신경 안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