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거 써도 되니. 너무 종교적이라 안되면 작게 소근소근 부탁.
나는 해외토리인데 내가 어느날 여기애들한테 태몽에 대해서 이야기했더니 완전 신기한듯이 듣는거야. 자기들은 처음듣는대.
태몽이 한국에만 있는건지 몰랐어. 그래서 호오 신기하다고,,, 내가 현지에서 애기낳으면 태몽이 있을까 없을까 이야기 하던차에,
내가 임신을 한것을 알게되었어. 테스트기로. 양가 첫 임신이라서 난리난리가 난거지.
근데 한국에서는 주변사람이 대신 태몽 꿔주기도 하잖아? 그런데 아무도 말이 없는거야. 그래서 아,,, 해외에 나오면 태몽이 없나부다 했지.
그러다가 내가 임신초기에 꿈을 꾸는데 귀신이 나왔어. 내가 어느 흉가 앞에 서있는데 집안에서 귀신이 나오더니 우물에 오물을 던져넣으면서 나를 보고 깔깔 웃었어. 일어나서 내가 너무 기분이 안좋아가지고 의사한테 전화해서 말했더니 해외의사라서 그런지 원래 임신초기에 잠을 설쳐서 그렇다고 릴랙스 하라고 그러더라고.
그날이 친구들이랑 바베큐 소풍을 가기로 한날인데 고기 싸들고 바리바리 좀 외진 공원같은곳으로 나갔어. 갑자기 너무 배가 아파서 공중화장실로 갔거든.
그때부터 하혈이 시작됐는데 더러운 공중화장실에서 울면서 핏덩이들이 나오는걸 봤어.
그렇게 나 혼자서 아무도 없는 폐가같은 화장실에서 유산을 하고 그 뒤의 기억은 이제 가물가물하지만 그때 꿈에서 본 웃음소리가 막 들렸던 느낌.
그리고 맘을 추스르고 나는 두번째 임신을 하게돼. 이번엔 꼭 엄마가 지켜줄께!! 하고 태교도 하고 좋은거만 생각하고 맛있는거만 먹고 혹시 사람들한테 말하면 부정탈까봐 아무에게도 말 안하고 나랑 신랑만 알고있었어. 그런데 또 꿈을꾸고 말았어. 그 꿈. 같은꿈. 울면서 일어났어. 그리고 조용히 신랑한테 말하고 난 혼자 우리집 욕조에서 물 채워놓고 기다렸어. 유산을 직감으로 알았어. 이번에도 지켜주지 못했지만 이번엔 조금 더 깨끗한곳에서 마지막 인사라도 하고싶어서.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그 아기는 곧 그렇게 인사하고 보냈어. 그때는 슬픔이나 놀람보다는 증오가 스믈스믈 자라고있었던거 같아. 그 귀신을 죽여버리고 싶었어.
나는 모태신앙 기독교인이었거든. 근데 한국교회 나쁜점들 너무 많이보고 해외나와서 여기 한인교회에서 온갖 나쁜거 다 보고 그래서 믿음을 잃은상태였어. 엄마는 권사님인데 한국 대형교회 다니셔서 맨날 내가 그 교회들은 엄마 돈으로밖에 안본다고, 목사를 믿는거지 하나님을 믿냐고, 어떻게든지 최대한 독한말을 해서 엄마가 그만 다니게 하고싶어했음. 그런데 엄마는 나를 위해서 맨날 기도하고 새벽기도 다니고 나 유산했을때도 아무말 없이 기도하러만 다녔어.
어느날 엄마가 길가다가 우연히 어떤 선교사님 만났는데 기도하다가 하나님이 나한테 이 말을 꼭 전해주라고 그랬다고 엄마한테 그러더래. 난 이 선교사님 모름. 엄마가 말하길 나 결혼 3년되는날 하나님이 아들을 주실꺼라고 그랬대. 나는 엄마가 그런말 하길때 또 깔깔 웃으면서 뭐냐고 나 지금 결혼한지 3년 넘었다고, 돌팔이한테 혹시 돈 뜯긴거냐고 막 독한말을 했어. 그때는 그냥 세상이 싫고 온 사람들이 다 싫었어. 그런데 엄마가 바보같이 아니래. 엄마는 뭐 어찌됐든 간에 그냥 믿는대.
그리고 나는 그냥 막 살았어. 잊고 살다가 어느 화창한 봄날 소풍 갔는데 와인한잔 하고 들판에 서있을때 누가 나를 툭 치면서 "Now You are OK" 하고 지나감
누군지는 못봤는데 나는 그자리에서 갑자기 펑펑 울었다. 눈에서 눈물나고 소리나는데 머리속으로는 내가 왜 이러지???? 뭐지? 이런거. 처음느껴봐. 설명 불가능.
아직도 뭐라고 할지 모르겠어.
그리고 집에와서 이상해서 테스트해보니까 임신한걸 알게되었는데 그날이 나 결혼서약 한지 딱 3년되는날.
우린 혼인신고 먼저하고 살다가 일년뒤에 우리만 아주 작은 결혼식 했거든. 아주 짦은 3분 서약이었음. 그때 주례가 그냥 처음보는 외국목사님. 아무도없는 바닷가에서. 하나님은 서류상의 결혼보다 하나님앞에 서약하는걸 결혼으로 봤나봄.
아직도 나는 교회에 소속되있지 않고 성경 잘 읽는것도 아니고 그렇지만 내가 이런 경험을 하고나니까 하나님을 안믿는다고 할수가 없어.
내 아들도 좀 크면 교회에 데려가지 않을까 싶어.
그리고 아들 이름은 하나님의 선물 이라고 지었어.