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얘기 나왔길래 궁금해서 찾아봄
2018년 LA타임즈에서 쓴 기사를 발견함
대충 이런 내용
아카데미는 다양성을 위한 조치로 (2018년까지) 1,500명에 가까운 새로운 회원들을 추가함.
그러나 점점 증가하는 회원수는 한가지 작은 문제를 만들었는데 티켓 부족 현상.
그 이유는 간단한데, 2002년부터 오스카상을 주최한 돌비극장은 4개의 층과 20개의 오페라 박스를 포함해 총 3,400명만 수용할 수 있음.
자리는 한정되어 있지만, 회원은 꾸준히 늘어나기 때문에...
LA타임즈 피셜 "요즘 오스카 시상식 표를 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정말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애걸복걸하지 않는 이상."
오스카 시상식 티켓은 원래도 구하기 빡셌지만 요즘은 더 하다 함.
1. 일단 오스카상 후보자들에게 각각 2장의 표를 배정함. 그리고 후보자들은 추가적으로 2장의 표를 더 요청할 수 있음.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게 함. 예를들어 2018년 남우주연 후보에 오른 티모시 샬라메는 그렇게 해서 부모님 2명과 누나를 데려왔음.
또 레이디 버드의 작가 겸 감독인 그레타 거윅은 그녀의 부모님과 그녀의 파트너인 노아 바움백,
그리고 그녀의 어린 시절 가장 친한 친구와 함께 참석했음.
(이 정보랑 크게 관련은 없지만 기사에 따르면 이때 거윅은 후보에 올라 정말 좋아했다함.
거윅은 실제로 지난 수년 동안 언젠가 오스카 후보에 오르길 기다리며
그녀 혼자만의 아카데미 시상식 파티를 열어왔다고 함.
그런데 이때 감독상 등 후보에 올라 실제 오스카 시상식에 처음으로 참석하게 된 것.
거윅 "그 자리에 앉아 조명을 어두워지고 '제 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는게 너무 흥분된다.
광고가 나가는 휴식 시간 동안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궁금했기 때문에 나는 그 시간도 너무 기다려진다."ㅋㅋㅋ)
2. 이 해에 오스카 후보에 오른 사람은 총 200명이었고, 이렇게 한 후보자마다 4장씩 표가 나갔다고 계산하면
후보자들에게 약 800장의 표가 지급된 셈.
그러면 나머지는 오스카 쇼의 방송 네트워크(ABC), TV 방송의 스폰서, 제작진, 회계사, 법률팀, 미디어(타임즈 포함),
아카데미 박물관 기부자, LA 시장 에릭 가세티같은 다양한 고위 인사들에게 돌아감.
3. 또 그외에 영화 스튜디오들이 영화가 얻는 후보작 수에 비례하여 티켓을 배분 받음.
근데 이론상 공정하게 배분되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주요 스튜디오들이(워너, 디즈니, 폭스, 소니, 파라마운트, 유니버셜)
정해진 양보다 더 많은 몫을 받아가기 때문에 인디 스튜디오들의 간부들 사이에서 불평의 목소리가 나옴.
"파라마운트는 올해 아무데도 후보에 오르지 못했지만 여전히 많은 표를 받는다." 한 베테랑 홍보담당자의 불만.
이 홍보 담당자는 자신의 영화에 관련된 사람들을 위한 여분의 표를 더 찾기 위해 허둥지둥 움직여야 한다고 덧붙임.
4. 또 이외에 시상 발표자들도 2장의 티켓을 받음.
이해에 발표자로 초대된 니콜 키드먼은 "전 항상 오스카 시상식에 가는 것을 좋아해요. 초대를 받아서 기분이 좋아요."라고 말함.
5. 이렇게 표가 배분될만큼 다 나눠지면, 나머지는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배분됨.
그런데 이 단계에서 남은 좌석은 몇백석에 불과하고, (이 당시) 총 8,298명의 아카데미 회원들이 전부 초대될 순 없음, 절대.
그래서 '뽑기'를 통해 남은 좌석을 회원들에게 나눠줌.
뽑기는 구식으로 진행되는데 이름을 종이 조각에 적어 드럼에 넣고 뽑는 방식.
6. 아카데미 회원들이 말하길 거기서 당첨되지 않으면 그들은 부정과 분노라는 슬픔의 두 단계를 빠르게 거치게 됨.ㅋ ㅋ
그리고 곧바로 협상 모드로 들어가, 스튜디오, 퍼블리시스트 등에게 접근함. 제발 한장만 달라고 부탁하기 위해......
그렇게 티켓을 얻어내는데 능숙한 베테랑들은 강조함. 이때 티켓 구하고 싶으면 자존심을 내려놓고, 좌석위치에 구애받지 말라고. ㅋㅋㅋㅋㅋㅋ
좌석위치에 구애받지 말라는 이유는 전통적으로 좌석 위치는 중요성에 따라 배치되기 때문에, 좋은 자리 얻기 당연히 힘들어서..
7. 누구나 아는 스타들만이 무대 앞 첫 몇 줄을 장악함.
또 큰 카테고리에 지명된 후보들도 통로나 무대 거의 앞쪽에 배정됨.
그에비해 기술부문 후보자(의상,음향,미술상 등)들은 훨씬 뒤에 앉고, 그래서 상을 받으면 무대까지 하이킹을 해야하는 결과가 나옴.
한 스튜디오 간부가 말하길
"몇 년 전에, 오스카 프로듀서들은 스타들이 무대에서 더 멀리 떨어져 앉으면 어떠냐는 아이디어를 낸 적이 있다.
그들이 상을 받았을때 1분 동안 무대까지 걸어오는 걸 보는게 더 흥미로울테니까.
하지만 그 아이디어는 크게 관심을 끌지 못했다."
8. 그리고 돌비 극장에는 총 3개의 복층이 있는데, 가장 높은 3층의 복층에 가장 많은 좌석이 있음.
하지만 한 아카데미 직원은 고소공포증이 있거나 패닉 불안증이 있다면 그곳이 무서울 수 있다고 말함.
(복층은 저기 말하는 거)
9. 하지만 오스카가 가고싶은 거지들은 그런걸 가릴 처지가 못됨. (LA타임즈가 거지한테 선택권은 없다고 ㄹㅇ 씀)
회원수의 증가. 돌비로 장소를 옮겼기 때문에 좌석 재고는 없기 때문에 저기라도 앉아야함.
(이전에 오스카 시상식을 열던 슈라인 오디토리엄은 6300개의 좌석이 있어서 돌비보다 수용력이 좋았다함.)
이런 얘기 너무 재밌어 ㅋㅋㅋㅋㅋ 원톨에게 감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