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
존 코너 역을 맡을 소년을 뽑는 것은 캐스팅 과정 전체를 통틀어 가장 힘든 일이었다. 짐은 연기 경험이 있는 아이들을 여러 명 테스트 해보았지만 도통 마음에 드는 이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가 찾는 이는 ‘자연스러움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갖춘’ 소년이었는데, 연기 경험이 있는 아이들은 거의 예외 없이 과장되고 억지스러운 연기를 보여줬다. 유일하게 짐의 눈길을 끌었던 이는 캐스팅 디렉터 말리 핀이 찍은 이 소년이었다.
https://img.dmitory.com/img/202003/Ifn/WJm/IfnWJmM7i6q0uWmAu0u4k.jpg
‘마이클 빈과 린다 해밀턴을 닮은’ 소년을 찾던 말리 핀은 파사데나의 한 소년 클럽에서 묘한 카리스마를 풍기는 소년을 발견하고는 그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가 바로 에드워드 펄롱(당시 나이 13살)이었다. 낯선 여자가 자기를 계속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 챈 펄롱은 순간적으로 공포감을 느꼈다.

잠시 후 그녀는 펄롱에게 다가와 이렇게 말했다. “얘야, 너 혹시 영화에 출연할 생각 있니?” 그녀는 펄롱의 사진을 찍은 뒤 유유히 사라졌고, 소년은 곧 집으로 가서 당시 함께 살고 있던 이모와 이모부에게 그날 있었던 일을 말했다. 그들은 ‘뭐 별 볼일 없는 싸구려 영화의 출연 제의겠지’라고 생각했다. 잠시 후, 전화벨이 울렸고 이모가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 너머로 말리 핀이 “펄롱을 터미네이터 2의 오디션 장에 보내주세요!”라고 말하자 그녀는 까무러칠 정도로 놀랐다.

연기 경험이 전혀 없다는 것은 펄롱의 장점이자 최대의 약점이었다. 펄롱의 오디션 녹화 테이프를 본 짐은 즉각 이 소년에게 뭔가가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는 린다 해밀턴과 함께 하는 두 번째 오디션에 그를 다시 불러들였다. 오디션의 결과는 - 예상대로 - 시원치 않았다. 펄롱은 린다 해밀턴과 함께 공연한다는 생각에 지나칠 정도로 긴장을 했고, 그 덕에 짐에게 제대로 된 연기 실력을 보여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짐은 펄롱의 강렬한 인상을 잊을 수가 없었다.

급기야 짐은 펄롱에게 전담 대사 코치를 붙여주고 충분한 연습을 시킨 다음 재오디션을 하기로 했다. 오디션의 결과는 만족스러운 편이었으나, 여전히 짐은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만일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펄롱이 실제 촬영장에서 삽질을 한다면 영화 자체가 실패작이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짐은 결국 자신의 직감을 믿고 도박을 하기로 했다.

출처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dpinfo&wr_id=15937



한마디로 형편이 별로 안 좋던 애를 길캐로 뽑아서 당시 최고 기대작이었던 제임스 카메론 블록버스터 영화에 아주 중요한 역할로 캐스팅함..
요즘은 이런 일 거의 없겠지..
  • tory_1 2020.03.28 23:47

    와.... 캐스팅 디렉터가 길에서 우연히 에드워드를 보고 오디션 제의 했다는거 예전에 얼핏 들었었는데 사실이었구나 오오오..... '자연스러움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갖춘' 이 부분에 무릎팍...

  • tory_2 2020.03.28 23:50
    브래드 렌프로가 의뢰인에 캐스팅된 과정도 되게 인상깊었는데 아역스타로 휘어잡았던 배우들은 역시 눈에 띌 수밖에 없었나 봄
  • W 2020.03.28 23:53
    브래드 렌프로도 그렇고 펄롱도 그렇고 어릴때 가정환경 안 좋다가 갑자기 벼락스타 된 경우엔 주변에 믿을만한 어른도 없고.. 결과가 안 좋게 가는 경우가 많은듯.. 브라이언 싱어 미투로 난리났을때 브래드 렌프로 관련 증언 너무 끔찍하고 가슴아팠음ㅠㅠ
  • tory_4 2020.03.29 00:00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12/17 10:13:40)
  • tory_5 2020.03.29 00:13
    @4 나도 팬이었는데 진짜...절친이 떠난 기분이었어 이게 다 뭐야... 그의 작품도 맘놓고 좋아할 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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