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듀나가 싫어했던 대표적인 남배우고 그 때문에 국내 레오팬들도 듀나 싫어했었지
다시 읽어보면 재밌을 것 같아서 모아봄
로미오 + 줄리엣 (1996)
디카프리오는 팬들이 고함을 꺅꺅 질러댈 만큼 그럴싸해 보입니다. 하지만 그는 누군가를 미친 것처럼 사랑하는 사람으로 보이기엔 지나치게 나르시스트로도 보입니다. 이 배우에게 대사 연습을 더 시키고 감정 자체에 집중할 수 있게 감독이 밀었다면 역은 훨씬 나아질 수도 있었습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이 영화는 치명적이었습니다. 가능성 있는 배우 하나를 겉멋 왕자로 변신시킨 영화였으니까요. 이 악영향에서 벗어나려면 시간이 꽤 걸릴 거예요.
타이타닉 (1997)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이번 아카데미에서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지 못했는데, 어느 정도는 당연해 보입니다. 생생한 극적 리얼리티를 확보하고 있는 로즈와는 달리 잭은 예쁘장한 기능성 인물로만 머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에 이 배우의 아킬레스 건이라고 할 수 있는 나르시시즘이 이번에도 완전히 제거되지 못했는데, 이건 디카프리오보다 카메론의 책임이 더 큽니다.
아이언 마스크 (1998)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일인이역은 이 영화에서 가장 형편없는 부분입니다. 생각해보세요. 이런 영화에서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사실적인 캐릭터가 아닙니다. 특히 이런 쌍둥이 트릭의 경우, 그 대조가 강조될수록 영화는 나아지지요.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사악한 왕도 어정쩡하고 희생자인 형도 어정쩡합니다. 둘이 만나는 후반부의 장면에서 우리는 어떤 즐거움도 느낄 수 없는데, 그건 결국 재미없는 역을 하는 재미없는 배우를 그대로 한 번 복사한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에비에이터 (2004)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스콜세지의 비전을 구축하기 위한 완벽한 도구였습니다. 디카프리오는 기본적으로 표피적인 연기에 능한 배우입니다. 그는 뱃속에 무언가를 숨기는 대신 자기가 가진 모든 것들을 피부 위에 덕지덕지 바릅니다. 하워드 휴즈는 그런 연기에 완벽하게 맞는 인물이었습니다. 디카프리오는 휴즈의 모든 버릇들을 재발명하고 과장하고 그들을 노골적인 특유의 자기도취와 섞어 내놓습니다. 여전히 그는 휴즈를 연기하기엔 너무 젊어보이지만 상관없습니다. 스콜세지의 이 영화에서 그런 젊은 느낌은 오히려 더 잘 맞으니까요.
블러드 다이아몬드 (2006)
아무리 팬들이 사라진 미모를 아쉬워한다고 해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지금 모습이 낫더군요. [타이타닉] 시절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대니 아처 역할을 소화해내긴 어려웠겠죠.
레볼루셔너리 로드 (2008)
이 영화는 정말 케이트 윈슬렛의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배우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스타일을 최대한으로 살려주는 작품이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잘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캐릭터의 힘이 조금 떨어지죠. 그리고 아직 전 이 배우가 그렇게 어른처럼 보이지가 않는답니다. 늘어진 피부를 보면 서른이라는 캐릭터의 나이보다 더 삭아 보이긴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어른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 겁니다. 하지만 바로 이런 모습 때문에 프랭크의 역할에 더 잘 맞아 보이는 것인지도 몰라요.
셔터 아일랜드 (2010)
스콜세지의 많은 영화들이 그렇듯, 환상적인 캐스팅을 자랑하는 작품입니다. 저 같으면 보다 나이 들어 보이는 배우를 골랐겠지만, 다니엘스를 연기한 얼굴 마담 디카프리오는 완전히 스콜세지의 세계에 적응한 듯 합니다.
위대한 개츠비 (2013)
캐스팅은 괜찮습니다. 아마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겠죠. 개츠비라는 호구를 연기하기엔 디카프리오가 지나치게 스타가 아니냐고 생각하실 분들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배우 디카프리오를 보세요. 그는 자연스러운 연기가 장점인 배우는 아닙니다. 늘 조금씩 경직되어 있고 지나치게 열심히 하는 티가 나지요. 그런 모습이 이 영화에서는 자연스럽게 캐릭터로 이어집니다. 전 여전히 더 평범하고 덜 스타인 배우가 맞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디카프리오의 캐스팅은 여러 면에서 적절해요.
레버넌트 (2015)
디카프리오의 아카데미 수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역할을 맡은 건 사실이에요. 단지 이 영화에서는 스크린과 관객을 잇는 고통의 중간 통로와 같은 휴 글래스보다 톰 하디가 연기하는 악당 피츠제럴드가 캐릭터 면에서 더 흥미롭습니다.
정말 싫어하나보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